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와 타우타우씨
우메다 순사쿠 & 우메다 요시코 지음, 조세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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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와 타우타우씨'는 그림책 형식을 하고 있는 청소년 문학입니다.

300쪽 넘는 컬러 그림책으로 굉장히 두껍고 특이한 형식의 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기 보다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사춘기 소년 14세 요시오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성장해 나가는

성장 이야기 같은 꽤 무겁고 우울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책 속의 일러스트는 실제 나무 위에 그린 것처럼 나뭇결이 살아있어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체가 마치 반항하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듯 낙서 같기도 하고 자유스럽기도 한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그림체라기 보다 자유스러워서 책 속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중이병이라고들 흔히 말하지요.

사춘기, 반항기, 자신의 인생이 절망적이라고 생각되는 나이입니다.

마치 제 사춘기 때를 돌이켜 볼 정도로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네요.

요시오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우연에 우연이 겹쳐 학교에서는 왕따가 되고,

휴학 후 자신을 반기지 않는 학교를 자퇴해 세상에 홀로 서게 됩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이상행동을 하며 다니는 타우타우씨를 보게 되고,

그의 모습을 보며 하나하나 용기를 내어가게 됩니다.

타우타우씨와 접점은 별로 없고, 타우타우씨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추측으로만 설명되지만,

왠지 인생의 모든 경험을 다해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고민 많은 사춘기 아이들부터 그런 아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선생님,

학부모, 교장선생님, 타우타우씨 등의 어른들까지

사실 다들 제각각 고민과 힘듦을 마음속에 담아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퇴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요시오에게 누군가는 조금씩

빛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타우타우씨나, 우산을 씌워주는 사쿠라 선배나, 자신을 걱정해주는 고보 선생님 등.

사실은 요시오의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지요.

요시오는 혼자라고 생각했던 나날 속에서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고,

자신도 누군가의 힘이 되기 위해 용기를 내게 됩니다.

 

 

절망 속에만 있을 것 같던 요시오가 용기를 내게 되는 과정은

굉장히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줍니다.

이 책이 밝고 희망에 가득 찬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누군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슴에 더 와 닿는 느낌을 줍니다.

절망 속에 있지만, 누군가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힘을 낼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안개에 싸인 길을 걸어가는 듯 답답함이 계속되었지만,

마치 내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결국엔 어린 요시오도 용기를 낸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 한산한 오후, 바닷가에 누워 있는데

저쪽 해변에서 해초를 따는 타우타우씨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 후,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는 타우타우씨.

몇 십 년, 몇 백 년 동안 그렇게 그곳에 있었던 것마냥

타우타우씨도 풍경의 하나가 되었다.

(타우타우씨에게도 고민이나 외로움이란 게 있을까...)

 p.132

 

 

* 싹이 금세 트는 게 있는가 하면,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오는 것도 있지요.

아무리 마음을 졸여도 필요한 시간을 채워야 싹이 나온답니다.

시간이 다 차면 어느새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p.166

 

 

* 무릇 궤도를 벗어나면 위험도 생기기 마련이지.

그런데 진짜 나를 만난 건 그 위험을 하나씩 뛰어넘을 때였어.

남들보다 늦는 것 정도는 아무 문제도 아냐.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거야말로 나의 진로인 거지."

p.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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