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몸 만들기 4주 혁명
마츠모토 히토시 지음, 박재현 옮김, 한동길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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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심각하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불어난 살들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이놈의 뱃살, 허벅지살, 팔뚝 살은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예전에 입던 옷들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또 가끔 거울을 볼 때마다 펑퍼짐한 옷 속에 감춰져 있는 살들을 확인하곤 급우울증에 빠져버리니, 거울을 멀리하고 살아야 정신건강에 좋다.


그런 내게 다이어트는 숙제인 동시에 꼭 치러야할 시험 같은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출산 후에 완벽한 다이어트 성공으로 날씬하게 다시 컴백하는걸 보면 비결이 뭔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나는 왜 이럴까 한숨도 나고, 꼭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고 말거야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다짐도 잠시다. 이런 저런 일 하다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니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잠깐 틈내서 운동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알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다.

우선은 책에서 설명해준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이유에 관해 읽고 나니, 이제까진 꼭 다이어트만을 위해서 운동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앞으로는 나의 건강을 위하고 미래의 삶을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구나 생각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책의 구성은 마치 예전에 처음 헬스클럽을 갔을 때를 연상시킨다. 트레이너분이 나의 체지방을 분석하고 자세하게 운동하는 방법과 요령에 대해 설명해주시던 것과 같이, 질문하고 답하는 문답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쉽게 이해가 된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와, 또 꾸준히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것들과, 운동의 효과와 주의할 점 까지 일일이 세심하게 살펴서 설명해주, 더 질문하고 알아볼 것도 없이 이 책 한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도 책을 읽으며 차근차근 운동계획을 세워보았다. 하루 중 언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조목조목 따져보니, 바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책속에 소개되어있는 스트레칭 방법과 운동방법도 메모해 두었다. 이제 실천만 하면 조만간 예쁜몸매로 돌아갈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이 샘솟아 기분이 좋아진다.

뭐든 시작이 반이라고, 당장 시작하자.

벌써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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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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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키워주는 책>


만약 당신에게 어느 날 태국의 정글 한 귀퉁이가 유산으로 상속된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자. 또한 그 정글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 나무들은 얼마나 울창할까, 타잔이 살고 있진 않을까, 상상에 상상을 더해 환상의 정글로 만들어 보자. 생각이 커지고 상상이 구체화 될수록 아마도 당신의 얼굴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해질 것이다.


상상력이야 말로 생각이 커지는 원동력이다. 그러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생각하고 상상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성장소설인 동시에 탐정소설이며 판타지 소설이다. 상상력과 추리력,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세 가지를 다 갖춘 일석삼조의 소설이다.


주인공 미카는 태국에서 파리로 입양된 소년이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외삼촌이 유산으로 정글의 한 구역을 물려주면서 미카와 식구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막연한 기대로 정글을 찾아가 코끼리들과 조련사들을 만나면서 정글을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모든 돈을 들여 건물을 짓고 정글을 정비하던 중 5년 전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미카는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면서 점점 의혹을 일으키는 현상들을 접하게 된다.


파리에서 검은 피부와 검은머리로 살았던 미카는 친구들과의 다른 외모 덕분에 얻은 상처가 많다. 그 상처 때문에 자신이 태어난 태국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지만, 정글에서 생활하면서 그동안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을 솔직하게 다 보여주지 못했던 가족들의 소중함과, 자연의 소중함, 또한 죽음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이제껏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놀라운 능력을 터득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고,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사귄다.


미카는 결코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숨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도와준 렉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들이 의심할 때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믿음을 지켰다.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미카에게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믿음과 약속을 지키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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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전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결정한다
이정균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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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살인 딸아이가 10개월 무렵에,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만져보고 입에 넣어보고 유심히 살피는걸 보고 책을 사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추천도서를 찾아보고 주변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너무도 많은 유아책의 종류와 천차만별인 가격에 놀라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망설였던 적이 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림만 나오는 유아 책에서부터 7살이 읽는 동화책까지 50여 편의 서평을 읽은 듯 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책을 고를 때의 주의 점과 아이와 책읽기를 하는 요령까지 알려준다. 한번쯤은 읽어보고 참고할만한 유용한 책이다.


책의 내용을 접하기 전엔 “읽기 능력”이라는 말을 그냥 단순히 한글을 깨치고 글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배우라는 말인가 오해했었는데, 작가가 말하는 읽기는 단순한 읽기가 아니다. 친구들의 마음을 읽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읽고, 자기 자신을 읽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이해하고 헤아리는 능력”이다. 이런 읽기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당연히 “책읽기”다.


결혼 전 학습지 교사로 2년 정도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을 비추어 생각해보면 똑같은 책을 가지고 똑같이 공부를 해도 결과 적을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이해력의 차이였다. 문제의 내용을 말로 설명해주면 금방 이해하고 푸는데, 글로 써 놓으면 70%정도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 아는 것도 틀리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공부는 물론 책읽기도 아이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능력과 책에 대한 흥미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단순책읽기인지 이해력을 키우는 책읽기인지가 구분된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책읽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작가는 0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이 읽어야 할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46권의 책을 추천하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를 일일이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책을 읽고 같이 생각해볼 점과 비슷한 책을 몇 권씩 더 추천해 놓았다. 그렇다고 추천도서를 다 구입하라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는 요령과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배우면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림에 있는 내용을 강조하거나 자꾸 설명하려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즐거운 책읽기를 위해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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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자기계발서
미타 모니카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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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유명한 쳐돌았군맨의 “혈액형에 관한 짧은 고찰”이라는 만화시리즈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매번 새로운 만화가 올라올 때마다 어쩜 그렇게 혈액형별 특징을 잘도 찾아내서 재미있게 그리시는지 감탄하면서 보게 된다. 특히나 AB형인 직장언니와 O형인 나와의 특징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재미로 혈액형에 관한 글들을 접하던 중에, 개성강한 B형과 결혼하고 또 첫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B형에 관해 호기심이 왕성해지기 시작했다. 혈액형별 특징을 볼 때마다 B형에 관해 자세히 읽어두기도 했다. 이 책도 그런 호기심에 선택한 책인데,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해서 재미있기도 했다. 책을 받아들고 사무실에서 B형인 동료들을 찾아보니 5명이나 있었다.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각자의 특성을 읽어주니 모두들 딱 들어맞는다고 난리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너무 얇은 책의 크기다. 서점에서 보았다면 그냥 선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릴 만큼 얇다. 이것보다 더 큰 아쉬움은 구지 혈액형별로 나누지 않고도 한권으로 A,B,O,AB형을 모두 넣어놓았으면 하는 것이다. B형의 특징만 읽다보니 다른 혈액형의 특징도 궁금해지고, 회사동료들도 왜 B형만 읽어 주느냐고 핀잔을 준다. (다른 혈액형은 안 나와 있다고요~!!)


얼마 전 EBS방송에서 사람의 성향에 관해 연구하고 실험한 다큐를 본적이 있다. 그 실험에서 각각의 사람들을 무작위로 뽑아 종이에 각자의 왼손을 그리게 한다. 중지와 약지를 정확히 그리라고 지시한 다음, 심리학교수분이 그 종이를 들고 연구실로 들어갔다가 10여분 후에 나와서 각자의 성격적 특징들을 적어서 보여준다. 종이를 받아든 사람들은 저마다 80~90% 자기성격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심리학교수는 손이 그려진 종이는 쳐다도 보지 않고 휴지통에 버렸다. 그저 상투적인 표현들로만 작성한 결과물을 주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참가자들이 딱 맞는다고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잠시 후 심리학교수는“착각의 첫 번째 조건은 <자기 중심성> 이다.”라고 말해준다.


혈액형도 마찬가지 같다. 딱 맞는 것 같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해서 맞는 것만 듣고 맞지 않는 것은 무시해버리기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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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전 - 제3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정시은 지음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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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실 무슨 수상작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읽어보면,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했거나 당황했거나 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곤혹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다. 이 책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혀지는 문체와 재미있는 줄거리 때문에 금방 다 읽어버렸다. 이야기가 한창 진행될 때 끝나 버리는 것 같은 결말부분의 아쉬움과, 과부들의 비밀스러운 모임인 청운계의 활동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독서였다.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시대가 안겨준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사는 여인들이다. 그들의 갑갑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흰 저고리와 흰 치마 속에 입는 비단옷들이다. 그런 여인들이 모여든 청운계라는 모임은 왠지 모르게 익살스러우면서도 안타깝고 슬프다. 그렇게 밖에 해소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일상 속에서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마지막에 반전처럼 등장하는 매월이의 사랑이야기도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 주인공 연화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특히 악몽으로 이어지는 결혼식 장면은 생각만으로도 오싹하다. 죽은 남자에게 혼인이야기가 오고갔다는 이유로 억지로 끌려 시집을 가는 모습과, 짚으로 만든 인형과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 10년간 가족도 벗도 없는 시댁에서 홀로 지새웠을 무수한 밤들이 떠오른다. 내 상상 속 연화는 살결이 희고 가냘픈 몸매에 어딘가 모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작은 소녀 같은 이미지다. 왠지 다가가 어깨를 안아주고 싶은 여인상이다.


그런 연화의 가슴속에 홀로지내는 10년의 세월동안 혼자만의 이야기가 무수히 써졌다 지워지고 써졌다 지워진다. 그렇게 쌓이고 쌓였던 이야기가 글로 써져 책으로 만들어진 게 “연화전”이다. 이 연화전은 어머니로서 또는 아내로서 살아야 할 여자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무언가를 위해 탈출을 한다는 내용이라고 간략하게 나온다. 집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안채에서 살아있으나 죽은것 처럼 지내야 했던 연화가, 꿈을 찾아 떠나는 여인의 이야기를 쓰면서 느꼈을 자유로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연화가 쓴 소설 “연화전”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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