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하긴‘과 ‘그 친구‘를 읽으면서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정곡이 찔린 통쾌함 때문이다. 통쾌하다. 진보에 대한 씁쓸한 허무가 밀려왔달까.
2.‘이중작가초롱‘에서는 최근 내가 읽은 어떤 서평을 다시 떠올렸다.
3.‘여자가 지하철 할 때‘는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sf적 차용으로 코로나 시대의 삶을 복기할수 있었다.
4.죄의식과 속죄양 컴플렉스가 일관되게 보이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페미니즘과 관련한 레퍼런스로 감히 추천 할 만하다는 결론이다.













아빠 친구한테 인사해야지, 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방문을 쾅 닫으며 인사도 없이 들어가는 애들 아비와 아비의 친구와 아비의 세대를 쌩까며 쾅 하고 후두부를 가격하는 문소리를 내곤 ‘쿨‘하게사라지는 애들 쾅쾅 뺨을 갈기듯 문은 내 앞에서 쾅쾅 닫히고 나는 가만히 부러워진다. 멋지지 않은가? 우리가 우리 부모에게 가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에게 가하는 새끼를 길러낸다는 것이
-하긴 - P21

수진은 노인 남자1-칠십대 이상은 따로 채점한다의 점수를 매기기 위해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야 했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가? yes.
옆에 지팡이가 있는가? no.
걷기가 가능한가? yes.
뛰기가 가능한가? maybe.
염산 소지시 귀하의 도망 속도와 노인의 돌진 속도의 차이 값을 구하시오. 양陽? 음陰?
-여자가 지하철을 탈 때 - P119

홀로 농장을 운영하는 루시는 흑인 세 명에게 강간을 당하고 루리 교수는 화장실에 갇혀 모든 소리를 듣는다. 루리 교수는 딸에게 경찰에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루시는 거부한다. 심지어 강간으로 임신한 아이를 낳고 강간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웃 페트루스의 셋째 부인이 되어 그에게 땅을 넘기고 그의 보호 아래서 살아가겠다고 한다.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떠나야 한다고 호소하는 아버지에게 루시는 위험이 자신이 치러야 할 값이라고 말한다. 루시는 말한다. "만약 그것이 제가 여기에 머무는 것에 대한 값으로 지불해야 하는 거라면 어떻게 될까요? (..) 왜
지는 아무런 값도 지불하지 않고 여기에 살아야 하나요?
-이중작가초롱

교수는 칼럼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그 공포의 순간을 아랍계 이민자들의 일반적인 삶과 비교해 그러곤 이렇게 결론을 내리지. 만일 그날 자신의 모가지가 날아갔어도 자신은 항의할 수 없었을 거라고 왜냐하면 날아간 머리통은. 백인 중산층 고학력자로서 그동안 자신이 누린 삶과 지은 죄의 대가니까. 참수로 그간의 죄를 갈음한단 거지. 나아가 참수가 개인에게는 비극일망정 그로써 집단적 셈은 맞아떨어진단 거고
-여자가 지하철 할 때

부침개가 먹고 싶다면 부침개가 다 부쳐질 때까지 전도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와인이라고 다를까.
-살인자들의 무덤

내가 지은 죄가 다른 누군가의 죄 갚음으로 사라진다. 저기 누군가가 지은 죄가 여기 오늘 내가 치른 죗값으로 사라진다. 인류는 죄를 통해 묶여 있다. 그 무한한 죄의 교환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 죄를 짓고 갚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죽는 날, 죄의 지수를 제로로 돌리며 깨끗한 상태로 잠든다.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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