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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시간 쓱 보면 툭 나오는 영어 공부법
성재원 지음 / 베프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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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내 인생에 있어서 적인 거 같아. 공부 자체에 집중도 되지 않고 하라는대로 늘 하는데도 머릿속에 남는 건 없고 결국 그렇게 흐지부지. 내 영어실력은 아주 아주 밑바닥.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까 만나도 어색하고 대화는 파파고가 대신해주는 상황. 기본적인 단어도 문법도 모르니까 서로 답답해하는거야. 외국 여행도 가고 싶고 가서 친구도 사귀고 싶고 그런데 아무말도 못하니까 여행조차 가기가 겁나.

벌써 3년째, 이번에는 진짜 정말 영어를 공부하겠어 다짐 중이지만 여전히 아는 건 없고 말도 못한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고 소개글에 끌려 읽어봤어.

제목에 매일이라는 글자도 참 마음에 들지 않아? 늘 지금껏 그 책만 사면 한번 읽기만 하면 영어를 다 잘 할 수 있는것처럼 말하는데 이 책은 매일이래.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아?

이 책 작가의 영어 실패기, 영어 울렁증 등에 대한 이야기에 엄청 공감하게되니까 어쩌면 나도? 라는 희망이 더 생기는 것 같아. 그리고 해보자 이번에는 진짜 해보자라는 의지도 생겼어.

하라는대로 해보자. 이 책에 나와있는 문장만이라도 우선 말할 수 있게 연습하자. 500문장 그정도는 할 수 있어. 그렇게 다짐.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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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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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미스터리라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죽었으나 미련이 남아 추가시간을 살게 된 사자, 그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일을 하는 사신. 조금 유치한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끌려서 읽게 됐어. 조금은 가벼운 문체에 잘못 선택한건가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책을 읽어갈 수록 나는 책 속에 깊게 빠졌어.

마지막, 이라는 말은 어디서 들어도 언제 들어도 마음을 참 먹먹하게 만드는거지. 자꾸 눈물이 났어. 감정이 차올라서 흘러 넘쳤어. 아팠어. 괴로웠어. 만약에말야, 내가 죽은 후 떠나지 못하고 남아 추가시간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어. 추가시간은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라는 씁쓸한 공식이 있으니까 추가시간이 마냥 행복할 수 없다지만 그래도 그 추가시간을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행복일수도 있겠다 싶었어.


60p 절망하며 깨달았다. 아아. 또 실수했구나.
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또 실수하고 말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자들을 보고 나를 생각했어. 그들을 통해 나를 들여다 봤어. 또 눈물이 났어. 그들의 허망함 때문일까, 나의 보잘것없는 슬픔 때문일까.

죽는다는 걸 최근에 자꾸 생각했어. 죽으면, 죽게되면 하고말야. 무의미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미련이 남아 저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추가시간을 사는 사자 중에는 자살한 이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 어떠한 미련도 남기지 않는, 온전한 죽음은 자살인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 말야. 미련이 남은 죽음은 나쁜걸까. 이루지 못해서, 전하지 못해서, 확인하지 못해서 미련이 남은 그들은 불행한걸까.

책을 다시 곱씹어 읽고 싶어졌어. 조금 더 천천히 말야. 그러면 생각이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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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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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지만 나는 그의 챡을 읽어본 적이 없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어째서였을까. 처음 읽은 그의 책, 용은 잠들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은 아무 감흥이 없었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바라보는 제목은 마음을 한없이 무겁게 짓누른다. 용은 잠들어 있기를. 부디 깨어나지 않기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아무도 자신을 믿지못한다는, 그 절망감은 상상만으로는 다 알 수 없겠지.

책은 생각보다 무덤덤했어. 추리소설에 흔히 붙는 수식어는 없어도 괜찮아. 그치만 소설의 세계로 인도하는 매력이 있었지.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내 머리 안에서만 존재하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줬어.

'애로'라는 잡지사에 다니는 고사카씨가 다른 이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 신지를 만나는 태풍이 치는 밤,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같이 알아보기로 했어.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져.

나는 사실 고사카씨나 신지보다 나나에와 나오야가 자꾸 내 마음을 두드렸어. 어째서였을까 잘은 모르지만 유난히 애정이 가는 인물은 어느책에나 존재하니까.


575p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러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닐까? 마음이 편치는 않은 일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렇게 밤중에 혼자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분명히.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 자극적인 내용만으로 사람을 괴롭하는 그런 것들과는 다르니까, 나는 이런 추리소설이 좋아. 무덤덤한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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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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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듯 너무나도 일상적인 그리고 덤덤한 책, 무탈한 오늘

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이 울컥했고 따뜻했고 한편으로는 외로웠어. 가진 게 없어서, 추억을 공유할 수 없어서, 일상을 함께할 이가 없어서, 나를 온전히 좋아해주는 존재가 없어서, 온기를 나눠주는 무엇도 없어서, 김치가 있냐고 물어봐 주는 가족이 없어서 나는 조금 울었어.


28p 아침에 인사하고 저녁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충분히 나의 일상도 무탈한데 아무일 없는 오늘이었고 또 내일이겠지만 지나고 나서 돌아 본 오늘이 그리울지는 잘 모르겠어. 잃고 나서 깨닫는 건 무수히 많지만 잃는다는 게 그게 무엇이던 두렵지만 나는 오늘을 지우고 싶어. 그러니까 어쩌면 나는 요즘 무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 사진에 시선을 뺏기고, 마냥 좋은 고양이 사진을 마음에 담고, 무덤덤한 문체에 또 그만큼이나 일상적인 그의 일상에 질투도 생겨났어.


167p 체온을 가진 존재의 힘은 묵직하고 온전하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요즘, 조금 더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자꾸만 벗어나려는 요즘, 뜻대로 되는 것은 없고 현실에 만족하는 법도 몰라서 마냥 힘든 요즘. 나도 무언가를 잃을 뻔 하면, 잃을지도 모른다는(막연한 두려움 말고) 실체를 가진 두려움을 맞닥뜨리면 오늘이 지금의 일상이 고마워질까 그런 생각도 들어.

나는 요즘 자꾸만 내가 싫어져서 현실이 무거워서 그러니까 내가 쓰는 글도 자꾸 어두워지는 것같아서, 무덤덤한 이 책을 읽는 순간이 좋았어. 책을 읽으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어.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그래야 하는, 그럴 필요가 있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희망도 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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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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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루노는 어릴때 엄마를 잃었어. 자기의 전부였던 엄마. 엄마를 잃은 브루노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망가져 갔던걸까, 회복되고 있던걸까. 책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그 아이가 망가져가는것만 같아서 안타까웠어. 카롤에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브루노. 개미들을 죽야만했니. 탓할 무언가가, 슬픔을 잊을만한 자극이 필요했던 거니.

엄마를 잃는다는 게 어떤것인지, 여섯살 그 나이에 잃는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는 모르니까. 슬픔과 두려움과 고통과 외로움. 그렇게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단어만을 나열한다고 알 수 있을까. 그 절망감을.


94p 삶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삶은 그 어떤 변명도 받아주지 않아요. 삶은 그런거예요. 그렇게 지나가는 거예요.


머리에 이가 생겼던 브루노. 그 어린아이가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할아버지가 머리에 붙은 이를 하나하나 떼어냈어. 할아버지의 손길이 내 머리에도 느껴졌어. 나는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아아 이렇게 따뜻한거구나라고 느꼈어. 브루노는 몸이 아프다면 할아버지 집으로 오라고 했어. 상처받은 마음을 나는 치유받고 싶어. 갈수만 있다면 나는 가고 싶었어.


102p 할아버지가 병을 낫게 해줄 거예요.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병을 쫓아내줄 거고, 여러분은 상처입은 몸에 깃든 병으로부터 벗어나 회복될 거예요.


학교에 있을 때 브루노는 행동하고 말을 하고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방학이 왔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알렉을 보내고 브루노 자신도 캠프에 가게 되면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들이 마구 늘었어. 어째서일까. 더 큰 관심을 얻고 싶은걸까. 하지 않는 건 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이만큼 상처입었어, 라고 말하는 걸까.


164p 아가야, 귀여운 아가야. 이제부턴 다 괜찮아질거야. 약속할게. 꼬마 브루노. 오늘 밤엔 내가 네 엄마야.


사실 나는 알아. 브루노. 너의 그 절망감은 다 모르지만 나는 알것같아. 너의 그 행동들 말야. 어릴때 어린아이는 더 크게 세상을 삐뚤게 바라볼 수 있거든. 세상이 작으니까. 내가 아는 세상이 내가 아는 감정이 전부니까. 나는 말야 브루노 네가, 네가 느낀 그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 나는 네가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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