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사전에서 찾으면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라고 돼있다. 문명인의 입장에서 나와 다른 이들은 ‘원시적 생활‘을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 무리 밖의 사람들은 데카르트적 인간이 아니므로 존재로서의 존엄은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디아스포라는 그래서 서구 기독교 문명사회로 이식된 타문화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개념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사코 구별짓고 격리시키기를 원하는 이웃들 사이에서 자기를 지키는 삶을 살고 싶어했던 세 남매의 이야기를 다 읽고난 후 나는 절망적이 되었다.세상은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