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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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결코 얼버무릴 수 없습니다. 도구든, 행다든, 다인은 항상 목숨을 걸고 절묘한 경지를 추구합니다. 찻숟가락에 박힌 마디의 위치가 한치라도 어긋나면 성에 차지 않고, 행다 중에 놓은 뚜껑 받침 위치가 다다미 눈 하나만큼이라도 어긋나면 내심 몸부림을 칩니다. 그것이야말로 다도의 바닥없는 바닥, 아름다움의 개미지옥. 한번 붙들리면 수명마저 줄어듭니다"-288쪽

히데요시는 벌렁 누워 팔베개를 했다. "행운은 누워서 기다리라지. 한숨 자볼까" 소에키는 두 손을 짚고 머리 숙여 절했다. 샛장지를 닫으려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극악인이로구나"
히데요시가 큰 눈을 부릅뜨고 소에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그래, 죽순을 속이다니 어마어마한 악당이다"
"감사합니다. 칭찬으로 알겠습니다"-369쪽

곁에 하얀 꽃이 핀 무궁화나무가 있었다. 방에는 격자창이 붙어있었다. 찢어진 장지안을 들여다보니 남편의 등이 보였다. 안에 있는 사람은 남편뿐이었다. 여자는 없었다. 마루를 깐 방에 앉은 남편앞에 무궁화가 핀 가지가 하나 놓여있었다. 다에의 눈에는 그 가련한 꽃이 여자를 대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꽃앞에 박차를 끓인 조선 다완이 놓여있었다.
"... 아름답다"
다에는 남편이 중얼거린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었으나, 어쩐지 그곳에 앉은 여자의 환영에게 구애하는 것처럼 들렸다.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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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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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다. 숨막히는 한 남자의 미의식 그리고 그마저 빨아들여버린 히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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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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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무조건 추천책이 될듯. 말도 못하게 울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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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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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 어려운 직업이 국민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정부부처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부처의 일만 알면되고, 의사는 환자 고치는 것만 알면 되는데 국민은 모든 것을 알아야 되거든요. 하다못해 의료보험제도부터 해서 금융규제, 환경보호, 세금문제 등등 알아야 될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국민이라는 직업처럼 어려운 것이 없어요. 그런데 국민들이 자기 생계도 유지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그것을 일일이 공부하겠어요. 바로 그런 의미에서 학자나 전문가들이 국민한테 그런것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는거죠. 그 국민들이 자기 밥먹고 살기도 힘든데 일일이 그것을 찾아서 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전문가들의 책무가 더 막중하다고나 할까요? 제가 말하자면 대중과 소통을 하려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생략)   

완전 푹 빠져서, 이번엔 어떤 분인가. 이분은 어떤 대답을 해주실것인가. 어떤 질문을 던질것인가.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그래서 요즘은 어떤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보고, 내가 20대도 되었다가 아무 생각없이 불만만 많은 어중이도 되었다가, 20대에게 화난 어른도 되었다가 오락가락하며 책을 읽다가  

장하준 교수의 마지막 멘트를 읽고, 빡...하고 가슴이 흔들렸다.  완전 깐깐하게 인터뷰 답변 하시면서
사람을 쥐었다 폈다 하시더니... 마지막에 사람 울리고 가시네. 제작년, 사는게 고달퍼서 도사님 한분 찾으러 갔다가 날 보자마자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당신 탓이 아니니, 너무 힘들어마오"   

어렵단 말입니다! 어딜 다녀도, 초등학생도 아닌데 잔소리만 잔소리만 해대고  
좀 한다 하는 인간들은 큰소리만 쳐대고, 유치하게 싸움만 반복하고 이말 했다 저말 했다 붕어 새끼도 아닌데 

한말 다 까먹고., 까먹은건 좋다쳐. 인정을 하고 다시 시작을 하던가.
이건, 살기도 힘든데 매일 매일... 싸움을 걸어오는 기분이란 말이다.  

휴.
재밌다. 책. 좀 많이들 보고, 또 속시원히는 아닐지라도... 계속 이런 앞담화든 뒷담화든 계속 되면 좋겠다.
시간이 좀 흐른 인터뷰들이 있어 아쉽지만. 또 보강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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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월터 컨 지음, 김환 옮김 / 예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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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를 먼저 봤다. 미치겠다 조지 클루니!  옆에 있으면 하이파이브를 하고싶다!
엔딩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영화를 4번 본 나에겐 매번 볼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맞는것 같고
실제로 이 영화는 결말보다는 .... 길지 않은 100분간의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고 책 100권 읽는 느낌을 준다.
음악도 좋고, 대사도 좋고. 솔직히, 대본을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대사들이 많아서 
음반도 원작도 어서 나오길 고대했는데, 나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솔직히, 알려진대로 원작소설은 영화랑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 재미와 맛도 다르다!
제목대로, 공중에 붕 떠 있는 한 남자의 인생은 오직 마일리지 하나를 엔진으로 달려가고
마지막 출장에서 겪은 여러가지 사건들은 그를 꽤 흥미로운 난기류속으로 몰아댄다.

영화도, 원작도 아직 철없는 어른 (영화 표현식으로 하자면, 12살짜리 애! - 아, 정말 빵 터짐) 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그건 지금 내 얘기, 우리들 얘기처럼 툭툭 쳐댄다. 결국에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될까,
행복이란 어떤걸까, 나는 어떤걸 준비하며 살아갈까,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미뤄왔지만 더는 미룰수없는, 또는 매일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는 , 그런 시간의 이야기가 둥둥 떠다닌다.
 

영화의 ost가 너무 훌륭해(엘리엇 스미스라니! ㅠ) 내내 그걸 들으며 책을 봤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마일리지나 체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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