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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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1902년에

"행복을 어떻게 얻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사실 시대를 막론하고 대다수 사람들의 모든 행동 이면에 숨겨진 동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고 했다.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묻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세상이 우리에게 알려준 낡은 행복(Old Happy)는 행복의 엉터리 정의이자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원흉이다.

'완벽해지거나 가능한 한 완벽에 가까워지기, 더 많은 돈 벌기, 더 많은 물건 소유하기,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 따르기, 더 열심히 노력하기, 명성과 인기와 호평 얻기,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알고 보면 이 중에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완벽주의는 우울증과 불안의 원인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크게 해치고 만다.

삶이 경쟁이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한 결과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가부장제, 성차별, 계급차별, 장애인 및 성소수자 차별, 노인차별이

발생한다. 자신과 상이한 사람들은 응징해야 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주의,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려는 속성은 어떤 가치관이 중요한지를 강요하는 식으로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낡은 행복의 문화가 형성된다.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2005년 한 졸업식 연설에서 언급한 우화가 인상적이었다.

물고기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쳐 가다 우연히 맞은편에서 헤엄쳐오는 나이 많은 물고기와

마주쳤다. "안녕, 애들아. 물이 어떠니?"라고 물으니 계속 헤엄쳐가던 두 물고기 중 한 마리가

궁금함을 참다 못해 다른 물고기에게 "물이 대체 뭐야?"라고 물었단다.

우리의 세계관은 우리가 헤엄치는 물으로, 우리도 어린 물고기처럼 물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지배를 받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우화였다.


진짜 행복해지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남들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낡은 행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복, 뉴해피를 실현해야 한다.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차이는, 행복한 사람들은 유용하게 쓰일 만한 

자신의 쓸모를 찾아내는 데 있다. 우리를 서로를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임을 일깨워주며

낡은 행복에서 벗어나 뉴해피를 향해 한 발을 내딛게 만드는 책이었다.

#뉴해피  #더뉴해피  #긍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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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 올빼미 지아니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5
알리체 로르와커 지음, 마라 체리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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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여성 영화 감독 중 한 명인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은

첫 영화로 칸 영화제에 입성하고 두 번째 영화 <더 원더스>로 2014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고,

세 번째 영화 <행복한 라짜로>로 2018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철학과 문학을 전공한 이탈리아 차세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영화감독이 쓴 

어린이책 그림책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자매가 어느 날 어미 새를 잃고 홀로 남겨진 세 개의 새 알을 발견하면서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 후, 세 개 중 하나에서

알이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알껍데기가 갈라지면서 작은 부리가 나타났다.

하얀 솜털과 작은 다리를 가진 날개 달린 공룡의 모습으로 나타난 생명체는

벌어진 부리 안에 뾰족한 혀를 내보이며 배고픔을 호소했다.

어미 새 대신 지렁이를 잡아 잘게 잘라주며, 녀석을 키우기 위해 자매는 강해졌다.

녀석은 가면 올빼미 또는 헛간 올빼미로 불리는 맹금류였고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자매는 어미 새 대신 어미 사냥꾼이 되기로 했다.


자매는 올빼미에게 지아니 바르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지아니 바르바는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 점점 더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졌다.

이웃 정육점에서 주신 내장, 저민 고기, 토막낸 고기 조각들을 주다가

작은 생쥐나 거미가 덫에 걸리면 지아니 바르바에게 사냥감으로 넘겨주었다.

먹이 찾는 훈련을 되풀이한 끝에 지아니 바르바는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냥을 익힌 지아니는 밤새 나가 있다가 아침이 되면 돌아와 쉬곤 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헛간 올뺴미를 만났을 것이다.

지아니와 함께 한 엄청난 여름이 끝나 갈 무렵 자매는 더 이상 밤이 두렵지 않았다.

밤이 칠흑 같은 어둠이 아니라, 지아니 바르바가 어미 새처럼

자신들을 지켜 주기 위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오면서 펼친

거대한 날개의 그림자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시 출신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생명체와의 조우가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 같았다.

#헛간올빼미지아니  #알리체로르와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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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피프틴 북다 청소년 문학 1
전앤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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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X 롯데 컬처 웍스 스포츠 테마공모전 수상 작품답게

10대들의 풋풋한 성장 소설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테니스부에서 여섯 명의 소년 소녀들을 통해

내 속엔 너무도 많은 나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나이듯 내 안의 수많은 나를 인정하며

나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존재할 때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10대들의 꿈에 대한 고민, 풋풋한 사랑, 미투까지

청춘 로맨스 성장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영리하게 잘 담긴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웃음이 습관이 되어 버린 유튜브 스타 오후,

오직 우승만을 꿈꾸다 표정을 잃어버린 시진,

단 한 사람의 응원이 듣고 싶은 미르,

테니스 공을 주워 주는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가혜,

늘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이거나 패배자가 되는 다미,

테니스 선수가 아닌 다른 것을 꿈꾸는 석기,

모두 나를 닮았지만 나는 아닌 나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마음껏 활개를 치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밝힌 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


오후가 여주인공으로 시진과 미르가 서브 남주이지만,

아이들 각각의 사연으로도 훌륭한 단막극이 나올 것 같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술술 잘 읽혔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를 보고 <브릿마리 여기 있다>를 

또 감명 깊게 읽었던 것처럼 아이들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더 짙은 녹색도 있고 더 연한 녹색도 있고 자세히 보면 같은 녹색이 없는 것처럼,

자신들처럼 나무색도 다 다르다는 석기의 표현처럼 말이다.


엄친아 그 자체이지만 부유한 자신의 삶을 자랑하거나 잘난 척하지 않고

가족을 향한 외로운 감정을 공유하며 좋아하는 마음과 힘들어하는 방식이 닮아서

영원히 비상약 같은 든든한 존재로 남을 줄 알았던 미르가 동료가 되어 나타나고,

"신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에 개입하는 것이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니까 실패가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신이 자꾸만 나를 힘들게 하고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 나를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

라고 멋진 말을 아들에게 해주는 아버지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노란 조끼를 입는 분이어서

남자부 랭킹 1위의 유망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후원을 전혀 받지 못해

고된 훈련 후에도 알바를 해야만 하는 시진의 존재.

오후 곁에 있는 멋진 두 남자 주인공의 결이 다른 삶과 매력이 

다소 진부해 보여도 둘 다를 응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멋진 아이들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온갖 후원과 협찬으로 살아온 오후가

온라인 셀럽들과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선수만 쳐다보면서 부러워하며

쉽게 불행에 빠져들다 시진을 보면서 진짜 세상을 보게 되면서

한 걸음 나아가 성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부모가 없는 아이, 부모가 있지만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 

생리대를 사지 못하는 아이, 밥을 굶는 아이, 전쟁과 폭격에 노출된 아이,

나라를 잃고 난민으로 떠도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고작 후원금 몇 만 원으로 대체하고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은

응원하게 되지만, 특히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과 성장은 더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6명의 청춘들의 성장을 열렬히 응원하며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을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러브피프틴  #전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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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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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와 돌봄 노동과 인간의 생명성에 관한 해결하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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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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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을 낳은 여자의 이야기, 별다른 정보 없이 표지 그림을 보고 생리혈을 상징하나 싶었는데

인간으로 탄생하지 못하고 운명을 다한 태아의 이야기와 식물인간에 관한 

존엄사와 존엄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미혼모 여성의 낙태와 비정규직 30대 여성과 무력한 어머니에게 부가된 절대적 돌봄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인간도 식물처럼 사람이라는 토양 속에 발아하여

뿌리내리고 살 수밖에 없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수분과 자양분이 되어야 살 수 있다는

뿌리내림과 얾힘에 관한 이야기라는 박주영 판사의 소개대로 

존엄사가 중요하듯 존엄생 또한 중요함을 일깨우는 소설이었다.


손가락에 살이 쪄서 ㅗ와 ㅏ 두 칸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솔아'를 늘 'ㅅㅏㄹ아'라고 오타를 내던

박 대리의 문자가 미혼의 스물다섯 살 솔아 씨가 한 사람을 살렸다.

늘 보던 오타에도 위로받을 수 있던 솔아 씨와 그런 솔아 씨를 보여

자신이 낳았던 강낭콩을 떠올리며 낙태가 아닌 유산을 한 것이라고 여기고 

살아갔던 어머니들의 역사와 낙태라는 비밀을 공유한 공동체에 대해 되뇌게 되는

지연 씨의 모습은 씁쓸했다.

고작 십 주도 못 품은 강낭콩을, 점조차도 못 되는 티끌인 자신의 강낭콩을

법적으로 태아가 될 수도 없고 시신으로 여겨지지도 않아 

의료 폐기물로 사라졌을 자신의 강낭콩을 지연 씨는 또 다른 솔아 씨를 만날 때마다

불쑥 불쑥 생각할 것이다.


7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남편을 간호하는 미선 씨와 딸 지영 씨의

이야기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집안에서 장기 병간호를 하다 보면

가족은 해체되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더 슬펐다.

산다는 것은 늘 돌봄의 연속이지만, 돌봄을 받기만 하고 되돌려줄 수 없는 삶이

과연 살아 있는 것일지, 자신을 소모하며 무작정 돌봄을 주기만 하는 이의 삶 또한

살아 있는 것인지를 묻는데 가슴이 먹먹하다.

안 아프고 늙어가면 좋겠지만, 진석처럼 불의의 사고로 다치지 않더라도

긴 병에 효자 없다고 누구나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진석이 사 왔던 몬스테라 화분에 다 죽은 주제에 뿌리가 어찌나 철썩 달라붙어 있는지,

그 악착스러움에 놀랐는지, 어떻게든 식물의 생을 끊으려 드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자신의 불행을 모두 진석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미움 때문인지

울분을 토해내는 지영의 모습이 안쓰럽고 슬프게도 공감되었다.

아빠를 그만 포기하자고 엄마에게 말하고, 같은 마음을 들킬까 봐 그 말을 막는

모녀의 처절함이 남 일 같지 않았다.

모든 실패를 아빠의 탓으로 돌리는 자신의 혐오스러움에 울부짖는 딸의 아픔과

그 상처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의 무너져내리는 마음과 상처가 느껴졌다.

연명치료 거부서를 신청하며 생명의 존엄성도 중요하다며

죄책감을 옅게 했지만 벗어날 수 없는 죄책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돌봄 노동과 인간의 생명성에 관한 해결하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강낭콩 #소설  #채도운  #식물인간  #낙태  #존엄사  #존엄생  #돌봄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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