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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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정말 뭐 하나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요즘듣는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이 공감이 간다. 브랜딩을 할때 고객이 왜(why)사느냐를 먼저 파악하고, 그리고 무엇을(what) 그 다음에는 어떻게(how) 할 것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세스가 현재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목에서 배우는 디자인 프로세스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책의 목차는 크게 브랜드 컨셉의 7가지 요소, 브랜드 체험의 7가지 요소를 나누어 각각의 파트에 맞는 이야기들로 읽기 편하게 구성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 혹은 몰랐던 브랜드가 이런식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재미있다고 느꼈던 이야기가 국내 맥주사의 경쟁관련 이야기였는데, 기억으로는 2개정도 이야기가 나왔다. 첫번째는 하이트가 좋은 물로 맥주는 만든다고 광고를 했는데, 실제 맥주제조공정을 살펴보면 물의 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도 그 광고(퇑!! 소리가 나면서 병뚜껑이 날아가면서 물이 암반수 사이에서 솓구쳐 나오는)가 생각나면서 '아 그래 이 맥주는 그 암반수(왠지 지리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그 차가운 물이 떠오른다)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 시원하고 맛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두번째는 하이트를 따라잡으려는 경쟁사 맥주의 노력이야기다. OB에서 만든 넥스 맥주가 하이트를 대항해서 광고 전략을 펼치는 데 거듭된 광고 컨셉의 변화때문에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하지 못하고 밀려났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잘못된 컨셉이라면 빨리 바로잡고, 좀더 제대로 된 부분으로 도약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한번 정한 컨셉을 제대로 쭉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성들을 엿볼 수 있었다. 국가 정책이나 삶의 방향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것을 뒤엎고 다시 하려고 하는 세태때문인지 꾸준이 뭔가 진행되어 성과를 제대로 본 사례가 많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품목간의 조화를 설명한 것도 굉장히 내게는 쇼크였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어떤 특정한 물건을 왜 마진도 거의 안나게 내놓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홍보용이지 수익용 혹은 판매용이 아닌 것이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저뿐만 아니라 어떠한 비즈니스던지 이러한 판매품목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떤 가게에 들어서면 음.. 이 가게는 어떤 것을 구색용, 홍보용, 수익용, 판매용으로 설정하고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작가가 처음에 크루즈여행을 설명할 때 나온 뷔페이야기에서 왜 마케팅교수답게 원가와 여러가지를 따져서 음식을 선택하는 파트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느낄 지 모르겠지만, 그 구성을 알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과 모르고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필요(Needs)가 아닌 원하는(wants) 것. 소비자의 니즈, 교수님의 니즈, 등등 요즘 흔히들 수업을 들으면서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되었다. 그런데 니즈가 아닌 원츠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단순히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욕구에 의한 것 말이다. 요즘 졸업작품 하는 타겟이 VVIP를 하면서 그들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하면서 니즈가 아닌 원츠에 대해 조금은 알아가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 브랜드를 선정하고 리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그 컨셉과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뭐 하나 따로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고, 각 분야에서 생각할 것들도 많고 서로 이해하면서 같이 협력해나갔을 때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같다. 꼭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전공하고, 이쪽 분야로 나가려해서 이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직종에 종사하던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과정속에서 보석이 깎여나가는지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밑줄을 막 그으면서 읽었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세세한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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