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대학로 알라딘에는 나와 비슷한 독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귀신 같이 내가 구매목록에 넣어둔 책들이 어느 순간 동시에 사라지는 순간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룰루랄라~ 하면서 알라딘에 들어갔으나, 나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상대 분에게도 그런 허탈한 느낌을 준 적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으로 이해를 하고, 다음에 또 언젠가는 그 책이 나올거라고 믿으며 위안을 했다.
근래 대프니 듀 모리에의 책들이 대학로 알라딘에 보이는데, ‘자메이카 여인숙‘, ‘나의 사촌 레이첼‘은 한 일주일 보였다. ‘자메이카 여인숙‘은 오늘 사라졌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대표작인 ‘레베카‘와 ‘희생양‘ 그리고 단편집인 ‘대프니 듀 모리에‘가 어느순간 나타나 나란히 꽂혀있었다는 사실. 누군가 한꺼번에 파신 모양이다.
고민했다. 아주 심각하게...
이걸 한꺼번에 사서 컬렉션을 시작하는 거야! 대프니 듀 모리에 컬렉션!! 으하하!!
‘5만원이상 구매시 추가 적립금 2천원!‘ 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내 옆에 맴돌았다.
참았다.
단편집만 샀다. 잘했어. 어차피 금방 다 못 볼거, 볼 책도 집에 쌓여있다...
하지만 내일 보이면 사겠지? 응.. 아마 그럴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