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42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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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좋아한다. 루시바턴이 일인칭으로 하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작가와 루시바턴을 완벽하게동일시하고 있는 나를 깨닫고는 큰숨 한번 쉬고 다시 집중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 훈련 덕에 문지혁의 이 한국어 시리즈의 서사를 소설로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경계를 두지 말고 많이 읽고, 이해해야 한다.
문지혁 작가에 대한 서평을 따라가다 이런 글을 만났다. 쓴 이는 작가가 그의 제자라 하며 초기작들을 소개한다.
내가 부딪친 것은 그가 다른 소설들을 평가한 글을 읽고서다.
장강명의 소설들을 나열해 놓고..자기는 아무리 읽어도 안 들어오는 이런 글들을 대학생들이 유행처럼 읽고 있어서 개탄스럽다는 어조였는데..심지어 약간은 작가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평가까지 한다.
잘 팔리니 자신과 동년배임에도 젊어보인다며 심지어 신변잡기를 출판하기까지 했더라는 비아냥을 덧붙인다.
그 밑으로도 꽤 다양한 작가들을 나는 안 읽히더라며 깎아대고 있었다.
그의 글에서 불편했던 것은, 전문가라 자처하면서 같은 업계 사람들을 시정의 독자처럼 까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술가다운 자기 고집일 수도 있다고 아무리 미화해도 ‘예술을 욕망하는 렉처러‘의 열등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의 삐딱한 성향 탓일까?
여튼 덕분에 생각이 많아졌다. 쉽게 읽히는 글로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글은 언제나 감사하다.
청출어람이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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