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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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성인이 된 후에 만난 사람들 중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대학시절엔 정말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를 알고 보니 그 모든 사람들을 다 하위로 몰아넣고 당당히 1위를 차지라고도 남을 것 같다. 참 특이하고 용감하고 소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시켜도 못할 일들을 척척 자랑스럽게 해나가는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돈을 좀 아끼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배워볼 요량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노숙하는 법, 햄버거 하나로 세끼 해결하기, 차 얹어 타기 등으로 시작해서 가난뱅이로 잘 사는 법까지 읽으면서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내용들이 아주 많았다. 이 사람 참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또 살아온 시대적 배경이 나와 같다. 같은 학번에 같은 시대에 대학을 나오고 사회로 진출을 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작가가 아는 친구나 학교선배, 동아리 선후배로 느껴지면서 같이 학교 다녔으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아주 많았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친구 한명 있으면 돈 없이 어딜 같이 다녀도 왠지 든든할 것 같다. 어딜가도 아는사람이 있을것 같은 마당발에, 가만히 있어도 먹을게 굴러 들어 올리는 없겠지만 최소한 굶고 다니진 않겠구나 싶은 그런 친구 같아서 말이다.


작가는 그 가치관만큼이나 생각도 참 기발하다. 작가가 주도했던 각종 데모와 집회들을 읽다보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싶은 일들이 많았다. 그냥 무조건 잘살고 돈 많은 사람에게 들이대고 보자는게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가난뱅이여도 당당하게 즐기며 살자는 뜻이 담긴 심오한 행동들인데, 그냥 보는 독자입장에선 어린애 장난 같기도 하고 참 우습기도 하다.


책 중간에 작가가 주민과 자치라는 잡지에 기고한 칼럼 <기무라 할아버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요즘처럼 삭막한 사회에서 가난하지만 정 많은 이웃들과의 교류를 권장하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목을 다지고 대화를 하라고 외치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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