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쑥을 바라보며,
 왜 쑥이름이 쑥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그 딱딱한, 겨울내 굳어버린 땅위로
 어느 틈인가에 쑥
 올라와 있더군요.

 아주 어린 순들이
 세상에 어찌나 많던지
 여기 저기 쑥 쑥

 딱딱한 땅들이
 갈라지면서
 자리를 내 주고
 그틈으로
 땅밑의 모든 생명은 또 숨을 쉽니다.
 
 개구리도 뱀도 봄을 알았겠지요.

 우리동네는 서창동,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주말농장을 지나면
 인천대공원에 도착한답니다.
 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그 길을 가면서 시골에서 사는 것 같았습니다.
 참 좋더군요.

 고향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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