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델피누스 - 아틀란티스의 돌고래 인간
마를리제 아롤드 지음, 김태성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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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시절에 읽었던 “모모”라는 책이 생각났다. 당시 예민한 나의 감성에 꿈과 상상력을 선사한 잊지 못할 소설이었다. 그때 받았던 그 감동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떠올리며 이 책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주위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있으면 주저 없이 빌려줄 책이 생겼다는 생각에 우쭐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그려질 아틀란티스의 모습과 상상의 바다 속에서 펼쳐질 모험담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명의 아이들은 아주 용감하고 모험심이 강하다. 전설로만 전해지는 아틀란티스의 돌고래인간의 후손들이다. 물속에서 돌고래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이어받은 아이들,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려움도 감수하고 일곱 개의 보석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이다.

힘든 역경과 아픔이 있지만, 서로의 우정을 끝까지 이어가며 보석을 찾아 돌아오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마지막장까지 빠르게 읽혀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 흐뭇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마법의 세계, 환상의 세계, 바다 속의 세계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간의 세계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줄 따뜻한 교훈도 담겨있다. 배반하지 않고 끝까지 친구를 믿고 지켜주겠다는 우정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주고 싶은 소망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두 소년소녀와 함께 바다 속을 수영하고 괴물들과 싸우고 마법을 사용하면서 점점 커질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 어떤 교훈보다도 더 큰 선물로 느껴지는 책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스케치북을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서로가 상상했던 바다 속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우리딸아이의 머릿속엔 어떤 세상이 그려질까.

바다 속에서 만나는 물고기들은 어떤 모습일까. 아틀란티스로 이어지는 무지개다리는 어떤 모습일까. 나쁜 제왕이 타고 다니는 고래모양의 잠수함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와 깔깔대고 웃으며 그릴 그림들이 너무나 많다. 어서어서 자라서 엄마랑 같이 책읽기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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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 어떤 상황속에서도 기쁨을 유지하는 법
산드라 스틴 지음, 서진희 옮김 / 베드로서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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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힘든 일이 생겼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구내염에 걸려 밥을 못 먹고 미열과 아픔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가 무척 아파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지켜보는 나에게도 고통과 걱정, 두려움이 밀려왔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고 약을 먹이면서 틈틈이 시간날때마다 이 책을 부여잡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점점 읽어나갈수록 곧 아이의 병도 깨끗이 없어지고 나의 두려움과 걱정도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기쁨이 생겼다. 힘든 며칠 동안 내게 큰 힘이 되어준 책이다.


책의 형식은 좀 특이하다. “기쁨”이 주인공이 되어 여러 감정들을 인터뷰하고 만나는 내용이다. 처음엔 익숙지 않았지만, 점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쁨”이 마치 내 친구인양 살아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기쁨”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되자 저절로 기쁨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선은 기쁨을 앗아가는 일명“기쁨탈취자”들을 만난다. 결핍, 파괴된 인간관계, 질투, 부정적인 태도, 좌절, 미움, 이기심, 배반, 낮은 자존감, 외로움 등등……. 처음엔 우리에게서 기쁨을 앗아가는 것들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다음엔 끊임없이 늘어져있는 “기쁨탈취자”들이 명단들이 하나같이 다 한번쯤은 나도 겪어봤던 것들이라는 점에 또 놀랐다. “맞아.나도 이것 때문에 한때 우울하고 기쁨을 잃었었지.”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게 만들었다. “아.그래서 내가 힘들었었구나. 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구나. 이제부터라도 이런 것들에게 내 기쁨을 빼앗기지 말아야지.”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기쁨”은 그 다음으로 “기쁨건설자”들을 만난다. 축하, 격려, 긍정적인 태도, 사랑, 희망, 믿음, 비전, 인내, 감사 등등……. 참 이상하게도“기쁨건설자”들은 모두 나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것들 같았다. 항상 곁에서 손 내밀어 주었지만 모르는 척 지나쳤던 것들이었는데, 그러면서 힘들다고 징징댔던 내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조금만 더 긍정적적이고 기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면 쉽게 만날 수 있었을 것 같은 “기쁨건설자”들을, 멀리 있다고 여기고 찾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이젠 좀 더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로 노력하자.   

그리고 하나님과 좀 더 가까이하는 삶을 살기로 노력하자.

지금도 어디선가 목적, 비전, 희망, 믿음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열심히 회의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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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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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봄날, 잠들었던 땅에 새싹을 피우는 봄 햇살만큼처럼 움츠려있던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책을 만났다.

글이 길지도 않고 사진이 화려하지도 않지만, 글속에 숨겨진 가르침이, 사진 속에 숨겨진 따뜻함이 오래오래 느껴지는 그런 책을 만났다. TV에서 가끔 만났던 영상포엠,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감동이 몇 곱절 더 깊이 전해 온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아랫목에 발을 넣고 있는 느낌, 편안하게 삶을 돌아보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느낌,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못다 했던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으로의 여행을 다녀온후에 느끼는 평온함같은 것이 담겨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가끔은 일상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서 떠나라고, 일상에 지쳐서 과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내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땐 훌쩍 어디로든 떠나라고 말한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렇게 훌쩍 떠날 수 없을 때, 마음이 마른땅처럼 메말라 있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복이 눈이 쌓인 한계령에 걸린 황태를 만나고, 울릉도 차가운 물속에서 희망을 주워 올리는 해녀를 만나고, 가야산 개금마을에 자식을 떠나보내고 홀로 삶을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한잔의 녹차를 마신 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것이다.


애초부터 길은 없었는지 모른다.

한 줄기 가느다란 선으로 그려진 삶의 괘적.


돌아보면 언제나 길은 삶의 뒤에 따라왔다.

사람들이 애써 찾으려는 길은

욕망과 관념이 만든 허상이다.


그러므로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p280-



이 책은 나에게 뜨겁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돌아보고 후회하지도 말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위를 외면하지도 말고, 매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좋은 향기는 길게 멀리 가는 법, 우리도 한평생 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살자고 가슴 깊은 곳에 메시지를 새겨 준다. 떠나보냄과 남겨짐의 의미도,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희망의 빛도 가슴에 새겨 준다.

책을 들고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길을 서성이고, 중간 중간 하늘을 바라보며 부모님과 가족을 돌아보게 했고, 내가 지나온 인생과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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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 - 고양이에 관한 비밀스럽고 놀라운 진실
레슬리 오마라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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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 미니홈피에 갔다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여성분을 만났다. 그래서 그 분 미니홈피에도 들어가 보니 무려 10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것도 작은 고양이가 아닌 안으면 상반신에 꽉 찰 만큼 큰 고양이들이었다. 하나하나 이름을 언급해가면서 사랑한다고 쓰여 있는걸 보고, 평소에 고양이에 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겐 충격이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기에, 단순한 애정이 아닌 가족 이상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일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때 못 풀었던 궁금증, 고양이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책의 구성은 여러 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 고양이를 좋아했던 역사속의 인물, 싫어했던 인물, 고양이와 함께 지낸 대통령이나 스타들, 고양이의 습성, 고양이에 관한 잘못된 오해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고양이에 관한 속담이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고양이의 이름사전들을 모아놓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눈에 띈 것은 거의 매 장마다 그려져 있는 흑백의 고양이 그림들이다.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의 행동과 표정을 연필로 스케치하듯 묘사해놓았는데, 고양이의 속담이나 사건들을 읽으면서 그림도 넘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은 사진첩도 많이 나오고 꼭 사진첩이 아니어도 소설이나 수필에 멋들어진 사진들이 실려 있는 책이 많은데,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 넣은걸 보니 좀 색다르기도 하고 그림들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다.


“ 개는 부르면 오지만, 고양이는 일단 메시지만 받아놓고 나중에 찾아온다.”


고양이와 개에 관한 몇 가지 시선 중에 나를 피식 웃게 만든 글귀다. 흔히들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개는 먹여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신으로 알지만, 고양이는 반대로 사람들이 먹여주고 재워주니 내가 신이구나 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 책에서도 고양이가 사람을 길들인다는 말이 나온다. 바로 그게 고양이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 됐다.

이 책 덕분에 고양이에 관해 좀 더 알게 되고, 좀 더 사랑스러운(?)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독서였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고양이와 같이 살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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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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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에 쓰여진 공상과학소설로 동물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하는 내용이다. 무려 100여 년 전에 써진 과학소설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을 원작으로 1996년에 <닥터 모로의 DNA>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영화도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잠시 생겼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책속에 존재하는 인간화된 동물들이 어떤 흉측한 모습을 하고 나올지가 두렵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한 동물인간들은 그야말로 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흉측하기만 하다. 상상만으로도 인상이 찌푸려지니 말이다.


이야기는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로 시작된다. 구조된 배에서 동물들과 이상하게 생긴 사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섬에서 만나는 충격적인 일들과 그 안에서 겪는 주인공의 공포와 고독, 그리고 탈출 후에 세상으로 다시 돌아온 후에 겪는 또 다른 공포와 고독을 아주 간결하고 심도 있는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모로 박사의 섬은 동물을 무서워하는 나에겐 더 없이 공포스러운 섬이었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기본, 요즘엔 특이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도 많던데, 나는 정작 동물이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한다. 강아지도 무섭고 고양이도 무섭고 토끼도 무섭고 안 무서운 짐승이 없다. 나의 이 공포는 어릴 적 사슴과 눈을 마주친 후에 생긴 것 같다. 조용한 동네의 한구석에서 사슴우리에 있는 녀석과 눈을 마주쳤는데, 고요하고 깊게 들여다보는 녀석의 눈에서 공포를 느꼈다. 그 동물들도 나처럼 생각을 하고, 내가 보지 못하는 것까지 꿰뚫어 보고 있다고 생각에서 두려움이 오는 것 같다. 가끔 동물들과 눈을 마주치면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움찔할 때가 있다. 이런 내가 만약 모로 박사의 섬에 들어갔다면 어떠했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미래의 일들 중에 외계인들의 침공이나 로봇들에게 지배받는 시대도 무섭지만,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인간처럼 말을 하고 행동하면서 우리와 친구로 지내는 상황은 더더욱 무섭다. 제발 이런 실험이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기를, 미래의 어느 날 내 주변에 동물들이 두발로 걸어 다니며 나를 보고 손 흔드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화사한 봄날 상상만으로 공포를 느끼게 해준 즐거운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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