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라히리의 축복받은 집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이 인도 출신 여성 디아스포라들의 노스탤지어가 다만 긍정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토록 무력한 여성이라니...
극도의 남성중심적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이 고향(혹은 다른 남자)라는 여전히 극도로 신분차별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회라는 아이러니가 내내 목에 걸렸다.
나혜석의 경희는 조지 기싱의 짝없는 여자들에 등장하는 조더넌의 우리식 변용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인물이었다. 물론 다소 계몽적 경향의 설명과 가르치려드는 어법은 장르의 한계 혹은 의도의 과잉이었다고 생각하면 이해의 수준을 넘지 않는다..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처럼..
여튼 아침엔 목에 걸린 탁한 가래 같은 답답함이..
저녁엔 사이다로 가래를 씻어내린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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