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악의 꽃 - 185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이효숙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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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 탄생 200주년 기념 185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악의 꽃> 시집이다

샤를 보들레르가 남긴 단 하나의 시집이라는 희소성도 크지만 무엇보다 표지가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다워 시를 읽기도 전에 타임머신을 타고 그가 살았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왜 오리지널 초판본을 소장하려고 하는지 알수있을만큼 고전의 멋스러움이 풍겨나온다

보들레르가 20대부터 20년간 쓴 시를 모아 완성한 악의 꽃은 '독자에게'라는 시로 시작해 우울과 이상 파리풍경 포도주 악의 꽃 반항 죽음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1866년과 1868년 판본에 추가된 시와 기타 몇편의 시를 추가로 수록하고있다

인간과 세계의 어두운 단면들을 그린 시인답게 목차에 나온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돈에 팔리는 뮤즈, 지옥에 간 돈 쥐앙, 교만의 벌, 썩은 고기, 독, 금이 간 종, 유령, 괴로움의 연금술, 귀신, 달의 슬픔, 죽음의 춤, 살인자의 포도주, 형벌을 받는 여인들, 뱀파이어의 변신, 사탄의 신도송, 깊은 구렁, 모욕당한 달, 어느 저주받은 시인의 묘지 등 음울하거나 괴기스럽거나 공포스러운 것들 뿐이다

보들레르의 시를 읽기 전까지 시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단어들만 골라 한땀한땀 수를 놓듯 쓴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도 시가 될수있다는걸 가르쳐주었다
악의 꽃에 나온 거의 모든 시들이 아름다움보다는 고뇌 번민 좌절 유혹 금기로 가득하다

보들레르의 생애 또한 그의 시와 다르지 않았다
평생 무절제하고 방탕하게하게 살았으며, 가난과 빚에 시달려야만했다
악의 꽃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벌금과 시 여섯편이 삭제 판결을 받았다

시를 읽는내내 보들레르는 왜 아름다움과 반대되는 것들만 시로 쓴걸까?
왜 어둡고 추한 욕망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했던걸까?
몇줄의 시만으로는 풀리지않는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났다

악의 꽃은 보들레르 이전과 이후로 시로 구분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위대한 작품이다
작가와 제목만 알고있는 많은 고전들처럼 악의 꽃도 읽기는했지만 보들레르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싶었던, 보여주고싶었던 세계에 문만 살짝 열어본 느낌이다

다른 시들처럼 한번만으로 가슴의 큰 울림이나 긴 여운을 기대하기보다는 여러번 천천히 상상하면서 읽기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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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
진우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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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이라고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비를 다 갖추고 유명한 산을 오르는것으로 생각해 서울이나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을 트레킹 코스로 짜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트레킹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버린다
두발로 학교 교장인 저자가 발로 쓴 천천히 한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속 걷기여행을 위한 안내서이다

서울 경기 인천은 대표적인 대도시라 산이 많지 않고 트레킹하기 부족한 환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서울은 아기자기한 산과 둘레길이 많고, 인천은 트레킹하기 좋은 섬이 많으며, 경기지역은 강원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산이 높고 깊다고 평가한다

책은 준비편 계절편 테마편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준비편에서는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계획 세우기 장소 정하기 장비 준비하기 트레킹 정보얻기 등 트레킹 초보들에게 꼭 필요핫 기본정보를 알려준다

계절편에서는 꽃길따라 걷는 봄 트레킹, 시원한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트레킹, 오색빛깔로 물든 단풍따라 걷는 가을 트레킹, 새하얀 눈을 밟으며 즐기는 겨울 트레킹..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맞는 트레킹코스로 짜여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감상할수있다

테마편에서는 해맞이 해넘이 트레킹, 역사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산성 성곽 트레킹, 옛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걷는 이야기 트레킹, 사계절내내 가볍게 걷기 좋은 길,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길수있는 길, 섬 트레킹 등으로 나누어 트레킹의 재미를 업그레이드할수 있다

한눈에 보는 서울 경기 인천 트레킹 코스에 나와있는 산 계곡 능선 산성 궁궐 둘레길 자락길.. 하나씩 체크해 보니까 내가 살고있는 서울과 수도권 주변지역에 이렇게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게 놀라웠다

멀리 원정을 가지 않아도 서울 수도권에서도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즐기는 꿀팁을 얻고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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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 인문학 - 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이주영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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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추함에 관한 세계 석학 28인의 지적인 담론을 담은 책이다

무엇이 아름다운가?
진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살고있으면서도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이책은 서문부터 상당히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내면의 아름다움? 거짓말!
내면의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정신승리일뿐인걸까?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미와 추를 구분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못생긴 여자는 나쁘고
나쁜 여자는 못생겼다

잘생기고 예쁘면 인싸, 못생기고 뚱뚱하면 루저가 되는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살고있다
얼짱 몸짱 외모지적 얼평..
외모도 지적인 능력처럼 하나의 스펙이나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외모만으로 우열을 넘어 계급이 되어버린 외모강박시대에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그런 아름다워지고싶은 욕망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외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는 전혀 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이나 판단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너를 바꿔야 한다고만 할뿐이다
예쁘니까 그렇구나.. 기분은 나쁘지만 한편으로는 어쩔수없지 뭐..
가장 큰 문제는 외모로 혜택을 받거나 차별받는 일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지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예술 자연 동물등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아름다움을 평가한다
보는 주체로든 보이는 대상으로든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책을 다 읽고난후 표지에 적힌 '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을 할수는 없지만 아름답지 않다고 차별을 받는다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서로가 생각해보면 좋을듯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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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오늘은 오름!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이승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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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학교 교장선생님이 두발로 취재한 오름 가이드 책이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오름이 없는 곳이 없다
눈을 돌리면 둥글고 봉긋한 오름들이 파노라마 풍경처럼 펼쳐진다
제주 올레길이 트레킹 필수코스였다면 지금은 오름이 트레킹+힐링코스로 가장 핫하다

제주도 여행을 갈때마다 꼭 오름 2-3개 정도를 넣어 코스를 짜는데 목차에 나온 124개의 오름을 보고 숫자에서 한번 놀라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들에 또 한번 놀라고, 오름전문가인 저자도 책에 나온 오름외에 아직도 못가본 오름들이 많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책은 오늘은 이런 오름/오름에 오르려면/제주 지역별 오름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이런 오름]에서는 오름이 처음인 초보들에게 랜드마크가 되어줄 오름과 바다 전망이 좋은 오름, 해돋이 해넘이가 근사한 오름 등 테마별 오름을 추천해준다

[오름을 오르려면]에서는 오름 트레킹을 위한 기본 준비물과 오름 연계 탐방코스를 알려준다

[제주 지역별 오름]에서는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누고 제주도 도심과 읍별 오름을 소개해준다

각 오름들마다 오름수첩에 높이 소요시간 난이도 찾아가는 길 교통편 탐방포인트 같은 트레킹 정보와 인접 오름 연계코스, 주변 여행지까지 추천해주어 나같은 초보들에게 꽤 유용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오른 어디서도 볼수없는 오름 탐방의 모든 경험들이 들어있어 있어 오름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이라도 헤매지않고 쉽게 체험할수있도록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또하나.. 오름을 소개하지만 오름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름에 얽힌 제주의 역사와 신비로운 전설, 제주 사람들의 삶과 자연이 빚어낸 풍경이 함께 담겨있다

오름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결코 만날수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을 볼수있다
오름은 오르는 사람만이 오롯이 감상할수 있다는데 이 책 한권만 배낭속에 챙기면 아주 훌륭한 오름 길라잡이가 되어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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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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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그림책이나 디즈니 만화로 본 신데렐라를 어른이 되어서 책으로 다시 읽게될줄은 몰랐다
그때 그시절 신데렐라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백설공주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칭구들이랑 고무줄놀이나 쎄쎄쎄(?) 할때도 신데렐라 노래를 불렀으니까ㅎㅎㅎ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계모와 언니들한테 구박을 받으며 고생하다 요정의 마법으로 공주님처럼 변신하고 궁궐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서 왕자님을 만났지만 12시 땡~ 마법이 풀리기전에 돌아오려다 유리구두 한짝을 잃어버리는데 왕자님이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아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이게 내 기억속의 신데렐라인데 30년도 더 지난 지금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으로 유명한 작가 리베카 솔닛이 다시 쓴 신데렐라는 참 많이 다르다

책제목부터 유리구두나 예쁜 이브닝 드레스가 어울리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해방자' 신데렐라다
해방자? 노예해방을 위해 싸우는 여전사도 아니고 동화속 신데렐라랑 전혀 어울리지않는 전투적인 제목을 왜 붙인걸까? 궁금해진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검댕이 부엌떼기인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나약하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만들어 다른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꿈을 꾸고, 대모요정이 바꿔주는대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의견을 내고, 왕자의 간택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외로운 왕자와 친구가 되어준다

물론 왕자님이랑 결혼하는 해피엔딩도 없다
그대신 집을 나와 케이크 가게를 차리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또한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수있도록 도와준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클리셰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상이 바뀌고, 페미니스트의 안경을 끼지않고 보더라도 꽤 신선하고 통쾌하다

대모요정이나 왕자님 같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꿈을 꾸며 살것인지 선택하는 신데렐라라니.. 이게 바로 해방자였구나~

왕자에게 구원을 받아 하루 아침에 신분상승을 하고 행복해지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각자 원하는 모습으로 자기의 꿈을 이루는 '엘라'가 많아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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