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 - 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이우일 글 그림 / 시공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우일님의 좋은여행~  

사진으로 된 여행집만 보다가 그림으로 된 여행집이 처음엔 어색했어요 

그리고 사진으로 보고 싶은 갈망이 느껴졌었죠 ㅡ.ㅡ;;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그림도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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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브레드피트 주연으로 인기를 얻었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자인 피츠제럴드의 단편 7개를 모아놓은 책이다. 책 제목만 봐서는 한권의 장편소설 같은데 단편모음집이라서 조금 당황했다. 아마도 그중 제일 인기가 좋았던 작품을 제목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겉표지에 단편모음이라고 적어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두말 할 필요 없이 재미있고 독특하면서 색다를 느낌의 단편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책의 뒷면에 보니 “인생의 가장 좋은 때가 제일 먼저 오고, 가장 나쁜 때가 제일 마지막에 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그 반대로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참 대단한 생각의 전환이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나 드는 생각은, 그냥 어린모습으로 태어나 늙어가며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나간 삶의 모습을 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작별인사도 할 수 없는 어린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나머지 6편의 단편도 다들 독특하고 재미있다.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 “레이몬드의 미스터리”나, 강아지의 입장에서 쓴 “복실 이의 아침”, 또 “최후의 미녀”나 “이방인”도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단편은 “댄스파티의 참극”과 짧지만 재미있었던 “가구공방 밖에서”이다.


“댄스파티의 참극”은 댄스파티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설명하는 어느 여인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과도 같은 사건의 내막이 재미있다. 마치 책을 읽기 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문체도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가구공방 밖에서”는 아주 짧다. 하지만 짧으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다. 마치 요즘 자주 보는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다. 가구공방에 찾아간 세 식구(아빠, 엄마, 딸)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그린 단편이다. 마치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전체적으로 글의 느낌이 간결하면서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계기로 피츠제럴드의 또 다른 단편이나 글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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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Nobless Club 13
탁목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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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펼치자마자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은 책 밖에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회사에 일이 많아지고, 아이는 열감기고 며칠을 고생하고, 주말엔 또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책 읽는 시간을 짬짬이 낼 수밖에 없었다. 참 감칠맛 나는 독서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덕분에 나는 어디에서건 다른 세계로 갔다 오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은행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5분여 동안, 저녁에 아이에게 줄 우유를 데우는 3분여 동안, 회사에서 금쪽같은 점심시간에, 아침 출근 전 일찍 잠에서 깼을 때 마다, 나는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를 따라서 흰머리 산의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다 책을 덮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곤 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마치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동시에 살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였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리니지라는 게임을 처음 배울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여러 종족들과 법사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능력들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고, 뼈를 정제하고, 마을에 들러 서로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고, 또 파티를 맺어 사냥터에 나가고 하던 게임 속에 빠져든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기본적인 특징들의 기억을 되살려 무르무르 종족의 특징을 이해하고, 모둠원들의 사냥을 상상하면서 책을 읽으니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다면 그 많은 종족과 낯선 이름들과 특징들 때문에 조금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 같다.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종족은 마치 운명처럼 흰머리 산에 오르게 되는데, 과연 결말에 흰머리 산 정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서, 책을 읽는 내내 빨리 뒷부분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남은 페이지수가 얼마 없는데도, 결말에 대한 암시가 별로 없어서, 다음편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너무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뒷부분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궁금증은 가시질 않는다. 과연 흰머리 정상에 있던 여러 종족들과 무르무르 종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무사히 가이아의 땅으로 갔겠지, 그럼 그곳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다. 이렇게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내가 과연 후속편이 나오면 안 읽고 버틸 수 있겠는가.


본격적인 무더위로 힘이 쭉쭉 빠지는 요즘, 잠시 책을 펼쳐서 무르무르 종족이 살고 있는 일곱 번째 달로 떠나보는것도, 돈 안들이고 떠나는 아주 훌륭한 휴가 중에 휴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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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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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기 아이를 사랑하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나쁜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 숀의 아빠가 토크쇼에 나가서 한 말인데, 이 말이 이렇게 슬프게 들릴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 꾹 참았다. 누구도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그렇기 때문에 외면하려고만 했던 문제에 대해서 한번쯤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일러주는 책인 것 같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들의 가족, 또 사랑하기 때문에 감행하려하는 안락사에 대한 소설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뇌성마비 장애아인 숀이다. 신체의 어느 한부분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숀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장애를 가진 육체 속에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름없는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다. 숀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를 밖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부모님과 누나, 형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입을 통해 울림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도 숀은 사랑한다고 외친다. 영혼을 통해서 그들에게 고맙다고 외친다. 들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지만 주위의 모든 이들과 모든 것들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외친다. 숀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표현할 수 없어서 안타깝고 슬프다. 또 숀의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도 알아들을 수 없어서 안타깝고 슬프다.



또한 책의 작가 테리 트루먼씨도 똑같은 뇌성마비 장애아를 둔 부모라는 점에서 또 한 번 가슴이 아려왔다. 책을 쓰면서 느꼈을 작가의 복잡한 심정이 읽는 독자에게도 전달되는 듯하다.


임신기간 내내 나를 불안하게 하고 가끔 악몽을 꾸게 한 것이 바로 아이의 건강여부다. 티비에서 또는 주위에서 바라본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힘겨움을 알기에, 제발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고 매일 기도를 드렸었다. 모든 부모들의 기도가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입장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안락사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 못하는 장애아의 고통을, 그리고 지금 나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생각할수록 고개가 숙여지고,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자라주는 딸아이에게 저절로 감사의 말이 나온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독서였다. 기회가 된다면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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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글쓰기의 달인을 위한
로버트 그레이엄 외 지음, 윤재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들이 세상엔 참 많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중급에서 고급으로 올라갈수록 힘에 벅찬 일들 중에 하나가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이 내겐 너무 유혹적이었다. 나도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창의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조금의 희망을 담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의 글쓰기의 욕심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글짓기 반이었던 언니와 집에 같이 가기위해, 난 매일 언니의 글짓기 교실 뒤에서 혼자 놀곤 했었다. 그러다 선생님의 눈에 띠어 우연히 저학년 글짓기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우수상이라는 상장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참 획기적이었다. 공부도 못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내가 이런 재주가 있었구나 스스로 뿌듯해 하며, 글짓기가 나의 특기사항에 떡하니 자리를 잡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음악 감상이나 독서가 더 어울릴 듯 한 생활을 하면서, 특기사항에 글짓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현재의 글쓰기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거나, 고작 다이어리에 몇 자 적는 일기정도가 전부이다. 그러니 오랜 숙원이었던 창의적인 글쓰기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이 책은 글쓰기의 사전준비와 일반적인 태도, 그리고 글쓰기의 핵심 테크닉과 글의 형식, 출판과 정보,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까지 아주 세세하게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다. 과연 글쓰기에 대해 강의를 준비하는 교사나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에게 크게 도움이 될 만한 형식으로 되어있다. 중간 중간 “글쓰기의 아이디어”라는 소제목으로 이렇게 저렇게 글쓰기를 해보라고 권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부분도 좋았다. 또한 어떤 항목을 설명할 때, 기존에 나온 책속에서 예시를 찾아 보여주는 배려가 너무 감사했다.


다이어트 책을 읽으면 살이 쏙 빠지고, 스케치 책을 읽으면 그림을 잘 그리고, 또 글쓰기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잘되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이런 바람은 마술과도 같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음을 안다. 이제부턴 글쓰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신경 써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의 독서도 더욱 즐거워 질것 같다. 이제까지는 그냥 내용위주나 재미위주로 책을 읽었지만, 앞으로는 글의 형식이나 시점, 구조나 장르, 또는 작가가 이 글을 쓸 때 어떤 기분, 어떤 환경 이었을까 상상해 가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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