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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 어떤 상황속에서도 기쁨을 유지하는 법
산드라 스틴 지음, 서진희 옮김 / 베드로서원 / 2009년 3월
평점 :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힘든 일이 생겼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구내염에 걸려 밥을 못 먹고 미열과 아픔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가 무척 아파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지켜보는 나에게도 고통과 걱정, 두려움이 밀려왔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고 약을 먹이면서 틈틈이 시간날때마다 이 책을 부여잡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점점 읽어나갈수록 곧 아이의 병도 깨끗이 없어지고 나의 두려움과 걱정도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기쁨이 생겼다. 힘든 며칠 동안 내게 큰 힘이 되어준 책이다.
책의 형식은 좀 특이하다. “기쁨”이 주인공이 되어 여러 감정들을 인터뷰하고 만나는 내용이다. 처음엔 익숙지 않았지만, 점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쁨”이 마치 내 친구인양 살아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기쁨”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되자 저절로 기쁨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선은 기쁨을 앗아가는 일명“기쁨탈취자”들을 만난다. 결핍, 파괴된 인간관계, 질투, 부정적인 태도, 좌절, 미움, 이기심, 배반, 낮은 자존감, 외로움 등등……. 처음엔 우리에게서 기쁨을 앗아가는 것들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다음엔 끊임없이 늘어져있는 “기쁨탈취자”들이 명단들이 하나같이 다 한번쯤은 나도 겪어봤던 것들이라는 점에 또 놀랐다. “맞아.나도 이것 때문에 한때 우울하고 기쁨을 잃었었지.”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게 만들었다. “아.그래서 내가 힘들었었구나.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구나. 이제부터라도 이런 것들에게 내 기쁨을 빼앗기지 말아야지.”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기쁨”은 그 다음으로 “기쁨건설자”들을 만난다. 축하, 격려, 긍정적인 태도, 사랑, 희망, 믿음, 비전, 인내, 감사 등등……. 참 이상하게도“기쁨건설자”들은 모두 나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것들 같았다. 항상 곁에서 손 내밀어 주었지만 모르는 척 지나쳤던 것들이었는데, 그러면서 힘들다고 징징댔던 내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조금만 더 긍정적적이고 기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면 쉽게 만날 수 있었을 것 같은 “기쁨건설자”들을, 멀리 있다고 여기고 찾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이젠 좀 더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로 노력하자.
그리고 하나님과 좀 더 가까이하는 삶을 살기로 노력하자.
지금도 어디선가 목적, 비전, 희망, 믿음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열심히 회의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