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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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성준 기자가 '죽은 예술가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매경프리미엄 칼럼에 3년동안 연재중인 시리즈를 수정 보완한 책이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예술가의 일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예술가의 사전적 정의는 예술 활동, 곧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예술가의 일은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이 책은 괴짜, 이단아에서 한 시대를 빛낸 아이콘이 되기까지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예술가 33명의 숨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총 6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1. 경계를 지우고 먼곳으로에서는 화성에서 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어려운 음악을 듣는 이유 구스타프 말러 이상한 것들의 마법사 다이앤 아버스 천재이면서도 천재만은 아닌 바츨라프 니진스키

2. 우직하게, 천천히, 한 걸음씩에서는 일본이라는 환상의 시작 가쓰시카 호쿠사이 사막에서 다시 태어난 화가 조지아 오키프 겨울을 찍지 않은 감독 오즈 야스지로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는 목소리 어리사 프랭클린 그럼에도, 사랑의 색을 칠하다 마르크 샤갈 묵묵히 벽돌 하나를 더 쌓았다 안토니 가우디

3. 아물지 못한 상처에서는 "내 고통은 초현실이 아니야" 프리다 칼로 잊혀지지 않을 슬픈 전설 천경자 비극 속에서도 피어난 봄 빌 에번스 1200억짜리 낙서 장미셸 바스키아 바람과 함께 사라진 청춘 장국영 위대하고 쓸쓸한 무표정 버스터 키튼

4. 전쟁터에 내던져진 싸움꾼처럼에서는 영화를 찍으려 세상과 싸웠다 박남옥 20세기 예술의 수호자 페기 구겐하임 우연이 만들어낸 위대함 존 레넌 1896년생 나혜석과 1982년생 김지영 나혜석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자하 하디드 여자의 몸은 여자가 그린다 수잔 발라동

5. 고독마저 그들에겐 재료였을뿐에서는 우주를 떠도는 음악 글렌 굴드 일본에선 '조센징', 한국에선 '이방인' 이타미 준 <캡틴 마블>에 너바나 음악이 나오는 이유 커트 코베인 영혼을 위로하는 만화 다니구치 지로 고독뒤에 가려진 고독 에드워드 호퍼 어둠을 수집한 보모 비비안 마이어 평생을 애도의 마음으로 에드바르 뭉크

6. 예술과 삶이 만나는 시간에서는 수수께끼를 그린 화가 르네 마그리트 인간을 고발한 좀비 아버지 조지 로메로 걷고, 걷고, 또 걷는 인간들 알베르토 자코메티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 피나 바우슈

다이앤 아버스, 가쓰시카 호쿠사이, 버스터 키튼, 박남옥만 빼고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큼 유명한 예술가들이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영화 무용..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전설이된 예술가의 생애와 대표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세계가 탄생하는 과정과 예술가의 일을 살펴본다

아폴로11호 달착륙 배경음악으로 유명해진 데이비드 보위 Space Oddity, 당대 최고의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가 프로이트를 찾아간 이유, 발레의 전설 니진스키의 비극적인 삶, 르누아르의 그림 모델에서 여성의 육체를 그리는 화가가 된 수잔 발라동, 지구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무인우주선 보이저호를 타고 우주를 유영하는 클래식음악의 이단아,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피아노 곡, 고독을 그린 화가 에드워드 호퍼 아내 조세핀 니비슨의 그림속 고독, 성공한 화가였지만 가족들을 잃고 평생 죽음의 공포와 외로움과 싸웠던 뭉크..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것도 많아 예술사의 숨겨진 뒷담화만큼 흥미진진했다

맨 마지막에 나온 '춤이 아니면 길을 잃는다'는 무용가 피나 바우슈처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계속 들여다보고 탐구하고 헤아려보고 공감해야 한다

책을 읽기전부터 궁금했던 예술가의 일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듯이 예술가들 역시 그렇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예술알못이든 세대를 초월해 전설로 남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일을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적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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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리즘 -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10명의 퀴어 화가들
최찬 지음 / 씨마스21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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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리즘?
퀴어의 사전적 의미는 '낯선' 또는 '괴상한'이라는 뜻이다
부제처럼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10명의 퀴어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소아동성애 혐의로 고소당한후 그 두려움으로 평생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긴채 결국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죽음이 찾아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애절한 퀴어 시그널을 보내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이 책을 바친다

첫 페이지에 작가의 헌사를 보고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게이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뉴욕의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가로 거래되는 작품의 화가들중 퀴어들이 얼마나 존재했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저자는 놀랍게도 최고가로 선정된 22인의 화가중 9명이 퀴어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퀴어 미술가들의 예술적 특이점을 '퀴어리즘'이라 부르고 금기시되었던 은밀하고 비밀스런 그들만의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들려준다

1부 3천년 서양미술의 모든 시작
아청법 위반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중생활 예술로 성전환 수술을 한 마르셀 뒤샹 조커가 사랑한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 피카소를 저주한 바이섹슈얼 잭슨 폴록

2부 현대미술을 이끈 알파 퀴어들 게이 공장장 앤디 워홀 팝아트의 교황이 되다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거세한 제스퍼 존스 동성애는 내 창작의 샘, 데이비드 호크니 동심 파괴자 키스 해링, 퀴어들의 우상이 되다 비주류 바스키아, 백인 예술계윽 주류가 되다 복수로 깨어난 바이섹슈얼 프리다 칼로

목차에 나온 미술가들의 이름만 봐도 누구나 다 알고있을 정도로 너무 유명한데 그들이 성소수자 퀴어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퀴어로서의 삶에 주목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적 지향성만 드러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다루는 방식과 작품을 통해 어떻게 보여주냐에 닥해 분석한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뛰어넘어 예술사를 풍요롭게 한 퀴어리즘의 매력에 빠져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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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타인의 행복을 탐하지 않는다 - 세계 자유고양이들이 전해 준 행복의 비밀
이화자 지음 / 아라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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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타인의 행복을 탐하지 않는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냥덕후라면 고양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
책표지에 나온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앞 저자와 검은 고양이의 사진 한장을 본 순간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카피라이터, 대학교수를 거쳐 지금은 여행작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 세계 구석구석 낯선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와 고양이들이 전해준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칠레 그리스 모로코 탄자니아 몽골 쿠바 터키 이집트 아르헨티나 라오스 일본 베트남..
세계 100여개 나라를 여행하는동안 만난 고양이들의 독립적이고 자족하는 삶을 보면서 저가가 깨달은 행복의 비밀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무심하고 도도하고 나른하고 게으르지만 고양이가 인간보다 얼마나 많은 인생의 정답을 알고있는지 놀라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고양이 또는 길냥이라고 부르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자유고양이라 부른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오롯이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자유고양이.. 얼마나 멋지고 당당한가!!
저자는 지금도 뭔지 모르게 불안하거나 우울할때면 세계의 자유고양이들을 떠올린다고 한다

유럽이나 일본여행을 하면서 신기했던게 우리나라의 길냥이들과는 다르게 길거리나 골목 어디든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겁내지않고 마치 자기집처럼 편안하고 당당한 고양이들이었다
그 고양이들은 나같은 낯선 이방인이나 여행자들에게도 친구처럼 살갑고 다정하다

세계의 자유고양이들이 알려주는 Cat's Advice를 통해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나를 더 잘 알고 내가 좋아하는것에 더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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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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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책 제목을 처음 봤을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로맨스나 멜로영화에서 한번쯤 본 기억이 있는 헤어진 오래된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묻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이 죽음을 앞둔 친구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수년동안 만나지 못한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중인 친구를 만나기위해 찾아간 낯선 도시의 대학에서 한 남자의 강연을 듣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감상적이지 않게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는 두 여성의 우정과 유대감, 우리를 둘러싼 삶의 미묘한 단면들을 세심하고 덤덤하게 그려나간다

기후변화와 전지구적 대재앙과 인간의 멸종에 대해 강의를 하는 옛애인을 통해 사랑했던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며, 암에 걸린 엄마에게 별일 아니라는듯이 자기랑 아무 관계가 없다는듯이 "엄마가 결정할 일이죠"라고 냉담하게 말하는 친구와 딸과의 틀어져버린 관계, 고양이와 이웃 할머니, 한때 아름다웠지만 나이가 들고 미모가 사라진 여자.. 
주인공과 죽음을 앞둔 친구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어떻게 죽어야할까?
마지막까지 치료에 대한 희망을 놓지않고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모습과 약간의 품위를 지키며 죽음을 먼저 선택하여 떠나는것..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수있을까?

이 소설을 통해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죽어가는 현실과 삶의 의미와 자연스러운 죽음에 대해 슬픔 따뜻함 인간적인 공감 위트를 함께 느낄수있었다

시몬 베유의 말에서 따온 '어떻게 지내요'라는 말은 원어인 프랑스어로는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라는 뜻이란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 속에 그 사람의 고통까지도 공감하는 마음을 담아야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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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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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언니 못된여자 잘난사람?

다소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책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뒷표지에 나온 엠마 왓슨과 나탈리 포트먼같은 헐리웃 유명 여배우들이 추천사를 쓸 정도로 존경과 애정을 보인 저자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시민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어록 또는 명언 모음집이다
우리가 꼭 생각해 보아야할 반전 평화 인권 여성 환경 연대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남긴 말들을 소개하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보통의 에세이와는 구성부터 다르다

각각의 이슈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주는 명언과 명문들을 보라색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책은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나이를 먹는다는것, 할수있는 일을 하자, 동지와 적 사이에서, 웃음은 가장 멋진 저항에디 거리에 나선다는 것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챕터 1]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편에서는
우리에게는 내가 선택한 작은 가족인 여성들의 모임이 있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응원하고
자신의 진실과 경험을 고백하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있는 모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모임 하나만 있으면 모든것이 달라진다

[챕터 2] 나이를 먹는다는것 편에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자꾸 나이를 말하는건 나도 내 나이를 믿기위해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챕터 3] 할수있는 일을 하자 편에서는
여성들은 항상 말한다
우리는 남자들이 하는 일을 다할수있어요
하지만 남성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자들이 하는 일을 다할수있어요

[챕터 4] 동지와 적 사이에서 편에서는
페미니즘은 처음에 "억울해"라고 말하는 꼬마아이의 본능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다가 이 사회의 모든 관습과 위계질서에 문제를 제기하는 세계관이 되었다

[챕터 5] 웃음은 가장 멋진 저항 편에서는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문을 열때 이러한 문장들을 절대 사용하지 말자
이렇게 여성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기도 한다

[챕터 6] 거리에 나선다는것 편에서는
이 모든건 자유에 관한 관한 일이다
문이 잠긴 방은 감옥이지만
문이 열린 바로 그 방은 집이다
그 문을 여는게 우리의 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을 뽑는다면..

젊은 여성들에게 조언을 딱 하나만 해줄수있다면
나는 이렇게 조언하겠다
"내 조언을 듣지마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그들이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것만이 중요하다

다른 페미니즘 관련 책들과는 달리 여성의 인권이나 여성문제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6개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과 메세지를 짧은 문장으로 축약해 핵심만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기 말만 하지 않는다
챕터마다 [친구들이 말하다] 코너를 만들어 소설가 아나이스 닌 사회운동가 미야 안젤루 오프라 윈프리 인디라 간디 같은 유명한 여성들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소설가 평론가 시민운동가 여성학자 정치활동가의 말들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공백으로 남겨두었는데 독자들이 스스로 적접 쓰거나 찾은 명언을 위한 공간이다
때로는 말 한마디, 문장 한줄이 인생의 스승이 되기도 한다
센언니, 못된여자, 잘난사람..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것인가?
주체적인 자아로 주체적인 사고를 하는 한 인간으로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문장과 말에 공감하고 용기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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