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대학로 알라딘에는 나와 비슷한 독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귀신 같이 내가 구매목록에 넣어둔 책들이 어느 순간 동시에 사라지는 순간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룰루랄라~ 하면서 알라딘에 들어갔으나, 나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상대 분에게도 그런 허탈한 느낌을 준 적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으로 이해를 하고, 다음에 또 언젠가는 그 책이 나올거라고 믿으며 위안을 했다.



근래 대프니 듀 모리에의 책들이 대학로 알라딘에 보이는데, ‘자메이카 여인숙‘, ‘나의 사촌 레이첼‘은 한 일주일 보였다. ‘자메이카 여인숙‘은 오늘 사라졌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대표작인 ‘레베카‘와 ‘희생양‘ 그리고 단편집인 ‘대프니 듀 모리에‘가 어느순간 나타나 나란히 꽂혀있었다는 사실. 누군가 한꺼번에 파신 모양이다.

고민했다. 아주 심각하게...
이걸 한꺼번에 사서 컬렉션을 시작하는 거야! 대프니 듀 모리에 컬렉션!! 으하하!!
‘5만원이상 구매시 추가 적립금 2천원!‘ 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내 옆에 맴돌았다.

참았다.
단편집만 샀다. 잘했어. 어차피 금방 다 못 볼거, 볼 책도 집에 쌓여있다...

하지만 내일 보이면 사겠지? 응.. 아마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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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8-01-03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모르는 이와 취향의 일부를 공유하는 느낌...신비하네요
레베카를 너무 어려서 읽어서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다른책들도 함께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aeg 2018-01-04 00:28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북사랑님께서 낭만적으로 묘사해주셔서 저도 신비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도, 깊게도 읽지 못하는 사람인데, 감사의 인사를 받으니.. 황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