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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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던 것을 발견해서 조금 들춰봤다가, 연관되는 책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면 심리학적으로 공부도 되고, 먼 훗날 내 아이들을 교육할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다음에 읽으면 좋을만한 책도 눈에 띄었다. 타이거마더라고 예전에 한창 중국식아이교육법이라고 해서 굉장히 무서운 어머니,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어머니 상이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됐었는데, 이러한 교육방식과 아이의 사생활에 나온 것을 비교해보고 싶어서이다. (한창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니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읽던중이었는데 중간에 끼어들게 되었다. 뭐 아무렴)


이 책은 총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아이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첫번째 주된 내용은 아들과 딸의 차이를 성장과정과 뇌에서 오는 차이를 통해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두뇌 발달 차이에 따라서 그들에 대한 교육방식을 달리해야하고, 또 언제나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양육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단순히 여자아이들의 남자아이보다 어릴적에 성장속도가 더 빠르다는 정도로만 알 고 있었는데,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부위별 성장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할때쯤에는 대근육의 성장을 도모해야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여자아이들에 비해서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것만 보고 우리아이는 왜 이럴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새로웠다. 그 때문에 성별에 따라서 어릴때는 교육방식을 달리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키는 것은 여자선생님들이 주를 이뤄서 남자아이를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다고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에 어린아이를 볼때는 왠지 이 아이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교육방식을 잡아나가야할까? 생각을 할 것만 같다.


두번째는 다중지능이라는 부분에서 IQ라는 한정적인 영역으로 아이의 능력을 제대로 집어낼 수 없고, 공간, 언어, 음악, 논리, 신체, 자기이해, 대인관계, 자연친화 등 두뇌의 8가지 영역의 지능의 영역에서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 소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강점지능을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들을 알아봤다. 참 어릴적에 이래서 여러가지를 해보는 것이 중요한 듯 싶다. 그것 뿐만 아니라 부모가 어린아이가 여러가지 경험들과 일상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 관찰을 통해서 아이를 그쪽으로 잘 인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극단적으로 이쪽으로 가야한다고 밀어붙인다면 자녀는 남들보다 우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흔히들 노력하는 자보는 즐기는 자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 참 미묘하고, 어렵지만 정말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아이였을지? 그리고 나는 지금 그러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세번째로는 도덕성과 자아존중감을 다뤘는데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도 이것과 굉장한 관련이 있었다. 우리는 도덕성이 높으면 피해를 보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사람 도덕성이 높은 사람을 신뢰하기 마련이고, 사회생활을 할때에 있어서 이것은 굉장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사회적인 의미의 성공뿐만 아니라 아이가 행복을 누리면서 인생을 살 수 있는 그 토대가 되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이가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 어른들이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일관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인지를 시켜줘야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고, 아이 앞에서는 내가 부모가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더 바른 행실로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남자아이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지난 시절이지만, 어릴적에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조금 이해가 가는 것같기도 했고, 현재의 나는 과거의 어떤 경험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됐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성인이 된 지금에서도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가령 무언가에 집중하면 누가 부르거나 하는 것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거나, 강력한 부정이나 통제가 아닌 유동적인 통제의 경우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군대나, 남고같은 장소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여자와 남자의 발달순서에 따른 교육방식에도 크나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에따라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아이를 인도해주어야하는지 파악하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남자아이들은 다른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기 보다는 움직이는 것, 사실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적에 사람간이 관계에서 나타나는 이야기보다는 공룡, 외계인, 등등 신비롭고 색다른 것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성별에 따라서 나타나는 특징을 부모가 이해하고, 너무나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도록 보완하고, 그 특징을 잘 살려준다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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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실 나 스스로가 많이 방황을 했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제대로 다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하고, 나 스스로 중요한 시기에 의무를 저버리고 지낸 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을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록, 나 혼자 끙끙 앓으면 앓을수록 심해져만 갔다. 자꾸 환경탓을 하게 되고, 내가 못나보이고,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무력감이 나를 짓눌렀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이러면 안된다. 아이가 아니지만 사람은 근본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자꾸 구석으로 나를 숨기려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생각, 행동들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고, 나 스스로의 감정상태와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또 우연인지 이번에 들어온 새로운 멤버십 신참들에게서도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못할게 무어냐. 책에 나온 프로이트의 말을 보고, 나 스스로가 믿음을 가지기로 했다. "내가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열망했던 것은 나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 때문이다." "인간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강하며,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약하다."


Be strong, Yes, already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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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 젊은예술가의 세계기행 2
박훈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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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기전에 짬짬이 읽을 책을 고르다가 예전에 어디선가 추천한 글이 기억나 집어들었다.

그러나 한쪽은 글, 한쪽은 삽화로 구성되어있어 겉보기와는 달리 금방 읽혀 비행기가 땅에서 발을 떼기도 전에 완독을 했다. 호주와 영국,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박훈규라는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개척해나갔는 가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번 9월에 영국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하기전에 숨은 정보들을 알 수 없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것보다는 그의 인생전체를 관통하는 도전의식같은 것을 배웠다.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분명히 힘이 있다.

 

이번에 워크샵을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교수님들께 배운 디자인프로세스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리는 디자인을 할 때 짐짓 자신도 모르게 끝을 생각해버린다. 어떻게 나오겠군.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상주하고 있다보니, 아이디어를 떠올리려해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론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전개하고, 몸으로 하다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에서 의외의 것들을 발견해낼 수 가 있는 것이다.

 

그의 인생사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의 단계단계 속에서 새롭게 얻은 깨닳음들을 통해서 그가 생각하고, 변하는 모습들 그리고 항상 그 안에는 사람을 소중히하고, 자신 스스로를 믿는 자존감, 자신감이 있었다. (표지만 봐도 자신감이 상당하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그저 단순히 회사에 취직하고,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작업하는 디자이너가 아니기를 원한다.

많은 살마들 앞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디자이너로서의

보람을 스스로 찾기를 바란다.

 

 

디자이너는 그가 말한 것처럼, 단순히 어떤 회사에 취직해서 부속품처럼 조용하게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처럼 디자인 역시 디자이너의 생각과 철학이 계속해서 묻어져나가는 듯 하다.

 

그리고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라는 책으로 2탄이 있었다. 독후감을 적으려고 박훈규라고만 쳐서 검색해보니

그렇더라. 대략 리뷰들을 훑어보니 영국관련 이야기가 많던데 빠른 시일내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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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이야기가 나오지 뭔가 가슴속이 아련하면서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잔존했다. 사실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일은 나도 외국에서 굉장히 해보고 싶었던 일들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내에 어던 사람이 만족할만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길거리 초상화는 하지 못하고, 의뢰를 받고 사람을 그려주는 드로잉이벤트를 기획해서 대체제로 만족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는 못그린다면 돈을 안받고라도 그려보고, 나중에 내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면 천천히 도전해봐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그때 미리 물꼬를 터놨다면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도 저자처럼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여차하면 여행돈벌이로 쓸수도 있었을텐데 싶더라. 근육그림이든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든 부단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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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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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블로그에서 우연히 대학생들의 과소비문화에 대한 포스팅을 봤는데, 내용중에 대학생들이 화차를 꼭 읽어야 한다고 말을 하길래 어떤 의미에서 그런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읽게 됐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작가가 쓴 소설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혼마라는 경찰의 친척이 자신의 약혼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해서 그  사건을 점점 파헤쳐나가보니, 약혼녀가 찾고 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인 것을 알게되고 그것을 조사해나가는 과정을 주로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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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주된 교훈이라고나 할까? 신용카드 돌려막기같은 무분별한 소비는 단순히 그 개인의 문제여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구조가 사람들을 그렇게 이끌어가는 것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은 아니라고, 실제로 겪어보지 않고서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모든 것이 절망속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개인파산신청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자살이나 범죄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전에 꼭 떠올려달라. 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06년도에 책이 발매된 것을 보기전에는 '이 책은 분명히 신용카드가 생겨나서 얼마 안됐을때, 사람들의 인식이 제대로 안잡혀 있어서 그런 것을 말해주고 싶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듯 했다. 나도 결국에는 구조적 묹도 있지만, 결국에는 제대로 마음을 다잡지못한 그들 탓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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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교훈적 특성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 부분적인 것이고, 이 소설의 매력은 쇼코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느꼈다. 빨간책방에서 이동진 평론가님 말마따나 진짜 형사가 써도 이것보다 더 형사처럼 쓸 수는 없다고 말하신 것처럼, 장소하나하나 사람들이 말을 할때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가 되있어서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그 광경을 그리게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요즘 김영하작가님이나 김중혁작가님의 의견들을 팟캐스트를 통해서 자주 듣다보니, 소설을 볼 때 조금 구조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각도 얻게된 느낌이다. 여기서 혼마의 아들이 어떤 이유로 나왔을까? 모든 사건은 혼마의 시각에서 구성되는데 왜 1인칭시점이 아닌 3인칭으로 구조를 설계했을까? 은근슬쩍 날씨나 주변묘사가 아무의미없이 묘사한 것처럼 나오지만 어떤 복선으로 짜여진 것일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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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얻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라는 매체는 같은 책이더라도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내용 또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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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휴식, 여가를 즐기는 방식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는 생각을 안할수 있도록 무언가에 집중하는 휴식(운동, 게임, 음악 같은) 그리고 다른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나는 주로 음악을 여러개를 듣기보다는 한곡을 골라서 반복해서 듣는 편인데, 가만히 듣다보면 처음에는 보컬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노래를 듣다가, 나중에는 점차 뒤에 악기들의 소리에 맞춰 들어본다. 그리고 나중에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조화가 맞는지 들어보면서 그냥 hear가 아닌 listen 하다보면 처음에는 몰랐던 새로운 분야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것을 느끼고 너무 신기했던 적이 있다. 책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특히나 이러한 문학작품이 그런 것 같다. 나중에 이러한 구조적인 방식을 시각적으로 구성해서 보여주는 디자인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p.s. 확실히 소설보고 영화보니까 ㅠㅠ 좀 별로더라.

       소설이 영화가 된 케이스로 '은교'가 있었는데 은교는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책도 봤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가 조금 실망했다. 영화감독이 이런식으로 새롭게 바라본 시각도 있구나. 싶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어느정도 인물의 느낌들이 머릿속에서 잡힌 설정이 깨지는 것이 조금 못마땅했던 것 같다. 

 

      다음에 요런 케이스가 있으면 영화부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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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디자인 러브 -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만들기
데이비드 에어리 지음, 이원제 옮김 / 비즈앤비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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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로고를 리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골라봤다. 

물론 옮긴이가 현재 수업을 맡아 진행해주시는 이원제 교수님이라는 것도 한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로고를 디자인할때 고려해야할 중요한 특성들과 클라이언트를 상대할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이 담긴 책이다.

특히나 나는 클라이언트와의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그 방법에 대한 것들이 좋았다. 지금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로 근거에 따른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반드시 감정적인 영감이 떠올라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로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이건 예술이다 = art = not design), 대중의 시각으로서, 고객의 눈으로 봤을때 의도한대로 느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음식점 로고를 디자인하는 외주작업을 처음했을 때 가격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고 진행을 했어야 했는데 나중에 가서 그것에 대한 청구를 하다보니 이런저런 불화가 일었던 적도 있고, 또 지인이라고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하나 하다가 돈 한푼 안받고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서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 에 대한 것을 디자이너가 알아야 한다. 훌륭한 클라이언트를 만나야만이 훌륭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디자이너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캐치해내고,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큰기업과 작업을 할때는 담당자와 결정권자 사이에서 나오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디자이너라는 것을 책을 통해 확신했다.

 

현재 수업에서는 이 책에 나와있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교수님만의 방법으로 체계화해서 알려주고 계신다. 하지만 현재 배우고 있는 내용과 전에 김남호교수님 심볼로고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절충해야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로고디자인러브라는 책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짧은 글과 사례를 통해 간단하게만 집고 넘어가고 있어서 이 책으로는 전체적인 내용만을 파악하고, 자세한 사항들은 다른 수업이나 책들을 통해서 계속 공부해 나가야할 것 같다. 심볼쪽으로 로고를 접근하면 정말 봐야할 것도 많고, 내공이 꽤나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나마 현재 수업을 하는 것처럼 타잎과 그래픽 엘리먼트를 중심으로 공부를 마치고,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생긴 후에는 심볼에 대한 이해와 수많은 자료들을 통해서 공부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본에, 프로세스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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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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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정말 뭐 하나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요즘듣는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이 공감이 간다. 브랜딩을 할때 고객이 왜(why)사느냐를 먼저 파악하고, 그리고 무엇을(what) 그 다음에는 어떻게(how) 할 것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세스가 현재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목에서 배우는 디자인 프로세스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책의 목차는 크게 브랜드 컨셉의 7가지 요소, 브랜드 체험의 7가지 요소를 나누어 각각의 파트에 맞는 이야기들로 읽기 편하게 구성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 혹은 몰랐던 브랜드가 이런식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재미있다고 느꼈던 이야기가 국내 맥주사의 경쟁관련 이야기였는데, 기억으로는 2개정도 이야기가 나왔다. 첫번째는 하이트가 좋은 물로 맥주는 만든다고 광고를 했는데, 실제 맥주제조공정을 살펴보면 물의 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도 그 광고(퇑!! 소리가 나면서 병뚜껑이 날아가면서 물이 암반수 사이에서 솓구쳐 나오는)가 생각나면서 '아 그래 이 맥주는 그 암반수(왠지 지리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그 차가운 물이 떠오른다)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 시원하고 맛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두번째는 하이트를 따라잡으려는 경쟁사 맥주의 노력이야기다. OB에서 만든 넥스 맥주가 하이트를 대항해서 광고 전략을 펼치는 데 거듭된 광고 컨셉의 변화때문에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하지 못하고 밀려났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잘못된 컨셉이라면 빨리 바로잡고, 좀더 제대로 된 부분으로 도약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한번 정한 컨셉을 제대로 쭉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성들을 엿볼 수 있었다. 국가 정책이나 삶의 방향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것을 뒤엎고 다시 하려고 하는 세태때문인지 꾸준이 뭔가 진행되어 성과를 제대로 본 사례가 많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품목간의 조화를 설명한 것도 굉장히 내게는 쇼크였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어떤 특정한 물건을 왜 마진도 거의 안나게 내놓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홍보용이지 수익용 혹은 판매용이 아닌 것이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저뿐만 아니라 어떠한 비즈니스던지 이러한 판매품목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떤 가게에 들어서면 음.. 이 가게는 어떤 것을 구색용, 홍보용, 수익용, 판매용으로 설정하고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작가가 처음에 크루즈여행을 설명할 때 나온 뷔페이야기에서 왜 마케팅교수답게 원가와 여러가지를 따져서 음식을 선택하는 파트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느낄 지 모르겠지만, 그 구성을 알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과 모르고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필요(Needs)가 아닌 원하는(wants) 것. 소비자의 니즈, 교수님의 니즈, 등등 요즘 흔히들 수업을 들으면서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되었다. 그런데 니즈가 아닌 원츠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단순히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욕구에 의한 것 말이다. 요즘 졸업작품 하는 타겟이 VVIP를 하면서 그들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하면서 니즈가 아닌 원츠에 대해 조금은 알아가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 브랜드를 선정하고 리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그 컨셉과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뭐 하나 따로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고, 각 분야에서 생각할 것들도 많고 서로 이해하면서 같이 협력해나갔을 때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같다. 꼭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전공하고, 이쪽 분야로 나가려해서 이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직종에 종사하던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과정속에서 보석이 깎여나가는지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밑줄을 막 그으면서 읽었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세세한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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