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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풍의 날
모르데카이 로쉬왈트 지음 / 세계사 / 1989년 5월
평점 :
절판
고딩 시절 한참 시립도서관을 내집처럼 드나들던 때 빌려 읽은 수많은 책들 중 하나였다.
아무 생각도 없이 빌려서 아무 생각 없이 읽고 반납했는데, 그 후로 가끔씩 생각나면서
뭔지 모를 여운을 주었던 책.
제목이 생각 안 나서 수소문한 끝에 알아냈는데, 알라딘에서 아직 팔고 있을 줄이야....ㅎㅎ
책 초반에는 핵폭탄이 터져도 안전한 지하 셸터에서의 생활과 시설 등을 지루할 정도로 상세하고
건조하게 설명을 했는데, 만약 진짜로 이런 시설이 있더라도 이 이상 잘 만들 순 없을 것 같다는
생각(현실화 가능한가는 둘째치고)이 든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시설도 막상 핵전쟁이 벌어지자 이론상의 완벽함일 뿐, 어떻게 해도 멸망을
피할 순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범하다면 비범한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이놈이 워낙 일반인과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지나치게 건조하고 무감각한 성격)주인공 시점이라도 오히려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가격에 비해 녹록치 않은 책이고, 싼맛에 샀더라도 값은 충분히 하는 책이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