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우순경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내 머릿속엔 하성란 소설 ˝ 파리˝의 내용이 계속 맴돌고 있었다..오늘 다시 읽으며 기억을 확인한다

이제 파리는 그의 가슴패기에 앉아 있었다. 여자의 손바닥이 그의 가슴패기로 곧장 내리꽂혔다. 여자의 손바닥이 가닿은 그의 가슴패기에서 찰싹 소리가 났다. 그는 자신의 속에서 무언가 금 가는 소리를 들었다. 얼음을 깨는 것은 정이 아니라 바늘이었다.
벌떡 일어선 그의 주먹이 곧장 여자의 얼굴 한가운데로 날아갔다.
코피가 터지면서 여자의 얼굴이 금세 피로 칠갑이 되었다. 소동에 안방에 있던 여자의 부모와 우체국 여자가 달려왔다.
서울서 쫓겨온 놈이 멀쩡한 아일 건드린 것도 부족해 이제 손찌검이냐며 여자의 어머니가 이를 드러내놓고 달려들었다. 그는 살짝 몸을 비틀었다. 여자의 어머니가 그대로 벽에 가 부딪혔다. 깨진 거울 속으로그는 낯선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깨진 거울은 여러개의 상이 맺힌 거대한 파리의 눈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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