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2009년 봄날, 잠들었던 땅에 새싹을 피우는 봄 햇살만큼처럼 움츠려있던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책을 만났다.

글이 길지도 않고 사진이 화려하지도 않지만, 글속에 숨겨진 가르침이, 사진 속에 숨겨진 따뜻함이 오래오래 느껴지는 그런 책을 만났다. TV에서 가끔 만났던 영상포엠,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감동이 몇 곱절 더 깊이 전해 온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아랫목에 발을 넣고 있는 느낌, 편안하게 삶을 돌아보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느낌,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못다 했던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으로의 여행을 다녀온후에 느끼는 평온함같은 것이 담겨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가끔은 일상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서 떠나라고, 일상에 지쳐서 과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내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땐 훌쩍 어디로든 떠나라고 말한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렇게 훌쩍 떠날 수 없을 때, 마음이 마른땅처럼 메말라 있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복이 눈이 쌓인 한계령에 걸린 황태를 만나고, 울릉도 차가운 물속에서 희망을 주워 올리는 해녀를 만나고, 가야산 개금마을에 자식을 떠나보내고 홀로 삶을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한잔의 녹차를 마신 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것이다.


애초부터 길은 없었는지 모른다.

한 줄기 가느다란 선으로 그려진 삶의 괘적.


돌아보면 언제나 길은 삶의 뒤에 따라왔다.

사람들이 애써 찾으려는 길은

욕망과 관념이 만든 허상이다.


그러므로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p280-



이 책은 나에게 뜨겁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돌아보고 후회하지도 말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위를 외면하지도 말고, 매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좋은 향기는 길게 멀리 가는 법, 우리도 한평생 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살자고 가슴 깊은 곳에 메시지를 새겨 준다. 떠나보냄과 남겨짐의 의미도,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희망의 빛도 가슴에 새겨 준다.

책을 들고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길을 서성이고, 중간 중간 하늘을 바라보며 부모님과 가족을 돌아보게 했고, 내가 지나온 인생과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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