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레슨 - 우리 아이 악기 선택부터 신나는 연주까지
스테파니 슈타인 크리스 지음,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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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된 딸아이의 엄마인 나에겐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와 나중에 딸아이가 커서 악기를 시작할 때쯤에 다시 한 번 열어보고 참고할 책인 것 같아 꼼꼼하게 읽었다.


< 음악은 아이들을 더 완전한 한 인격체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신체적인 협응능력과 조절능력, 정신력, 감성의 민감함과 표현력, 인도주의 등 모든 영역을 조화롭게 발달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유능해진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이유는 실용적이거나 유용해서가 아니라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이다. -p268- >


이제까지 그냥 막연하게 딸아이가 크면 피아노는 가르쳐야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문장이다. 그저 피아노를 배우면 학교에서 악보읽기나 연주하기 시험을 볼 때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다른 악기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던 것도 반성하고, 음악이 아이들에게 주는 효과에 대해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이제껏 내가 교육받고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 초중고학교에서 악기를 접해 본 것은 피아노나 피리 정도밖에 없고, 사회에서도 다른 악기를 배우거나 연주해볼 기회가 없었으니, 당연히 그저 악기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정도로 밖에 생각 못 한 것 같다.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악기를 연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듣고 보는 간접적인 체험도 자주 경험하게 해주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살펴보아야 할 악기의 선택, 선생님과 수업방식의 선택, 연습에 관한 중요성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어떤 악기를 연주할 때의 적정한 나이나 장단점도 알려주고 여러모로 유익한 정보가 있지만, 책속 내용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의 사정을 기준으로 썼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이나 주변 환경과 비교해 볼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얼마 전 TV에서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한 보고서를 보았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 나는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등을 나타내는 자존감이 아이들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서를 보면서, 음악이 자존감형성에 주는 요인을 생각해보았다. 음악이 아이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갰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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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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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주인공은 책을 좋아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다. 책속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 좋아서,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비오는 날에만 책을 읽으면 시간이 모자란다고, 그러니 맑은 날에도 도서관에 가자고 외치는 책읽기에 푹 빠진 아이다. 아빠가 없이 엄마랑 둘이 사는 환경이 자칫 외로움을 느끼고 소심하게 자랄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 사오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을 친구삼고, 책속 세계에서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다. 이 책은 사오리가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교와 집,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쓴 재미있는 소설이다.


책은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를 열 때 과연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에 가슴이 콩닥거릴 때가 있다. 독서의 즐거움이야말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많지만, 이 책에선 독서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의 책 찾기의 즐거움, 책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 힘든 친구를 돕고 남을 베려 할줄 아는 마음도 배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무엇이든 머릿속에 담아 상상의 나래를 폈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땐 책이 무척 귀해서 새로운 책을 구하지 못할 땐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이 난다. 또 3학년 때인가 친척아저씨가 선물로 보내주신 세계명작 시리즈를 보고 언니와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던 기억도 난다. 언제 생각해도 행복해지는 추억이다.

그때 읽었던 세계명작들이며 동화책들이 요즘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걸 보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에 독서를 통해 만나는 책속의 세상이야말로 평생 기억 속에 자리 잡아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도서관으로 달려가고 싶은걸 꾹 참았다. 집에서 걸어 10분정도만 가면 도서관이 있지만, 정작 이용한건 몇 번 안 되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한숨이 나왔다. 한동안 잊고 있던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지갑 속에 잠자고 있는 도서대출증도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한다. 내일은 시간 내서 도서관에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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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만난 즐거운 생물학 - 산책을 사랑한 생물학자의 일상과 과학을 넘나드는 유쾌한 기록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25
위르겐 브라터 지음, 안미라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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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처럼 정말로 즐거운 생물학을 만났다. 마치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이것저것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을 만난 듯한 기분이다. 책을 읽는 내내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주 즐겁고 유익한 산책을 했다.


우리 회사는 내장산 입구 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시간이 나면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이다. 사시사철 산과 들의 풍경이 아주 볼만하다.

나의 점심시간 산책코스에는 사슴농장도 있고, 대나무 숲도 있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복숭아밭과 사과밭도 지나는 아주 훌륭한 산책코스이다. 요즘은 백일홍이 한창 예쁘게 피어있고, 분홍색의 복숭아꽃들이 탄성이 저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산책의 즐거움이 배로 커졌다. 거기에 이 책까지 읽었으니, 이제 나의 산책에 날개를 단 샘이다.



책의 저자인 위르겐 브라터씨는 강아지 시나와 함께 하루에도 몇 번씩 산책을 한다. 그것도 매일 같은 코스의 산책길인데, 산책을 할 때마다 한 번도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한다. 난 매일 같은 길을 걸으면서 지겹다고 느끼기도 했었는데, 그냥 겉모습만 보고 무덤덤하게 걷는 것과 이렇게 속속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것과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마치 이제껏 주변의 생물들을 볼 때, 책의 겉표지와 제목만 보고 지나치듯 겉모습만 보았다면, 이제는 그 내용과 속에 담긴 즐거움까지 살펴보며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의 산책길이 이제와는 사뭇 다를 것 같은 예감이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생물학을 난 이제까지 왜 어렵게만 생각했을까. 학교다닐때도 생물이라면 어려운 기호나 법칙을 달달 외우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 생물학이 더없이 재미있다. 왜 그럴까 라고 생각했던 현상들에 대해서, 마치 내가 무엇을 궁금해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처럼 척척 설명을 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 이 책이 제공하는 새 지식을 통해 발견하게 된 생명체의 놀라운 세계가 마치 천문학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찰할 때의 감동을 전달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작가 후기에 있는 말이다. 작가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세계에 대해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 내 주위의 환경을 좀 더 잘 이해하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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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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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성인이 된 후에 만난 사람들 중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대학시절엔 정말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를 알고 보니 그 모든 사람들을 다 하위로 몰아넣고 당당히 1위를 차지라고도 남을 것 같다. 참 특이하고 용감하고 소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시켜도 못할 일들을 척척 자랑스럽게 해나가는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돈을 좀 아끼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배워볼 요량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노숙하는 법, 햄버거 하나로 세끼 해결하기, 차 얹어 타기 등으로 시작해서 가난뱅이로 잘 사는 법까지 읽으면서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내용들이 아주 많았다. 이 사람 참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또 살아온 시대적 배경이 나와 같다. 같은 학번에 같은 시대에 대학을 나오고 사회로 진출을 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작가가 아는 친구나 학교선배, 동아리 선후배로 느껴지면서 같이 학교 다녔으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아주 많았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친구 한명 있으면 돈 없이 어딜 같이 다녀도 왠지 든든할 것 같다. 어딜가도 아는사람이 있을것 같은 마당발에, 가만히 있어도 먹을게 굴러 들어 올리는 없겠지만 최소한 굶고 다니진 않겠구나 싶은 그런 친구 같아서 말이다.


작가는 그 가치관만큼이나 생각도 참 기발하다. 작가가 주도했던 각종 데모와 집회들을 읽다보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싶은 일들이 많았다. 그냥 무조건 잘살고 돈 많은 사람에게 들이대고 보자는게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가난뱅이여도 당당하게 즐기며 살자는 뜻이 담긴 심오한 행동들인데, 그냥 보는 독자입장에선 어린애 장난 같기도 하고 참 우습기도 하다.


책 중간에 작가가 주민과 자치라는 잡지에 기고한 칼럼 <기무라 할아버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요즘처럼 삭막한 사회에서 가난하지만 정 많은 이웃들과의 교류를 권장하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목을 다지고 대화를 하라고 외치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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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
이세벽 지음 / 굿북(GoodBook)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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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제목처럼 지하철역에 이정표가 다 사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봤다. 지금 이정표가 있어도 사람 많고 복잡한 지하철역인데 이정표마저 사라진다면 얼마나 더 복잡해질까. 생각만으로도 답답하다. 그럼 우리 인생도 지하철역처럼 이정표가 없다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과연 정해진 운명이 있어서 인생의 이정표가 없어도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길을 찾아 이정표를 만들고 운명을 만들어가는 것일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과연 책속에 삶의 이정표가 들어있을까. 기대감도 생겼다.


책의 첫 부분은 동대문운동장역에 버려진 7살 된 꼬마아이가 등장하며 시작한다. 어쩔수 없이 아이는 지하철에서 노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성장해 나간다. 어느 날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황금 쥐가 지하철역 이정표를 다 먹어버리고, 곤경에 빠진 아이는 판사의 도움을 받아 꿈과 희망발전소를 다시 가동시키러 가는 이야기,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엄마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사실 첫 부분에 황금 쥐에 대해서 나올때만 해도, 난 그냥 어느 정치인을 황금쥐라는 별명으로 부르겠거니 했는데...진짜 쥐로 나와서 당황했다. 또 중간에 등장한 판사아저씨의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이야기와 마지막에 희망발전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왠지 이야기가 자꾸 옆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결국엔 희망발전소를 다시 가동시켜 세상 사람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토록 그리던 엄마도 찾는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독자들에게 삶의 이정표로 제시해 주고자 한 것 같다. 물질만능주의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로 요즘은 너나없이 물질을 목표로 두고 살아가고 있다. 좀 더 많이 갖고 좀 더 좋은 것들 갖고자 앞만 보고 뛰어가는 사람들,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 행복의 근원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진 것이 작다고 꿈과 희망마저 버리지 말라고 경고 하는 것 같다.

나도 작가의 경고에 귀 기울여 삶의 이정표를 다시 작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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