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에게 글쓰기는 은밀하고 사적인 취미가 아니었다. 나혜석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여성들과 소통하며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와 맞서 싸우려 했다. 물론 나혜석의 싸움은 쉽지 않았고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혜석은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않았다. 그녀는 운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있다. 그러나 그 운명은 순순히 응종할수록 점점 증장(增長)하여 닥쳐오는 것이다. 강하게 대하면 의외에 힘없이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여성이 젊어진 가혹한 운명을 나혜석은 글쓰기로 강하게 부딪쳤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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