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폭력의 피해자가, 혹은 가해자가 되는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의 날선 칼, 억제할 수 없었던 공격적인 감정의 분출, 아닌 줄 알면서도 외부의 힘에 굴복하여 하게 되는 잔인한 행위. 나는 그러지 않겠다는, 혹은 그 희생자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이 무색해지는 순간들은 늘 존재한다. - P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