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말 탐정단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I LOVE 스토리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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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답게 두 소녀의 뉴욕 양말 탐정단 이야기가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세탁소에서 발견된 다양한 양말 한 짝들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세탁소 한켠에 쌓인 양말 무더기를 보고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던 매그놀리아는 양말 게시판을 만들었다.

그런데 200달러짜리 실크 블라우스가 줄었다며 블라우스로 엄마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며

영어를 못하면 장사를 하지 말든가 세탁 라벨을 잘 읽어 봐야 할 거 아니냐며

화를 내다 더러운 양말을 장식이라고 걸어 놓다니 역겹다며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손님 때문에

양말 게시판이 떨어졌다. 손님들이 이런 식으로 부모님에게 소리 지르는 상황이 너무 싫었지만,

화도 내지 않고 묵묵히 세탁소 일에 몰두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더 속상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매그놀리아에게 아이리스는 양말 게시판 아이디어는 좋다고,

그 무례한 아줌마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이 찾으러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양말이 주인을 찾아가게 하자고 제안한다.

인생이란 자신을 둘러싸고 알아서 펼쳐지거나 일어나는 일 속에서 그저 관찰자가 되는 것에

만족했던 매그놀리아는 직접 양말 주인을 찾아서 돌려줄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아이리스 덕분에 8백만 명이 살고 있는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양말을 보고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양말의 주인을 찾아 나서는

두 소녀의 앙증맞은 뉴욕 양말 탐정단이 탄생하였다.

질문하기와 대화하기가 특기인 매그놀리아가 자신보다 먼저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 아이리스의

등장은 두 소녀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 체스 공원에서 검은색과 흰색 체크무늬 양말을 체스를 두고 있는

칼을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칼의 양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칼은 매그놀리아와 아이리스가 체스 말 중에 가장 많고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폰 같다며 이 도시는 커다란 체스판과 같아서 추측이 틀리거나 되돌아가야 할 때도 생기지만

계속 움직이면서 길을 따라 적응해야 한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 혼란스럽기도 하고 좌절감도 들겠지만 놀라운 일과 소소한 승리를 겪는다고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양말의 주인공은 이발소의 검은색과 흰색의 네모난 바닥 타일을 깨끗이 닦고 있는

루이스의 것임을 밝혔다. 루이스는 이발소 바닥을 쓸어서 돈을 벌 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체크무늬 양말을 아빠로부터 선물 받았다.

사실 루이스는 처음부터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어서 속상했는데

아빠는 제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법이라며,

이 바닥에 서 있는 것 자체가 특권이고 성스러운 공간이라고 했다.

헤어 이발소의 로고는 잘 듣기 위해 커다란 귀를 가진 산토끼인데

가위를 뒤집어 안경 쓴 것 같은 가위 귀를 가진 산토끼에는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었다.

머리를 잘 자르면 좋은 이발사가 되고, 손님 말을 잘 들어 주면 훌륭한 이발사가 된다는 것이다.

연인과 헤어졌을 때나 새로 취업했을 때, 학교 가는 첫날처럼 새 출발을 할 때

사람들은 머리 스타일을 바꾸곤 한다. 사람들의 별의별 이야기를 듣는 것이 큰 선물이라며,

루이스도 그 선물을 받을 준비를 위해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다니 기특했다.

분홍색 플라밍고 양말의 주인은 예상치 못했던 거칠고 무시무시했던 애스펀의 것이었다.

자신을 멍청하다고 말하는 아빠를 피해 찾아간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태어날 때는 회색이었던 플라밍고가 씨몽키를 먹고 분홍색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아빠의 말이 씨몽키 같다는 생각을 했단다.

플라밍고가 먹는 것에 따라 색깔이 변해가듯, 아빠의 말을 흡수해서

자신이 정말 멍청하게, 분홍색으로 변해가겠지만 그 말을 뱉어 버리면

원래 그대로 회색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빠의 말은 자신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애스펀에게는 분홍 플라밍고 양말이 소중했다.

검은 땡땡이 양말이 달마티안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침표를 무서워했던 경비원 아저씨였던 것도 흥미로웠다.

자신에게 검은 물방울무늬는 문장 끝에 찍는 마침표로 끝났다는 의미라니,

모두들 각자의 다짐을 투영하여 양말을 신을 때마다 부적처럼

마음을 다잡았을 것을 생각하니 왠지 뭉클해졌다.

오가는 사람들을 늘 마주치는 경비원 일을 하며

처음에는 언젠가 여기를 떠날 사람이니 정을 주지 않고 경비원으로서

거리를 두고 예의 바르게 사람들을 대하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돌봐 주게 되면서

끝이 있음이 그렇게 끔찍하거나 견딜 수 없는 건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는

담담한 고백이 와닿았다. 끝은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그냥 함께 하는 시간들을 순간순간 소중하게 생각하면 된다.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쉼표를 찍을 때도 있고

마침표를 찍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때도 있음을

땡땡이 양말을 통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더한 뉴욕에서 양말 주인 찾기를 통해

사람들의 겉모습이 아닌 속을 살짝 들여다보면

거기에 예상치 못했던 모습과 수많은 이야기와 그들의 고통, 그리움, 꿈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이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뉴욕양말탐정단 #뉴베리아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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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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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행성물리학을 전공한 나오키상 수상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의 이요하라 신이

2017년 지구행성 과학연합 고등학교 포스터 발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오사카 부립 오테마에고등학교 야간반 과정과 오사카 부립 가스가오카고등학교 야간반

과정의 '중력가변장치로 화성 표층의 물의 흐름을 해석한다' 연구에

감명을 받아 작가의 상상을 더해 소설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나이도, 학력도, 사연도, 성장 과정도 제각각인 야간반에는

자기 문제로 머리가 꽉 차 있고 나와 세계가 다른 사람과는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결속감이란 게 없다. 하지만 검정고시가 아니라 야간반이라도 학교를 선택한 것은

어느 한구석에 학교에서 구원의 손길을 만났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과학부에서 실험을 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제각각의 상처를 치유하며 회복하는 이야기라니 너무 좋았다.

지구행성물리학 연구자에서 전업 작가로 전향했기에 가능한 스토리라고 생각했을 때도 감동적이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는 사실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부모로부터 불량품 취급을 받은 상처로 인해 한 단계 올라가려고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오히려 한 단계 떨어지는 마이너스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싫은 아이,

죽고 싶어서 손목을 긋는 게 아니라 사라지고 싶을 만큼 지독한 괴로움에서 해방되고 싶어

리스트컷에 매달리는 아이, 하루하루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

쇼펍에서 일하는 외국인 엄마와 무책임한 일본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어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어른,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오지랖을 부리는 어른,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은 어른...

모두들 이유는 다르지만 자신을 구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증오하며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했다.

각자 살아온 궤적도 사연도 다르고 과학 교사의 수업에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다들 과학부의 실험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다.

과학의 즐거움과 훌륭함을 통해, 실험을 통해 성공이라는 경험을 처음 맛보게 되는 순간

세상이 달리 보이니 말이다.

'오퍼튜니티의 바큇자국' 사진 이야기에는 나 또한 깊은 상념에 빠졌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붉은 대지에, 구불구불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진 작은 두 개의 바큇자국은

오퍼튜니티가 자기 혼자 온 길을 돌아보고 찍은 듯한 착각이 든다.

예상 운영 기간 약 3개월보다 40배가 넘는 14년을 혼자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열심히 살아왔다는 발자취처럼 보이는 사진은 큰 울림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오퍼튜니티의 운용이 끝났을 때 15년간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했다며

관리자가 미션 종료를 선언했을 때 다들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통해

오퍼튜니티가 마지막 순간 자신의 뒤에 끝없이 이어지는 바큇자국을 보고

단지 고독만 느낀 것이 아니라 지구의 동료들의 존재를 느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쓸쓸하게 홀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오퍼튜니티가 되도록 오래 여행할 수 있도록 함께 여행한 미션의 스태프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니 오퍼튜니티의 바큇자국이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다.

이런 다채로운 사연을 지닌 야간고 학생들의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청춘의 궤적

너무 흥미롭고 좋았다.

#하늘을건너는교실 #이요하라신 #야간반과학부 #오퍼튜니티의바큇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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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스 콜 - 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크리스 헤이즈 지음, 박유현 옮김 / 사회평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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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 시대에서 주의력이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를 착취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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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스 콜 - 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크리스 헤이즈 지음, 박유현 옮김 / 사회평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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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자극적인 뉴스,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적 정보의 노출 등

도파민 중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주의력은 이미 상품화되었다.

정교하고 즉각적인 알고리즘 경매를 통해 주의력이 거래되고,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다. 우리의 시선이 집중된 1토마다 가격이 매겨지며

새롭고 혁신적이고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주의력 자본주의가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다른 종에 비해 인간은 유아기에 너무나 무력하기에 주의력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직립 보행을 위해 좁아진 여성의 골반과 산도로 인해 인간은 여타 종과 구별되는

중요한 진화적 발전을 하였다. 모성 사망이 여성에게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되기에

아기의 뇌와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유연한 시기에 일찍 분만한 여성들이

더 오래 생존하고 더 많은 자녀를 낳았다. 완전히 무력한 작은 생명체를 낳는다는 것은

단순한 주의력만으로 생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방치되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음이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구속되어 주의를 기울이는 존재가 되었다.

영장류가 그루밍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듯, 인간은 가십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그루밍을 통해 유인원이 서로 간의 관계를 쌓고 동맹을 구축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깨어 있는 시간의 20%나 소비하는데, 각 관계마다 이러한 노력을 투입해야 해서

유인원의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반면, 인간은 가십이라는 형태로 사회적 집단에 내포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루밍은 1:1 활동이지만 대화는 그룹 단위로 할 수 있고,

말하기는 다른 활동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라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효과적으로 시간 공유룰 할 수 있게 된다.

식욕이나 성욕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주의 또한 동물적 유산인 셈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 가치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 많았다.

인간의 주의력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클릭 수, 콘텐츠, 참여, 시선은 주의력 자본주의의 창조물이다.

태블릿, 스마트폰, 여러 방에 설치할 수 있는 저렴한 평면 스크린 TV의 보급 등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었다. 워크맨이 음악 감상의 방식을 가족에서 개인의 경험으로 바꾼 것처럼

영화나 TV를 보는 일도 가족의 공유된 경험이 아니라 점점 개인화된 경험으로 옮겨갔다.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 중 누구에게도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는

맞춤형 앱의 등장으로 개별화 수준은 극단적으로 높아졌고

알고리즘의 마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의력 기술이 우리를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연결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고 싶어 공유하고 싶어하므로 정보 과잉 시대에서

주의력이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를 착취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사이렌스콜 #크리스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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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옛 도시를 걷다 - 오랜 기억을 간직한 옛 도시에서 마주한 시간과 풍경
여홍기 지음 / 청아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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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을 간직한 27개 옛 도시 이야기에서 방문했던 도시를 마주하니 너무 반갑고 그 때 몰랐었던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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