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연결하는 집 - 더불어 사는 공동체, 지역사회권
야마모토 리켄 지음, 이정환 옮김, 성상우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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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연결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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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읽은 내일의 건축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일본에서 나온 건축관련 책이다. 아무래도 나 스스로 현재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두려움이라고 할까? 자기 집 장만이나 미래 내 삶의 터전이 될 '내 집'과 관련된 주제라서 그런지 어떤 주택에 대한 미래상을 그리고 있을지 자뭇 궁금했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 맨손으로 온전한 자기집을 마련하기란 거의 하늘에 별따기에 가깝다. 이러한 주택난 속에서 우리는 그저 그 틀안에 맞추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인가?는 앞으로 닥칠 문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흔히 현재 일본의 모습은 대한민국이 겪어야할 15년 뒤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한 움직임들이 어느정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가오는 고령화시대와 단절되버린 이웃에 대한 대처​들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마음을 연결하는 집(지역사회권)으로 점차 대처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번에 읽었던 내일의 건축의 저자 이토 도요가 한 말이 생각났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그들이 맞다고 적용하는 사회의 모습과 대처법은 대부분 실제와는 다른데, 그 개념의 틀안에서 학생과 교수들이 서로 맞다고 칭찬하며 뜬구름 잡기식 교육을 하는 모습들이 많기에 대학에서의 교육이 싫다는 말이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 역시도 전체적인 틀안에서 바라보고 제시하는 해결안이 아니라, 한 쪽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바람에 실제와는 맞지 않는 그런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까? 초반에는 염려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걱정은 금세 해소됐다. 굳이 노력하며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딱딱한 책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친절한 책이었다. 아주 굉장히 잘 만들어진 인테리어나 건축학과 졸업전시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사회적 근거들을 보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머지않아서 현재 판교나 강남하우징처럼 새로운 대안들을 적용한 주택들이 보급되어 그곳에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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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 지음, 이정환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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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건축이라는 제목을 가진 일본건축가가 쓴 글이다. 건축이라는 분야는 참으로 오묘하다. 우리의 실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건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느껴지는 거리감이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1년 정도 건축사무소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인턴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나도 조금이나마 건축에 대해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그때 나는 UI, UX 쪽 수업을 듣고 굉장히 흥미를 갖고 있었던 터였고, 시각디자인을 통해서 굉장히 넓은 쪽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다. 반면, 건축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채로 그냥 토목과 비슷한 분야? 라고만 생각했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적은 없었다. 실상 건축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건축 즉 무언가 건축물을 짓거나 설계하는 과정, 그리고 그 행위로 지어진 건축물은 찾을 것도 없이 항상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을 가던지 어딘가를 기념할 때 그러한 건축물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기억하고, 살아왔다. 그만큼 건축은 오히려 유엑스쪽에서 근본이 될 만큼 사람을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고려하고 생각하고 연구하는 분야였다. (괜히 건축 관련 학과가 5년제가 아니다.) 

그런데 대학 교육의 실상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면 저자가 꼬집는 현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 싶다. 실제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기반을 두지않는 가상의 공간에 그 작품성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려 하는 건축의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현상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나도 인도에 있을 적 소장님께 굉장히 화려한 외관을 가진 건축물을 보고 와 정말 멋진 건물이네요! 하면서 감탄했을 때, 소장님께서 그와 반대되는 말씀을 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건축에 있어 외관적이 화려함이 아닌 건물과 그 주변의 자연환경, 그리고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고려하고 거기에 조미료처럼 자신의 스타일이나 철학이 깃들었을 때 정말 멋진 건축물이라고 하는 말씀을 들었을 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정신이나 태도를 키워나가기에 건축은 자본주의 논리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어려운 점들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채 저자는 앞으로의 건축가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저자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스스로 깨달은 바에 따라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굉장히 독특했던 점 중 하나는 건축학원이라는 개념이었다. 건축학원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비유하자면 우주모함엔진 제작학원 같은 느낌이랄까? 굉장히 어려운 분야를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는 학원식으로 운영을 한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학과정에서 배우는 건축을 학원에서 세션별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에 대한 올바른 개념들을 익힐 수 있도록 어린 연령대를 위한 지역학원 같은 개념이었다. 이걸 보니 너무나도 신선했다. 나는 디자인 계열에 있다 보니 항상 디자인과 비교하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디자인교육을 하는 나잇대가 내려간다는 말을 예전에 들었었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초등학교 시절에 음악, 미술 같은 분야처럼 디자인이 한 개의 과목이 되어있을 거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자의 꿈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인간이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의식주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건축이라는 분야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을 위한, 자연을 위한 건축을 위해 나아간다면 내일의 건축에 대한 장래는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건축계에서 노벨상급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최근에 수상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한 명의 수상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저자가 6번 째 수상자다. 책의 앞부분에 지진과 관련돼서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 건축가 여럿과 그 지역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듣고, 제안하면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모습들을 보며, 아 과연 그럴 수 밖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츠커상은 단순히 한 건축물을 보고 와.. 이걸 짓다니 이 건축가에게 상을 줘야겠어! 라는 상이 아니다. 그동안 그 건축가가 해온 일생을 평가하면서 그가 이륙한 것들을 꼼꼼히 살펴본 후 받을만한 사람인지를 여러 심사위원이 평가를 해 주는 상인 만큼 건축가에게 이만한 영광인 상이 없다는 말을 예전 과장님께 들었었다. 일본에 있는 수많은 자연재해라는 주변 환경 때문도 있고, 그 때문에 더더욱 그쪽에 신경을 쓰고, 이목이 쏠리는 등 환경적인 이유(마치 진화론처럼)도 있겠지만, 그들의 건축에 대한 태도는 정말 심히 본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두에 적었던 것처럼 건축은 참 가깝고도 먼 듯한 주제다. 하지만, 한 권씩 책을 마음속에 더해갈 때마다 더 알고 싶고, 알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꾸만 다음 책을 찾아보게 된다. 내일의 건축이라는 제목처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환경과 그 안에 어우러지는 건축물들, 그리고 그것을 잘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 내일의 건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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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바이벌 가이드
신수정 지음 / 스펙트럼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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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봤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서 너무 힘든데, 주변에서는 3년만 버티라는 말들만 해대니 너무 답답하고 못 견딜 것만같아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았더니 더 좋은 일도 찾을 수 있었고 여행 같은 다양한 기회들도 얻을 수 있으니 무조건 참지말라 라고 하는 것을 봤다. 그래 참으면 병이 될 수도 있고, 정말 안 맞아서 시간만 보낼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에 맞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참아보는 것도 인생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조금 어렵다고 포기만 해버린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이러나저러나 뻔한 자기계발서와 같은 다 아는 내용 적어놓은 책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생활은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일러주는 회사선배와도 같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6개월 간격으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의 직장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쯤이 돼서 여러 가지 불평불만들도 많이 생기고, 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욕심에 나아갈 방향들을 찾아 헤매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 적은 연봉과 긴 근무시간, 답답한 서열체계 속에서 나는 어떤 기회비용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결정에 따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믿는 만큼 노력해보고 싶다. 내 위로 디자이너가 없다는 것은 배울 기회가 적다는 말도 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모두 펼쳐볼 수 있다는 말도 되고, 더 많은 것들을 내가 직접 겪어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원래 배움에 대한 굶주림은 나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성장의 문이 굉장히 좁은 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수가 세상에 와서 기준이 생긴 것 처럼, 나 또한 이 회사에 들어와서 내가 있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갈릴 만큼 열심히 나아가는 내가 되고 싶다. 

서바이벌이라는 말이 자칫 회사에 무조건 복종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남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충분히 스스로 일에 대한 철학을 따라가며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힘내자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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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번째 Classic -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와 아름다운 명곡을 만화로 만나는 클래식 입문서
강모림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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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클래식이라고 하면 과연 무엇일까?

 

책을 펼치기 전에 먼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 음악의 아버지 바..흐? 모짜르트? 베토벤? 이름들은 알고 있는데, 그들의 음악들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희미했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듣기에 졸리고, 뭔가 공부를 하고 들어야 하는 음악?, 아니면 아는 사람만 듣는 그런 어려운 음악이라는 생각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특히나, 요즘에는 음악을 듣는 시간을 할애해서 음악을 듣기보다는, 무언가 작업을 하면서 배경음악 식으로 듣는 음악을 주로 듣다보니, 더더욱 클래식을 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 나 뿐만이 아니라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은 Classic이라는 이름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제대로 알고 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내 인생 첫번째 클래식, 정말 그 첫걸음을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들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예술가별 / 역사 / 영화속의 클래식 이다. 

 

사실 처음에 읽을 때는 책을 천천히 음악을 음미하며 읽어보려, 책 한 꼭지를 읽고, 음악들을 찾아본 뒤 하루종일 그 음악을 들으면서 아 이게 이 음악이었구나, 아!! 맞다 이 노래 아는데, 이 사람이 작곡한 거였구나. 하면서 들었었다. 이 방법도 좋기는 한데, 자꾸 뒤에 있는 내용이 궁금하기도하고, 노래는 나중에 들어보고 일단 내용을 알고 싶은 마음에 쭉 읽어내려갔다.자칫, 예술가의 일생을 짧은 글로 설명하기에 딱딱하게 흘러갈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각색한 만화로 다시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인지 클래식의 기본이 되는 예술가들과 시대상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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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인 「영화 속 클래식」처럼 클래식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은근히 녹아있다. 다만, 그것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들린다는 것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내 인생 첫 번째 Classic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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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디자인 - 미의식이 만드는 미래
하라 켄야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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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이 책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앎에서 나온 가능성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책이다.

 

- 내게 있어.

이 책은 상당부분이 일본을 중심으로 책이 쓰여있다. 나중에 책의 마지막부분에 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원제가 '일본의 디자인'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읽어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일의 디자인이라는 제목도 많은 부분을 포괄하고 있어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의 디자인, 포스터를 훔쳐라, Ex-formation Seoul X Tokyo에 이어 오랜만에 만난 하라 켄야의 책이었다.

 

http://blog.naver.com/tinydesert/40187927683

http://www.podbbang.com/ch/6659?e=21160114

http://blog.naver.com/tinydesert/40187927683

 

지금은 게임/방송쪽 분야에서 그래픽디자인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겉보기에 화려한 느낌의 장식적인 디자인을 하느라, 큰 의미에서의 디자인을 자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내일의 디자인을 보면서 이내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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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정갈함. 이라는 단어가 맨 앞에 달려나온다.

 

일본인 친구들이 몇 명 있긴하지만, 일본에 가보지 못한 나에게는 책, 영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그런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은 어떻게 구성된 것일까?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그러한 궁금증이 일었다.

 

 

 

 

최근에 한국은 세월호라는 아주 큰 비극을 맞았다. 나라 전체가 우울에 빠져있는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고, 애탄했다. 하지만, 2011년 일본이 대지진을 맞았을 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이런 우리에게 있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슬퍼할까봐 슬퍼하는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하라 켄야가 책을 시작하면서 언급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의식이라는 것을 이 모습에 빗대어도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감히 언어로 표한하자면 '섬세''정중''치밀''간결'. 이런 가치관이 바탕에 있다." 

"나아가 일상적 환경을 정성스럽게 꾸며나가려는 의식은 작업하는 당사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환경을 공유하는 일반사람들의 의식 수준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 내일의 디자인, 12, 13p

 

일본인들이 이처럼 전반적으로 공통된 의식을 가지게 된 것에는 환경과 주변 정황들이 크게 영향을 미쳤고, 그것은 일본인들로 하여금 그처럼 특별한 가치관들을 내면에 뿌리깊게 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그렇게 발전되어온 의식들을 더욱 정갈히 계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는 과정을 보니 내 시선을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로 돌려 생각해보고 싶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객관적인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본다면 어떤 형상을 띄고 있는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물건 만들기가 아직 복잡하지 않던 시절, 

즉 인류가 아직 복잡한 장식이나 문양을 만들어내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만드는 물건이 심플했을까." - 58p

 

나는 단순형 형태를 띈 것들은 쉽사리 심플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불러왔던 것 같다. 여러 디자인들을 볼 때도 음 저건 심플한 스타일이네. 하며 쉽사리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한 외관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생겨나는 배경을 알아야만이 제대로 된 형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 역시도 과거를 바라볼 때 그 것이 어떤 과정/배경/환경속에서 나타났는지를 파악하고, 현재 어떤 꼴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러하다. 라는 것을 일본이라는 나라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꾸로 돌아본다면, 그 전체를 파악하는 체계를 스스로에게 적용해본다면 우리 역시도 그 안에서 내일의 디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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