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제가 한 말 때문에 그렇게 상처를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나쁜 뜻은 없었어요. 이해해주세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금도 반성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뭐야? 그까짓 걸 가지고 화를 내? 너도 정말 한심한 인간이다. 그래, 일단 귀찮으니까 내가 사과는 하고 넘어갈게.’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인격까지 부정을 당하면 이중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 상대방이 이런 태도를 보이면, ‘아, 그냥 조용히 넘어갈 걸 그랬어.’라고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상대방도 무의식적으로 그 효과를 노리고 “나쁜 뜻은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함정에 걸려들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를 확실하게 관찰하고 만약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이나 미안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해주자.


“정말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닌가요? 그럼 다행이지만.”


“나쁜 뜻이 없었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나쁜 뜻이 없다고 해도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이렇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앞으로는 신경 좀 써주세요.”


말의 내용 자체보다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로 말을 하면 상대방은 그 순간에 감정이 상해서 ‘뭐야, 이 사람? 이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 사람은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어. 자칫하면 다음에는 내가 보복을 당할 수도 있겠어.’라는, 일종의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그런 공포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당신에게 그와 비슷한 말을 하거나 당신을 함부로 대할 확률은 훨씬 줄어든다.

한편, 상대방의 ‘나쁜 뜻은 없었다’는 말에 대해 대화를 가볍게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지요. 제가 괜한 말을 했네요.”


“아니에요. 별것도 아닌데 너무 신경 쓰지는 마세요.”


이런 식으로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매하게 말을 하면 상대방은 마음속으로 당신을 더 쉽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고 분명하게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상대방이 ‘이 사람, 무서운 사람일지도….’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하지만 그렇게 냉정한 태도를 보이면 그 후의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것 아닌가?’, ‘상대방에게 미움을 사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나쁜 뜻이 없다면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는 말하지 말아주세요.”라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뜻을 분명하게 전달한 뒤에 분위기를 바꿔서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라고 다른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한다. 정리하자면, 순간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만든 뒤, 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지 말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하거나 대화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용기를 내서 실행해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반드시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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