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튀니지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5
오영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 15편은 튀니지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이집트 여행만 했지만, 

여행 중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도 전파되어 여행 일정이 취소되면서

대혼란을 경험했던지라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아랍의 봄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쓰였다.

아랍의 봄의 발원지이자 아프리카 민주 혁명의 선두 주자이고

북아프리카의 보석이라 불리지만 잘 모르는 튀니지에 대해 알 수 있어 너무 유익했다.


"머리는 유럽에, 가슴은 아랍에, 발은 아프리카에 있다."라는 문장은

튀니지에 혼재된 유럽, 이슬람, 아프리카 문화의 공존을 잘 대변해 주었다.

유럽과 가깝고 지중해를 품고 있어 지중해 해상권을 놓고

여러 문명과 격동의 세월을 보낸 튀니지는 북아프리카 미래를 선도하는 나라이다.

아랍의 봄을 겪은 국가 중에서 비교적 순탄한 민주화 과정을 밟은 

사실상 유일한 성공 사례가 튀니지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불법으로 분류하고 폭행범이 피해자와 결혼하면

형벌을 변하게 하는 악법도 폐지하여 아프리카 국가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되는

진보적이고 선구적인 나라로, 아랍 국가에서 첫 여성 총리를 탄생시켰다.


아프리카 의료 선진국으로 강력한 공공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민간 의료 시설에 비해 의료비가 현저하게 낮고, 지난 60년간 기대 수명을

44세에서 74세로 증가시켜 세계 평균 71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공공의료와 민간 의료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고, 전문 의료인의 두뇌 유출 현상으로 의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된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매년 의료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의료 환경이 잘 정비된 나라이다.

아랍어와 프랑스어라는 공통된 언어권, 저렴한 의료 비용, 

치료 후 회복하기 적당한 지중해성 기후와 숙박 시설이 매력적이라

인근 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미용성형, 비만 치료, 해수 치료를 받기 위한

유럽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thalassa와 치료를 뜻하는 therapia가 합쳐진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 해수치료)는 튀니지의 풍부한 바다 천연자원과

건강을 결합한 산업이라고 해서 너무 궁금했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 치료, 허브나 오일을 첨가한 담수 치료는 경험해 봤는데

해수 치료는 낯선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법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었고 상당수의 유럽 환자들에게 게 튀니지가 의료 관광지로 명성을 얻는데

해수 치료의 영향이 컸다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튀니지로 들어온 진한 커피의 맛도 궁금했다.

튀니지 아라빅 커피는 제주아라고 불리는 커피포트에 물과 함께

곱게 간 커피 가루, 설탕을 넣고 끓인 후 오렌지 꽃수나 오렌지 껍질 가루를 첨가해서

아랍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의 커피 향이 난다고 한다.


아프리카-로마 문명의 가장 화려한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카르타고의 후예이고,

북아프리카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로 예술과 학문의 발전을 이룬 튀니지의 이모저모를

알게 되어 언젠가 가볼 여행지에 튀니지를 추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있는그대로튀니지  #나의첫다문화수업15  #북아프리카의보석   #카르타고   #해수치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스 컬러 -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목소리 스타일링
이명신 지음 / 찌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좋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 아이 목소리일 줄이야...

비음 섞인 하이톤의 목소리가 어릴 적에는 귀엽다고 평가받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듣기 거북하고 짜증을 유발하는 잔소리 톤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뢰감을 주는 중저음의 안정적인 목소리가 너무 부러워

나름 연습을 해서 목소리가 다소 낮아지긴 했는데, 

보이스 컬러를 일찍 알았더라면 

올바른 연습 방법으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겠다.

단단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코어 힘을 기르기 위해 

서서, 앉아서, 누워서 하는 연습은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을 것 같아

매일매일 빼먹지 말고 해야겠다.


목소리에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

TPO에 맞게 옷을 갖추어 입듯이, 상황에 따라 목소리 표현을 포함해

목소리 이미지를 바꾸면 내 진심을 잘 전할 수 있고 

말투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막을 수 있다.

목소리 이미지는 톤과 공명, 발음, 발성, 말의 내용,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인

목소리 표현 등을 모두 포함한다. 

내 보이스 컬러를 알면 연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먼저 내 목소리 이미지를 체크하고 장점을 파악한 후,

장점에 새로운 표현 방법을 더하면 나의 목소리 이미지는 더 풍부해진다.

내가 원하는 더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드는 셀프 훈련법을 

보이스 전문가가 알려주니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소리에 대한 고민의 원인 분석과 해결 방법, 

발음 연습 방법, C-Spot에 힘을 줄 수 있도록 코어의 힘을 기르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이금희 님이 높은 톤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고음은 귀에 꽂히는 굉장히 잘 들리는 소리라 날카로운 이미지라 싫었는데,

공명이 좋고 끝 음을 길게 페이드아웃해서 높은 톤이라는 걸 모를 만큼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들릴 수 있다니 놀라웠다.

고저, 장단, 강약, 쉼, 속도에 따라 높은 톤도 따뜻하고 부드럽게 들릴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니 내 목소리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보이스컬러  #셀프목소리훈련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 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대해

뼈를 때리는 책이라 이쁜 에코백과 텀블러 모으기와 같은 그린워싱에 대해 

반성하며 나 또한 선량한 기후파괴자가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는 책이다.

기후파괴적 행동을 합리화하는 변명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


읽는 내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어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다양한 기후친화적인 결정들의 어려움 정도와 효력을 만든 표에서

'전구 끄기, 쓰레기 분리수거,  지역 식재료 이용하기, 고기 덜 먹기,

에어컨 사용하지 않고 난방도 줄이기, 대중교통 더 이용하기, 자동차 없는 생활'은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운전을 하지 않냐며 자동차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지구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에요. 기동력이 필요 없는 직업이라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시간 활용도 잘할 수 있고 좋아요."

라고 답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이 좀 더 편한 생활에 대한 유혹이 많아져서

순간 혹 할 때도 있는데, 나의 신념을 저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와 무능력이 비현실적인 자기 과대평가와 만날 때만 파괴적인 잠재력이 드러난다는

말이 무시무시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자기 과대평가로 무능력을 무마할 때

무언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확신이 없을 때보다 말이 안 되는 짓을 더 많이 한다.

우리는 복잡한 것과 복합적인 것조차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복잡한 문제는 어렵지만 집중해서 이해하면 되지만,

복합적인 것은 복합 체계의 특징들은 변수들 사이에 

수많은 피드백이 있어서 빠른 파악이 어렵고 체계상의 특징으로 예측 또한 어렵다.

양성 피드백과 음성 피드백이 함께 지구 기후 체계를 구성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그 관계를 다 볼 수가 없다. 단순 체계와 달리 역행 기능도 없다.

거기다 우리 뇌는 단기간을 내다보는 데 더 익숙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에 부담을 느낀다.


다양한 심리 기제들과 연결된 기후파괴적인 행위에 쓸 수 있는 변명들을

쭈욱 듣다 보니, 기후친화적인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가 기후친화적인 삶을 선택해야만

기후친화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인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선량한기후파괴자입니다  #기후위기  #그린워싱  #위장환경주의


"책과 콩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팝니다, T마켓 -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앵글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이야 물을 사 먹는 세상이지만,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은 그 옛날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 

그냥 주어지던 물을 사 먹는 것처럼 시간도 사고팔 수가 있을까? 

시간을 판매하겠다는 TC의 계획이 해프닝이나 사기극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성공하고 나라의 체제를 바꾸다니 참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였다.

현대사회의 인간다움을 고민하는 경제학자가 쓴 소설이라서 그런지 신기한 이야기였다.


보통 남자(Tipo Corrient) TC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주택 융자금 외에

고정적인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매일을 허덕이며 살아가느라

셋째 아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어릴 적 꿈이었던 적두개미의 생식 체계 연구 또한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보고 선

은행 대출금을 모두 갚는 데 35년이나 걸리니

생의 마지막 수간에도 지급유예로 생을 결산하게 할 수 없다며 절망하게 된다.

일흔다섯 살까지는 자신의 인생을 적두개미가 어떻게 번식하는지 관찰하는 데 바칠 수 없으며,

자신의 운명과 관계없는 일에 자신의 시간 T를 너무 많이 허비하고 있음에 묘책을 마련하게 된다.

사람들이 갈망하지만 가질 수 없는 시간을 팔기로 한 것이다.


TC가 시간을 팔기 위해 엔지니어에게 시간을 담기 위한 용기를 의뢰했을 때

1분의 T는 60초이고, 시간당 평균 14km의 속도로 부는 바람 1초는 공기 0.5세제곱 센티미터에 해당하니

90세제곱 센티미터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둥, T를 담는 속도, 포장 공장의 감속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둥의

말도 되지 않는 논의가 진행되는 걸 보고 바보 같은 생각에 동조하는 척하며

사기당하게 되는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T 판매에 성공적인 이야기로 흘러가 신기했다.

아파트 주차장 구석에서 충전한 5분짜리 플라스크, 그다음에는 2시간짜리 상자를 판매하자

종업원 수도 늘고 실업률도 크게 줄어들면서 TC의 사업은 그야말로 번창해나갔다.

그래서 1주일짜리 큐브를 개발하고, 결국은 35년짜리 컨테이너까지 판매하기에 이르자

T의 소비는 재화와 용역,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에 종말을 가져왔다.

유능한 사업가로 추앙받던 TC는 한순간 세계에서 가정 선진국이었던 나라의 

지배적인 자유 경제체제를 무너뜨리고 끝장내 버린 사형수로 전락해버린다.


사형이 임박했을 때 TC가 'T는 $다.'는 것은  '$는 T다.'라며

국민들이 구매한 T를 분 단위 화폐로 교환하게 하면 경제가 다시 돌아간다는 

해결책을 마련해 사형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TC가 제안한 대로 사람들은 새로운 T 단위 화폐를 받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기 집을 다시 사고 살기가 전처럼 힘들지 않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T가 흐르고 국민들이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물처럼 희소하면서도 필요한 자원에 세금을 물리면 T 판매 이전처럼 

여전히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이다.

어떤 결말이 일어날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다는 말에

자산을 위해 시간을 저당 잡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시간을팝니다T마켓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스텔라 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죽음이건 애통하겠지만 생을 펼쳐보지도 못한

작고 여린 신생아의 죽음은 더 비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환자를 환자라 부르지 않는 유일한 병동이 신생아 중환자실이다.

병원에서 가장 무섭기로 유명한 간호사도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이다.

어미 새가 아기 새를 보호하듯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의사조차 간호사의 허락 없이는 아기를 만지거나 검진을 시도할 수도 없다.


어른의 경우에는 자신의 선택 또는 치료 거부로 질병을 얻거나 낫지 않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소아과에서는 환자의 잘못으로 아프게 되거나 낫지 않는 일이 거의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나서, 부모의 잘못으로, 사회의 부족함으로

아픈 아기와 아이들이 대다수라서 질병과 싸우는 무력한 아기들을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서

소아과를 선택했다는 스텔라 황 교수가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는

건강한 아기의 탄생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건강하게 태어난 자체가 큰 축복이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지척에 있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서,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단지 불운이 따라서 아픈 아기를 구하고, 

심히 아픈 아기는 편안하게 보내주고 가족들을 안아주면서

황 교수는 생과 사는 앞뒤 가리고 오지 않음을 늘 체감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지금 이 순간을 살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 

"타인의 기쁨에 기뻐하고, 타인의 아픔에 아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의료진이 공감하고 적절한 완화치료를 하는 것이

세상 마지막 길을 축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감이 더 나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지만, 지나친 공감은 공감 피로를 가져와

우울증을 불러와 번아웃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기 돌봄을 실천하는 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 피로를 치유해야만 한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할 수 있어야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에서 

좋은 의사와 보통 의사가 결정됨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책이었다.



#나는죽음앞에매번우는의사입니다  #스텔라황  #신생아중환자실


"책과 콩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