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저주나 배신, 증오가 아니라 애정과 욕심때문이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다 - 제127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토가와 유자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열림원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작가는 호텔 업무를 보다가, 42세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번역가는 황해도 태생의 75세 어르신이다. 책을 다 보고, 이 분들의 이력을 보고있자니, 더 고개가 숙연해진다. 

"어리석다고까지 할 수 있는 올곧은 사람들, 정의와 인정과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것이 확실히 존재하는,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삶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나는 시대소설을 쓴다"  

라고 꼿꼿하게 밝히고 있는 작가의 말은 어디선지, 또 즐겨읽는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의 기획의도를 연상케했다.
미미여사 역시 에도시대물을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 그렇게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는 사회를 향한 동경 때문이라고 했었지 아마. 다들 지금 이 현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이리라. 

세개의 중편(단편?) 모두, 가슴이 먹먹해지고 때로는 차분해졌다가도, 또 걷잡을 수 없이 어지럽게 만든다.  
시대가, 법이, 관습이 만든 틀 안에서 인간의 존엄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정말 살아가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그러면서 감내해가는 고통과 그 선택에 대한 오랜 갈등.  

그 느낌이 쓰지 않은 이유는 또,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선택의 고통에 헤매일때, 내가 가진 젊음보다 내가 가진 기력의 힘이 더 약해졌을때  두고두고 꺼내보고싶다.
어쩌면, 자주 꺼내지 않는 것이 내가 행복하다는 증거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야베월드 제 2막의 공통적인 소감이다. 마치, 할머니가 옛날 얘기해주듯 생생하게 그만큼 더 무섭고 긴장되면서도 도저히 다음 얘기를 놓칠 수 없어, 오줌보를 쥐고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마력. 이 네버 엔딩 마성의 이야기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귀신이 돌아다니고, 이유없이 사람이 죽는데 이 놈의 이야기는 오싹함보다 감동을 남긴다. 따뜻함을 주고간다.  
반성과 이해를 남긴다. 이제는, 늦은 귀가길에 귀신을 만나면 말을 걸지도 모르겠다. 오하쓰처럼 뭐가 보이나 뚫어지게 노려볼지도. 한바탕 울고가라고 등이라도 안치면 다행이다.  

이번 주인공은 오하쓰다. 탐정이라기엔 어이가 없지만, 그녀의 수사방식은 남다르다. 특히 그녀가 주는 기력은 그녀의 신묘한 능력보다 더 아름답다. 매사 어른들에게 혼쭐이 나면서도, 할말은 해야하고 (그냥 말이 튀어나오는 거지만)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할말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야 마는, 귀신이 울때 같이 울고마는 마음은 그녀의 영적 능력보다 더 영험하다.  

에도시대의 시끌벅적한 기운이 여전하다. 오하쓰는 올케를 도와 부지런히 식당밥을 말고 있을 것이고 
우쿄노스케는 허약한 허우대로 열심히 산학공부중일테며, 부교님은 또 '미미부코로'를 열심히 적고 있으려나... 
"기이한 이야기라 여기에 적는다.." 하고...

아 조바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p 499 

나는 당신의 그런점,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그 생명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 (중략) 피트 로즈가 야구도박을 하든, 그 때문에 야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되든, 나는 그가 친 4256개의 안타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중략)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비록 살인을 거들었다고 해도 당신의 인격을 전면 부정하진 않겠다는 거야  

 의견들이 분분하다. 사실, 대부분 리뷰를 보지않고 내키는대로 책을 구입하는 편인데 그만 책을 열심히 보다가 
웬일인지 그만...검색을 해보는 중에, 먼저 스포일러를 읽고 말았다.(참...사람들...)
물론, 참... 중간에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스포일러긴하다. 하지만 그건 다 읽어도 마찬가지다. 오래 걸린다.^^
반전이란건, 반전이 있다고 크게 기대하다고 보면 크게 낭패를 보는 딜레마적 요소다. 
 특이한 반전적 요소를 갖고 있긴 하다. <살육에 이르는 병>이랑 좀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얼개 자체가 다르다.  
만약 이 반전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앞부분의 전개도 나쁘지 않다. 
어설픈 탐정의 이야기라고 봤는데, 사회문제를 여기저기 들쑤시기도 하고, 캐릭터도 사건도 많지만 주인공 덕분에  
이야기가 한곳으로 잘 몰려있다. 사실 중간에 보다가, 시간구분이 복잡해서 챕터라도 나눠주지 하고 투덜거렸는데   
이유가 다 있더라.

별 네개다.
추리소설로서의 신선함에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도 읽은 첫 책. 
서른다섯해가 지나도록 아무도 이 책을 보라고 말을 하지 않은걸까? 나는 이벤트 상품으로 일년도 더 전에 받은 이 책을 
왜 이제서야 펼쳐본걸까?  

루 애런데일을 알고난후, 새해 결심이 몇가지 추가되었다. 어설프게, 책 더 많이 보기, 리뷰 많이 쓰기 이런거보다 나는  
표정을 지을때 진짜 표정을 짓도록 노력할 것이며 진짜라고 말할때는 최대한 진짜이도록 노력할 것이며 
상대방이 슬프게 생각할 일이라면 최대한 말을 삼가할 것이지만, 필요한 일이라면 이행할것이며 
내가 친구라고 말할수있는 사람들에 대해 최대한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랄 것이며  
늘 답보다는 질문이 더 중요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결국,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게 거듭 생각하겠다는 것이지만, 나는 루와 달라서 그걸 마지막까지 해나갈수있을지는
알수가 없다.
일종의 천재 자폐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인간이 살아나가는 보편적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자
아주 특별하고 모범으로 삼을 삶의 패턴 중 하나를 본 기분이랄까.  

루의 생각하는 속도를 따라간다는 건 쉽지 않지만, 실로 경이롭고 즐겁고 놀라운 여행이고
내내 감동과 충격을 버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책에 연필로 줄을 그으며 봤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루를 소개해주고 싶다.
우리는 이미 어른이고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지만, 아직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한다.
지금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에겐 더욱 필요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