시의적절하다. 미쉘의 편지, 일라나의 편지를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 30년 가까이 묵은 기억이 떠올랐다.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아마 이 제목이 맞을 것이다-을 읽으면서 그가 입마르게 칭송하는 인도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갑갑함을 느꼈던 기억이다.
내가 신앙이란 것에 무지하고 귀신은 믿으나 신은 믿지 않는 자란 것을 뼈깊이 느끼고 그 신을 업은 궤변에 질려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지금 가나안땅,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처한 고통에 가슴이 저린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광신도의 숨겨진 소원은 자신의 믿음이라는 이상의 제단 위에서 성인으로 죽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눈 하나 깜짝 않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시킬 수 있는 상태에 이르고, 때로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기도 한다.... 광신도의 마음속에서 폭력, 구원, 죽음이 녹아들어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가 된다.. 기드온 교수는 심리학적 추론을 기초로 이런 결론을 도출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종교와 이념의 스펙트럼 속에서 양극단에 위치했던 모든 광신도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용어들을 언어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법론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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