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경림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신경림 엮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미리보기에 올려져 있는 시 두편이 좋아서 목차도 안 읽고 시킨 것이 실수였다.
정말 본격적으로 시를 읽고 싶은 사람에겐 비추.
한 1/3은 국어교과서에서 본 시 같은데, 거기에 신경림 시인의 감상과 그림을 덧붙여서
예쁘게 꾸몄다 뿐이다. 감상도 그냥 짤막한 글이라 시에 대한 이해에 별 도움이 안되고,
차라리 없었으면 내 느낌대로 더 잘 읽었을 것 같다.

그냥 선물하기에 딱 좋은 이쁘장한 책이다. 아예 선물하라고 페이퍼백 하나를 더 주는 걸 보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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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워터 모이스춰라이징 수분크림

평점 :
단종


켈리워터 수딩 모이스처 드롭 사고 샘플로 받은 걸 쓰다 넘 좋아서 사버렸습니다^^

모이스처 드롭이랑 이거랑 둘다 수분크림 같아서 두개나 쓸 필요 있나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다르네요.
모이스처 드롭은 수분이 굉장히 많아서 바를 때 물이 막 묻어날 정도로 촉촉한 대신
좀 가벼운 느낌인데요, 이 모이스춰라이징 이노베이션은 수분 공급하고 안 날라가게
뚜껑 덮어주는 느낌이에요.

오히려 모이스처 드롭만 쓸 땐 끈끈했는데, 이거랑 같이 쓰니까 더 깔끔한 것 같네요.

느낌은 굉장히 부드럽고 매끄러워요. 클리니크 토탈 턴어라운드 써보고 생크림처럼
넘 부드러워서 감탄했는데, 이것도 그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완전 켈리워터 팬이 됐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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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스포일러 있습니다)




읽은지 1년은 되는 것 같은데 이제야 감상을 쓴다. 좋은 책은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어렸을 때 '콘티키호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었다. 뗏목으로 남태평양을 건넌 이야기인데, 바다의 갖가지 모습과 아름다움이며 가혹함 등이 참 인상적이어서 몇번이고 되풀이해 읽었다.

'파이 이야기'는 태평양을 건너던 배가 침몰하여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과 호랑이가 함께 227일 동안 바다를 표류하는 이야기이다. 227일이면 7개월이 좀 넘는다. 그 동안 변변한 식량도 도구도 없이 바다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것도 무서운 호랑이와 함께.

어릴 적 읽은 콘티키호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나는 이 책 역시 그런 바다표류기와 서바이벌에 대한 감동적인 인간승리 드라마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때문에 마지막까지 읽었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봤던 영화와 책을 통털어 제일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227일 동안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며 온갖 고생을 겪은 끝에 결국 육지에 도착하여 살아남은 파이. 파이와 부모님이 타고 있던 배가 가라앉은 경위를 조사하러 온 일본관료들에게 그가 호랑이와 함께 겪은 일을 얘기해주지만 관료들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자 파이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배가 가라앉을 때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가 아니며, 사실 파이와 어머니, 요리사, 선원과 함께 구명보트를 타고 살아남았다고. 호랑이나 오랑우탄, 얼룩말 등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살아남은 네사람은 보트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표류하지만 결국 식량도 떨어지고 마지막엔 서로를 죽이고 잡아먹었으며 최후의 생존자로 파이만이 남았다는 끔찍한 이야기다.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어느 쪽이 더 나은가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동물이 안 나오는 이야기요?"
오카모토 : "그거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치바 :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오카모토 : "그래, 동물이 나오는 쪽이 더 나은 이야기 같아요."
파이 파텔 : "고맙습니다. 신에게도 그러길."
(침묵)
치바 : "방금 이 사람이 뭐라고 말한 거예요?"
오카모토 "몰라."
치바 : "아 보세요... 이 사람이 우는데요."


작가인 얀 마텔은 파이의 두 이야기 중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인터뷰 등에서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 진짜 이야기인지의 결론은 독자 각각이 내릴 수밖에 없다.

나는 진짜는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다.
파이가 작가와 인터뷰 도중 과거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나, 환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표류하면서 만난 프랑스인 장님 표류자가 요리사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 마지막에 일본관료들이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고 하자 신도 그러길 바란다면서 운 것을 볼 때 두번째 이야기가 사실일 듯하다.

하지만 책의 독자들 중에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진짜고,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는 파이가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왜일까? 그 이유야말로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왜냐하면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사실 이 책의 대부분은 파이가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동고동락하며 바다를 표류하고 결국은 지혜와 의지로 끝까지 살아남아 구조되는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다.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그런데 갑자기 끝에서 그것은 다 거짓일 수도 있고 사실은 이런 이야기도 있다며 배의 생존자들이 식인을 하고 파이의 어머니 역시 파이를 지키려다 살해당해 요리사에게 먹힌다는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것을 믿고 싶겠는가?

동물이 나오지 않는 두번째 이야기가 경직된 사고를 가진 관료들을 비꼬기 위해 지어낸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관료들 역시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택했기 때문이다.

일본관료 오카모토의 보고서의 끝엔 '유일한 생존자인 인도인 피신 몰리토 파텔의 사연은 이를 데 없이 힘들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용기와 인내를 보여준 놀라운 이야기다. 이 조사관의 경험으로 볼 때, 그의 이야기는 난파선 역사상 어느 사건과도 견줄 수 없다. 파텔만큼 오래 생존한 조난자는 없었다. 더구나 벵골 호랑이와 함께 생존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라고 적혀 있다.

배의 침몰을 조사하러 온 관료들 역시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 쪽을 믿기를 선택한 것이다. 믿음은 그럴 듯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들은 결국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기 때문에 그쪽을 믿은 것이다. 정말로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파이만이 알고 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공식적인 보고서에 이렇게 결론지어짐으로써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가 파이의 진실이 되었다.

파이의 굳건한 신앙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믿음의 중요성과 힘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곧 진실이라고.
끔직한 일을 겪고 구조된 후에도 파이는 여전히 신을 믿는다. 가정을 꾸린 그의 집은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힌두교가 모두 섞인 흡사 신전이다. 그는 믿음으로써 신의 존재를 진실로 만든다. 파이에게 신은 질서와 이치, 사랑이기 때문에, 쉽게 이겨낼 수 없는 경험을 한 그는 신을 통해 그 경험을 납득하거나 이해하고, 용서받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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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1 밀리언셀러 클럽 5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스포일러 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사람을 좀비처럼 흉폭하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전세계 인간들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당하거나, 바이러스 걸린 사람들에게 당한다는 이야기. 주인공 클레이와 살아남은 몇몇 동료들은 이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책에서는 '폰 사이코'라고 표현)에게 대항한다.

이런 줄거리다. 척 보기에도 재밌을 거 같다. 책 시작에서부터 이것저것 배경 설명하고 설정하느라 시간 끌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단도직입적인 점이 마음에 든다.

좋긴 한데... 읽고 나면 페이지가 모자랐는가? 쓰다가 뭔가 급한 일이 있는가? 아님 쓰다보니 수습도 안되고 빨리 끝이나 내자고 생각했을지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내용에 비해 책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 예전 소설 중에 비슷한 내용의 <스탠드>가 4권인가 5권짜리로 나왔었는데, 이건 달랑 2권이다. 짧은 지면으로 위의 줄거리를 소화하기엔 좀 벅찬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폰 사이코들에게 대항한다고는 해도 사실 별로 하는 일은 없다. 폰 사이코들 모여 있는 운동장에 불 한번 지르고는 내내 그들에게 끌려다니는 형편이다.

게다가 폰 사이코의 리더격인 통칭 '하버드 총장'은 동료 폰 사이코들을 대량 학살한 주인공 일행을 죽이지 않고, 보호까지 해주면서 살려서 캐슈워크까지 오게 하려고 한다. 왜? 나도 모른다-_-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을 하려고 그랬나보다 짐작은 가지만 정말 그것뿐인지, 그게 왜 그렇게까지 중요한 일인지 아무 설명도 없다. 뜬금없이 등장한 폭탄 한방으로 해결 보고 끝이다.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허무할 뿐이다.

차라리 예를 들어 주인공들이 어느 장소에 폰 사이코에게 치명적인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가기 위해 온갖 위험을 겪고 고생을 한 후에 결국은 성공해서 폰 사이코를 말살 또는 일부라도 어쨌든 없애는 데 성공한다 라는 스토리라면 진부하지만 더 좋았을 것 같다.

폰 사이코들은 처음에는 그냥 좀비처럼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점점 진화하면서 텔레파시와 염동력 같은 초능력까지 갖게 된다. 이런 것들이 주인공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되고 (RPG 게임에서 점점 적들이 강해지는 것처럼) 스릴을 더할 장치가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폰 사이코들이 주인공들을 보호해주고 어떻게든 살려서 오게 하려는 형편이다보니 공격도 안 하고, 아무리 적들이 강해져도 긴장이 안 된다. 나중에는 주인공도 별로 피해다니지도 않고 그냥 어슬렁어슬렁 걸어간다. 폰 사이코들이 졸라 강해져서 막 하늘을 날아다녀도 그냥 '와 이제 날아도 다니네?' 하고 넘어가는 수준... 처음엔 그들의 신비한 생태에 대해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지만 갈수록 긴장이 풀어진다는 거다.

또 스티븐 킹 소설의 재미하면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도 한몫을 하는데, <셀>의 등장인물들은 캐릭터가 약하다. 주인공 클레이는 좀 착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 특징이 없고, 있다면 아들 조니에 대한 부성애인데, 도무지 이 부성애에 대해 독자가 공감할 것이 없다. 나중에는 동료도 버리고 혼자서라도 아들을 찾겠다며 가는 형편인데, 읽는 사람은 감흥이 없는 거다.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서는 주인공이 죽은 아들을 살리려고 금기를 저지르는 짓까지 하지만 아들이 얼마나 소중하면 그랬을까 충분히 공감이 갔는데... <셀>에서도 아들에 대한 묘사나 사랑스러운 회상장면이라도 좀 넣어줬으면 덜하지 않았을까.

주인공 외에도 살아남은 동료 중에 제일 먼저 만났고 또 중요한 캐릭터인 듯한 톰 역시 영 희미하다. 고양이를 키우고 깔끔하고 잘 사는 독신남 이라는 피상적인 설정 외에는 별로 캐릭터성이 없다. 중간에 어머니가 광신도여서 신앙에 대해 애증 비슷한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 몇부분 나오는데 그러고 끝이고, 그냥 사족같이 느껴진다. 마지막엔 조든을 아들처럼 여기며 둘이 의지하고 산다는 설정인 것 같으나 이것도 뜬금없이 여겨지고...

나중에 만나게 되는 동료들인 데니즈, 레이, 데니얼은 그야말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음.

그나마 앨리스나 조든, 교장선생님은 정이 간다. 차라리 이 셋에 클레이, 톰 해서 5명이 계속 파티(?)로 갔으면 균형도 맞고 좋았을 것 같은데...

여하튼 단점만 잔뜩 썼는데, 재밌기는 확실히 재미있다. 하지만 그냥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 정도 재미이고 그 이상은 얻을 수 없을 만큼만 재미있다. 스티븐 킹이라면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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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워터 수딩 모이스춰 드롭

평점 :
단종


사실 마몽드 컴플리트케어 사려다가 수분 전용 브랜드라는 말과 사은품에 꽂혀서 샀습니다^^
로트리에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이것도 괜찮겠지 싶었구요. 로트리 파우더랑 메베를 아주
잘 쓰고 있거든요.

처음 뚜껑 여니까, 위에 투명 필름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더라구요.
이렇게 '수분' 크림 티 나는 건 처음 봤습니다 ㅎㅎ

푸딩 타입이라 좀 낯선데요. 젤 타입보다 점성이 없어서 손가락으로 뜨기가 좀 불편해요.
자꾸 뚝뚝 떨어져요.
그런데 얼굴에 바르면 진짜 물을 막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수분이 많습니다.
제대로 흡수시켜 주려면 꽤 오래 문질러줘야 되구요.
밑에 분들이 물방울이 톡톡 터진다고 해서 무슨 소린지 잘 몰랐는데, 진짜 물이 막 나와요^^;

저는 지성이라 아침에 바르기엔 버겁기도 합니다. 뽀송뽀송하게 스며드는 건 아니고 좀 끈적이거든요.
(그래서 별 하나 뺍니다)
그래도 흡수가 안돼 얼굴에서 미끈미끈하게 겉도는 느낌이 아니라 흡수는 잘 되는 것 같아요.

아침에 세수할 때 얼굴이 매끈매끈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전에 썼던 알로에 마임 라헬 나이트 수분젤도
그런 점에서 좋았는데, 이 크림도 마음에 듭니다.
요즘 같이 건조한 겨울에 꾸준히 발라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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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통 다 쓰고, 다른 크림으로 바꿔본 후에 리뷰 추가합니다.

켈리워터가 좋긴 좋네요. 이거 쓴 담에 피부가 눈에 띄게 촉촉해지고 화장도 잘 먹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끊고 난 다음에 다른 수분크림 쓰니까 처음엔 그럭저럭 유지되는가 싶더니
이젠 예전의 건조한 피부로 돌아오는 거 같아요ㅠㅠㅠㅠ
빨리 다른 거 다 쓰고, 다시 이 수분크림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가격이 좀 부담되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이벤트 빵빵하게 해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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