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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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이한 현상은 자본주의적 애니미즘, 즉 시장이나 금용자본 같은 사회현상들을 살아 있는 실체로 대하는 태도의 의기양양한 귀환이다. 거대 언론을 살펴볼 때 받는 인상은. 우리가 진짜로 걱정해야 하는 일이이미 사망한 수천명과 곧 죽게 될 더 많은 사람이 아니라 ‘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시장메커니즘에 더 이상 좌우되지 않을 전 지구적 경제의 재조직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지 않는가?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물론 구닥다리 공산주의가 아니라, 바로 경제를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국민국가의 주권에 제한도 가할 수 있는 전 지구적 형태의 조직일 뿐이다. 국가는 전시에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지금 실질적으로 의료 전쟁 시국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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