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와 타우타우씨
우메다 순사쿠 & 우메다 요시코 지음, 조세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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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와 타우타우씨'는 그림책 형식을 하고 있는 청소년 문학입니다.

300쪽 넘는 컬러 그림책으로 굉장히 두껍고 특이한 형식의 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기 보다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사춘기 소년 14세 요시오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성장해 나가는

성장 이야기 같은 꽤 무겁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책 속의 일러스트는 실제 나무 위에 그린 것처럼 나뭇결이 살아있어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체가 마치 반항하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듯 낙서 같기도 하고 자유스럽기도 한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그림체라기 보다 자유스러워서 책 속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중이병이라고들 흔히 말하지요.

사춘기, 반항기, 자신의 인생이 절망적이라고 생각되는 나이입니다.

마치 제 사춘기 때를 돌이켜 볼 정도로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네요.

요시오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우연에 우연이 겹쳐 학교에서는 왕따가 되고,

휴학 후 자신을 반기지 않는 학교를 자퇴해 세상에 홀로 서게 됩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이상행동을 하며 다니는 타우타우씨를 보게 되고,

그의 모습을 보며 하나하나 용기를 내어가게 됩니다.

타우타우씨와 접점은 별로 없고, 타우타우씨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추측으로만 설명되지만,

왠지 인생의 모든 경험을 다해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고민 많은 사춘기 아이들부터 그런 아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선생님,

학부모, 교장선생님, 타우타우씨 등의 어른들까지

사실 다들 제각각 고민과 힘듦을 마음속에 담아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퇴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요시오에게 누군가는 조금씩

빛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타우타우씨나, 우산을 씌워주는 사쿠라 선배나, 자신을 걱정해주는 고보 선생님 등.

사실은 요시오의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지요.

요시오는 혼자라고 생각했던 나날 속에서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고,

자신도 누군가의 힘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내게 됩니다.

 

 

절망 속에만 있을 것 같던 요시오가 용기를 내게 되는 과정은

굉장히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줍니다.

이 책이 밝고 희망에 가득 찬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누군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슴에 더 와 닿는 느낌을 줍니다.

절망 속에 있지만, 누군가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힘을 낼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안개에 싸인 길을 걸어가는 듯 답답함이 계속되었지만,

마치 내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결국엔 어린 요시오도 용기를 낸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 한산한 오후, 바닷가에 누워 있는데

저쪽 해변에서 해초를 따는 타우타우씨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 후,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는 타우타우씨.

몇 십 년, 몇 백 년 동안 그렇게 그곳에 있었던 것마냥

타우타우씨도 풍경의 하나가 되었다.

(타우타우씨에게도 고민이나 외로움이란 게 있을까...)

 p.132

 

 

* 싹이 금세 트는 게 있는가 하면,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오는 것도 있지요.

아무리 마음을 졸여도 필요한 시간을 채워야 싹이 나온답니다.

시간이 다 차면 어느새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p.166

 

 

* 무릇 궤도를 벗어나면 위험도 생기기 마련이지.

그런데 진짜 나를 만난 건 그 위험을 하나씩 뛰어넘을 때였어.

남들보다 늦는 것 정도는 아무 문제도 아냐.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거야말로 나의 진로인 거지."

p.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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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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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조금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고 웃게 됩니다.

 

이 '여자라는 생물' 이라는 책도 여자이기에 공감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지금의 일상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찾을 수 있습니다.

단락마다 간단한 만화가 재미를 더해주네요.

 

 

목차 1. 섹스미스터리..

작가의 섹스미스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생겨났네요.

저도 어린 시절 항상 의문이었지만, 마스다 미리처럼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고, 같은 또래로서 느끼는 궁금증과 알아가는 과정.

결국 남자든 여자든 어떻게든 동영상을 보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기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기 엄마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소소하게 드는 생각들..

작가처럼 나이에 따라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는 시기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뢰처럼 하나씩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시기가 있나 봅니다.

불안함 속에서도 힘을 내는 작가. 자신만의 행복을 믿고 있는 마스다 미리.

저도 그런 식으로 힘을 내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위에 아기 엄마들이 늘어갑니다. 친구들. 아는 사람들..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들이 어른이 되어 다르게 들립니다.
몰랐던 것들이 새삼스레 느껴질 때가 있고, 어릴 때 꿈꾸는 결혼하면 어떨까 저쩔까.. 같은 생각들.
결혼식을 꿈꾸거나 웨딩드레스를 꿈꾸거나 신혼생활을 꿈꾸거나 결국 그 나이가 되었을 때 결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

유부녀들의 삶과는 다른 자신의 삶을 보게 됩니다. 그건 부럽기도 궁금하기도 호기심 어린 눈빛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니까. 그래도 자신의 삶이 제일 좋다는 느낌이네요.


친구를 만나 연애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고, 몸 이야기, 건강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 세월인가 봅니다.
젊음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들.
작가는 나이를 먹을수록 잃어가는 것이 빛나 보인다고 했습니다.
찰랑한 머리카락. 꺼칠하지 않은 뒤꿈치 혈색 있는 얼굴. 매끈한 피부.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ㅜㅜ

작가의 일화중 자신 이외의 남자로 구성된 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자신의 지인을 추천하고 싶었때 작가가 내던진 한마디..
미인이에요.

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남자들이란..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아줌마나 할머니라는 소리를 언젠가 듣게 되겠지.

어떤 기분일까 자신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결혼하지 않았기에 손자도 없다 그럼 할머니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는 건 아니겠지요.

길을 가다가.. 할머니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하고.. 누가 말을 걸수도 있는 일이고

 어쩔수 없이 나이를 실감하게 되고 내 모습을 실감하게 되는 일일 것인데..

그건 분명 사실을 말한 것일텐데.. 왜 서글픈 기분이 드는 걸까요..

 


여자이기에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보면 신기해할지도 모르겠고. 이게 뭐야 재미없어라고 생각할지도..
공감한다는 건 나도 같은 시절에 같은 생각으로 고민했었던 일이 있었기에..

여자이기에 같은 고민으로 자라왔다는.. 어느 정도의 동질감 같은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속옷 사이즈도 달라지고.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친구는 또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세상 속에 있습니다.
속옷을 벗는 과정에 나도 그런데... 하고 슬쩍 웃어봅니다. 여자의 속옷이란 갑갑한 것입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인생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작가와 같은 입장입니다.
인생이라는 건 이것만으로도 충분해라는 느낌.

물론 자신이 완벽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이래저래 한 일들을 또다시 겪으며 또다시 시작하고 또다시...라는 말이

다시 태어난 나에게는 그저 처음인 일이겠지만.. 어쨌건 인생은 한 번으로 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장실 개인칸을 쓰는 여자인 사람들을 고독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생각.

'우리 여자라는 생물은 하루에 몇 번이나 고독과 마주하면서 어른이 되고 늙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좋으네요.


 


* '폐경이 되니 이제 여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
그러고 보니 어떤 잡지에서 폐경을 맞이한 뒤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여자들이 있었다.
헐. 하고 놀랐다. 나도 그런 기분이 들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들지 않을 것 같다.
폐경 후. 여자가 여자가 아니게 된다면 대체 무엇이 되는 거지?
생리가 왔을 때 열한 살의 나는 여자가 되었다고는 느끼지 않았다.

거기에 있는 것은 사실뿐이었다. p.118

 

* 15년 만의 동창회. 나 이외에는 전원 엄마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을 벗겨내면 한사람 한 사람이 40대가 된 여자들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단 한 사람의 나 가 잇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아이를 낳고 키운다. 그것만으로 전부가 충족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늙어간다는 것은 모두 첫 경험. 그것은 어딘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인가 여자인가 하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둘다 경험한 다음 세 번째 인생을 얘기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p.191

*우리 여자는 어릴 때부터 남자들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자는 학교 화장실에서 개실에 들어가면

큰 것을 본다는 사실이 들통 나 놀림을 받아서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여자는 개실에서 무엇을 해도 들키지 않고
무엇보다 언제나 가볍게 혼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것은 강요당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바꿀 수도 있고

우리 여자라는 생물은 하루에 몇 번이나 고독과 마주하면서 어른이 되고 늙어가고 있습니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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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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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마스다 미리의 여행법.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에세이도 쓰는 작가라고 하네요.

그녀의 책을 처음 만났네요. 여행에세이로.

즐거운 여행에 동참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마스다 미리는 여행을 자주 다닙니다.

엄마와 친구들과 남자친구와.

그리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가까운 곳부터 해외여행까지.

어디서든 보고 먹고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여행 중에도 묻어나는 것 같네요.

 

 

 

친구와의 여행 편에서 모두 일러스트레이터인 친구들.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고, 맛잇는음식과 간식을 먹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그곳에서 밖에 할 수 없는 즐거운 일을 하며

추억을 남기는 그들이 부러워집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정말 즐거운 것이지요. 

 


혼자하는 여행 중,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떠난 여행.

 빛나는 버섯을 보기위한 여행이었습니다.

 허무함도 있었지만,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기도 하는

성장해가는 여행 같았네요.

 

 

그리고 엄마와의 여행을 자주 즐기는 마스다 미리.

기차로 지하철로 여기저기 엄마와 돌아다니는 여행.

그녀의 여행은 특별하게 많이 준비된 것도 아니고,

복잡하지도 않지만, 즐거운 그런 느낌이었네요.

일본 여행을 할때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여행지에서 밖에 못먹을 만한 간식을

엄청 많이 사먹는 것 같았어요.

저는 여행지에서 워낙 음식이 비싼 것 같아서

쉽게 사먹지를 못했거든요.

먹는 여행도 즐거울 것 같아요.

새로운 곳에 가면 전에 자신이 있었던 곳을 잊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갇혀 있던 곳에서 벗어나

나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구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여행의 깨달음이랄까요.

새로운 곳에서도 우리의 몸은 적응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되돌아 왔을때 우리가 있었던 곳이 낯설게 느껴지게 되지요.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여행이란 즐거운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알아간다는 즐거움.

저도 이제 여행을 즐겨야겠습니다.​

 

 

 

* 항상 좋아하는 그림이 일관된 것은 프로로서 옳은 일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취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일지라도

그 그림이 가진 나름의 훌륭함을 인정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떤 일에서나 마찬가지다. -37p

 

 

*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에도 같은 여행이 될리는 없다.

기분, 날씨, 몸 컨디션. 각각의 균형으로 여행의 온도는 결정된다.

같은 여행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그걸 알기 떄문에 언제나 헤어지기 섭섭한 것이다. -141

 

* 산 것을 바로 사용하거나 바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어째서일까. 낭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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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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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저 아픔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아픈 두 아이가 사랑을 찾는 과정이자 삶의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

십대만의 유쾌함과 현실감이 이 소설 전체에 흐르고 있습니다.

암이라는 병에 대한 우울감이나 고통스러움 절망감 등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왜냐면 그건 공기 같은 것이니까.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그 암세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굉장히 슬픈 소설일 거에요.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10대들만의 철학을 서로가 이해하고 나누며 절망 아닌 현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삶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16세 인생에 말기 암환자라는 이름표로 살아가고 있는 소녀 헤이즐.

항상 그녀는 산소탱크를 끌고 다녀야 하고, 헤이즐의 엄마는 그녀의 곁에 상시 대기.

헤이즐은 암환우 모임에서 처음 만난 어거스터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보기에 굉장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남자였어요.

그들의 사랑은 십대의 쿨함과 설레임과 약간의 슬픔. 그리고 그들만의 언어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헤이즐은 강하고 똑똑한 소녀입니다.

그녀의 말은 속을 뻥 뚫어줄 정도로 시원하고 통쾌한 면이 있지요.

그녀의 생각이 좋아요. 그녀가 생각하는 십대같은 면이 좋습니다.

어거스터스의 매력 있는 모습이 좋아요.

헤이즐에게 항상 헤이즐 그레이스라고 부르는 게 좋습니다.

어거스터스의 로맨틱함이 다정함이 좋습니다.

그들은 암이라는 ​굴레에 속박되어 있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좋아하는 책을 서로 공유하고, 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헤이즐이 굉장히 좋아하는 책 '장엄한 고뇌'라는 책은 결말이 이상하게 끊겨있었지요.

결말을 굉장히 알고 싶어 하는 헤이즐. 그리고 그녀의 궁금증에 동조하는 어거스터스.

헤이즐이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던 '장엄한 고뇌'의 작가와의 연락을

어거스터스가 이끌어냅니다. 직접 작가에게 메일을 받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어거스터스는 자신의 소원을 이용해 작가가 있는 곳까지 헤이즐을 데리고 가줍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아름답고 완벽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요.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 작가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던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어느새 헤이즐이라는 캐릭터에, 꿈꾸는 소녀에게 매료되었던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작가와의 만남이 아니라서 실망한 면도 있지만,

헤이즐이 소설의 뒷부분을 알 수 없어서 안타까웠던 점도 있지만,

역시 세상은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가지 않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갔을텐데, 그 속에서도 그 시간을 절망으로 보내지 않았던

헤이즐의 멋진 선택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들은 더 사랑하게 되었지요.​

소설의 뒷부분은 어거스터스의 병이 재발하면서 슬픈 내용 뿐입니다.

어거스터스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면서 헤이즐을 끝까지 사랑했습니다.

마지막은 그걸 절절히 느낄 수가 있구요.

정말 아름다운 게 가장 슬픈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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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3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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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BOON이란 재미있는 유쾌한 긴요한 이라는 뜻을 가진 '문화'의 일본어 음독인 '분카'의 '분'과 발음이 같습니다. 따라서 <BOON>은 '유쾌한 일본문화 읽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일본문화잡지 BOON입니다.

일본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런 잡지 발견에 즐겁네요.

 

격 월간지인 이 잡지는 보통 잡지의 반정도의 크기입니다. 아담해서 가지고 다니기 편할 것 같네요. 이번이 3호인 <BOON>의 주요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룬 내용이 있었구요. 오타쿠에 대해 심층적으로 현실을 다룬 내용과 현대 일본 작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아베 고보의 문학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문화의 냄새를 깊게 맡을 수 있는 내용들 많아 재미나게 읽었네요.

 

 

 

 

 

 

 

 

 

 

 

 

 

 

 

 

 

 

 

 

 

 

 

 

 

읽어보는데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이고 게다가 재미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기에 그의 유명한 책 한 두권 외에는 읽어보지를 않았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캐릭터의 특징이라던가 특별히 그가 선호하는 소설의 재료들을 새삼 알수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꽤 깊게 이 잡지에 빠져들었네요.

 

그리고 또 재밌었던 부분은 특집기획 오타쿠의 생태학이라는 코너였는데요. 오타쿠라는 말이 나타나기 시작할 시점부터 어떻게 변화해왔고 지금 현재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꽤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나와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오타쿠의 존재가 있고,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지요.

다양한 오타쿠의 존재와 여성 오타쿠 동인녀의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연 미래에는 어떤 형태로 이런 문화가 자리잡을지 기대되네요. 예전엔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 조차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화를 즐기고 이런 문화가 발전되어 콘테츠로 개발되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의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해외에 여행을 떠나 해외에 한군데서 처박혀 살아가는 소토코모리라는 존재는 이번에 처음알게 되었네요. 여행을 가서 그곳의 유명한 곳들을 막 돌아다니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의외의 이유로 소토코모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해도 되네요. 지금 이 장소 이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이곳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문화에 그 나라의 상식들이 사실은 어떤이들을 옭아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소한 장소에서 모든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나 혼자 있을 기회. 혼자서 생각할 기회. 혼자서 자유로울 기회. 그 속에서 그들은 성장하고 정리하고 또다른 자신을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요괴가 일본의 문화에 끼친 영향은 생각해보니 엄청난 것 같아요. 다양한 콘텐츠들이 요괴라는 캐릭터에서 나오는 일본 문화의 발전, 다양한 요괴에 대한 연구, 상상력의 발전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후발주자로 우리나라도 요괴 캐릭터를 활용해 문화적으로 다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앞부분에 오사카에 대한 소개나 일본문학에 대한 에세이 등등 다양하게 읽을 거리가 많아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혹은 일본소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추천추천입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잡지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편집후기의 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 오타쿠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 중에는 '2차 창작' 또는 '프로슈머' 논의가 있다. 만들어진 작품을 일방적으로 즐기는 단계에서 벗어나, 오타쿠는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능력을 찾추고 있어 원작의 빈틈을 찾아내어 제작 측에 도움을 주거나 원작을 발전시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원작을 바탕으로 또 한번 창작한다고 하여 '2차 창작' 그리고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하여 '프로슈머'라고도 한다. 이러한 오타쿠의 행위는 4급에서 3급으로, 3급에서 2급으로 그리고 1급으로 나아가는 검정시험의 시스템을 통하여 자신의 취미를 '단련'해가는 이들을 연상시킨다. 무술수련처럼 최고 단계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가르쳐준 사부(원작일수도, 제작자일 수도, 취미대상일 수도 있다)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오타쿠들이 능력을 키워나가 결국 원작에 영향을 주는 '2차창작'으로 나아가는 길과도 비슷해 보인다. 따라서 오타쿠를 사회에 부적응하거나 서브컬쳐라는 장르에 국한하여 볼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취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라는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다가간다면 오타쿠에 대하여 보다 폭넓은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47p 취미와 오타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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