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 성철·법정 스님의 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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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뉴 에디션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시며 비우면 충만하고 버리면 채워짐을 알려주신

두 스님의 행적과 말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성철 스님은 남을 위해 삼천 배 절을 하라고 하셨는데,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의 성공만을 위해 경쟁하는 각박한 약육강식의 시대에

남을 위해 절을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질만능주의에 감염되어 있는 사회에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에

몸소 실천한 선인들의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테레사 수녀님께선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자기를 사랑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셨다.

한 번에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없어 나의 노력이 미미할지라도 그렇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남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은 남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대하듯이 한없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이다.

남을 동정하는 것은 남을 무시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부처님인데, 세상에 나타난 모습이나 사회적 처지가

다를 뿐임을 기억하고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자비를 베풀어야지,

동냥하려 한다면 큰 잘못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존귀하며, 그 존귀함과 조금이라도 연을 맺고

나쁜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큰 덕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모든 중생에게는 성불이 있고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 너와 나의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첫 만남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비교적 쉬우나 

마직막을 아름답게 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처음엔 아무런 편견 없이 시작하지만, 처음의 예쁜 것들이 각자의 편견으로 이루어진

착각이 되지 않도록, 오해나 미움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도록

유종의 미를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늘 마지막을 생각하며 제자리를 옳게 찾아 주기 위해

인생을 흥청망청 함부로 살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사람의 삶이 괴로운 것은 소유를 집착하는 비이성적인 열정 때문이니

다가오는 것을 억지로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떠나는 것을 억지로 붙잡으며 괴로워하지 말고 보낼 줄 알고

풍부한 소유가 아니라 풍성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채우려 하지 말고 비워 내는 자유로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소유  #성철스님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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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산책시키기 -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
벤 알드리지 지음, 김지연 옮김 / 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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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4가지 기본 덕목으로

지혜, 정의, 용기, 절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 기본 덕목은 선한 인간이 되기 위한 기준으로 이 4가지 덕목을 갖추려

노력하고 훈련하면 혼란스러운 인생에 멋지게 대처할 수 있다.

실천을 강조하는 스토아 철학에서는 말로만 떠들지 않고

벌떡 일어나 바나나와 산책을 나가라고 조언한다. 


지혜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분별력이고,

정의는 공정하고 품위 있는 인간이 되는 것으로 더 나은 인류가 되고자 

개인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정의란 상대방이 아무리 짜증 나게 굴더라도 

친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라는 말에 수양이 더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용기는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변화구에 맞서

용기 있게 인생을 살아 내는 정신력이다.

절제는 자기 통제력이자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4가지 기본 덕목을 윤리적 원리로 삼고 살아간다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에우다이모니아(행복, 평온, 균형, 번영, 웰빙)에 이를 수 있다.


"군인들은 평화로울 때 작전 훈련을 하고, 벙커를 구축하고, 몸을 혹사시킨다.

그래야 전쟁이 터졌을 때 지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세네카의 명언

자발적 불편함을 훈련하면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를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다.

세상에는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일일이 부정적으로 대응하면

삶이 불쾌해지고 문제로 가득 차게 되므로 스토아주의 황금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일어날 일들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통제할 수 있다.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불평하기는 쉽다.

불평을 늘어놓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소리 내어 불평하지 말라... 혼자 있을 때도 하지 말라."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조언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감당하기 힘들고 불편한 상황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벗어날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마주한 문제를 받아들이고 이 또한 영원하지 않음을, 

모든 것은 변함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마음 챙김 수련법의 대가 존 카밧진 박사 또한

"파도를 멈출 순 없지만,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라는 명언으로 힘든 시기를 우아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이 있다면 인격을 단련하는 훈련이라고,

완벽한 기회라고 여기고 도전하면 된다.

대단한 역경은 아니지만 평소 하기 싫은 일을 철학적 훈련의 기회로 활용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상황을 건설적으로 재구성할 힘이 길러진다.

지금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오히려 행동을 앞당기고 길이 되기도 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이 상대할 사람들이 참견이 심하고, 감사할 줄 모르며,

오만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질투심 많고, 무례할 수도 있음을 예상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디즈니 영화가 아니라서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 또한 같은 우주에 속한 동료 시민이라 여기고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 불쌍히 여길 뿐, 

그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지지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단지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상대할 때 나의 인격이 확연히 드러남을 알고, 

그들의 행동을 걱정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이, 

숨 쉬고, 생각하고, 즐기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특권인지 생각하라."

는 아우렐리우스의 조언대로 아침을 시작해서 

태어나는 것이나 죽는 것을 내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선의를 가지고 품위 있게는 떠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바나나산책시키기  #스토아철학  #황금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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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칸트를 만나 행복해졌다
이라야 지음 / 알토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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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다 물질이 앞서는 경쟁의 시대, 각자도생하기 바쁜 현대인에게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신성함을 밖으로 표출해

시간이나 경쟁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 따뜻해지게 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 삶의 기준으로 나다움을 만들어 가는 세상을 안내해 준 칸트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자기희생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고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가꾸는 길임을 알게 된다.

행복은 바로 여기, 지금 이 시간, 당신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지식이 왜 중요한 도구인지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무슨 일이든 일단 발은 내디뎌야만 한다.

한 계단을 올라야 다음 계단을 오를 수 있다. 계단에 발을 올려놓지 않고

계단의 끝을 올려본 듯 아무 소용이 없다. 

남의 희생을 발판으로 올라서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단계를 만들어

주체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면 성취감을 얻고 자신감을 충전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칸트의 정언명령, 순수이성, 도덕법칙이 인간의 윤리에 맞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자신을 목적으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도 그의 목적에 충실한 사람으로 인정하라고 했는데

인간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억압적 도덕법칙이 윤리적으로 사람을 옭아매기도 한다.

순수한 의도와 행동에 절대라는 의무조항이 붙으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발적인 의사가 아닌 것처럼 되어버린다는 비판이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 안에서 가치를 추구하면 된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선무당이거나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일 때 

얼마나 위험한 세상이 도래하는지 많은 역사 사건에서 알 수 있다. 

깊이 있는 지식을 취해야 폭넓은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

깊은 지식은 소통과 공감을 가능하게 하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더 크게 보이게 한다.

그래야 더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이 생기고 자기 지식의 범주 밖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세상을 보는 눈에 격이 높아진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는 법이니

경험 부족으로 무지해서 알 수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독서가 중요하다.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이 들어 있는 책을 읽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개념이 정리되어 자기 생각에 생명력과 깊이가 더해진다.


칸트의 묘비에는 "경이로움과 경외심으로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저 위의 별이 총총한 하늘과 내 안에 있는 도덕률이다."라고 쓰여 있다.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자는 교만하거나 오만한 삶을 살 수가 없다.

생명의 경이로움을 관찰한 자는 겸허할 수밖에 없음을 되새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나는오늘칸트를만나행복해졌다  #칸트  #도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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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대단한 과학자도 도움이 필요해 - 마리와 브로니아의 꿈을 향한 약속 똑똑한 책꽂이 37
린다 엘로비츠 마셜 지음, 안나 발부소 외 그림, 정영임 옮김 / 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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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와 그의 남편, 딸과 사위까지 모두 노벨상을 수여한

천재 과학자 가족임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마리 퀴리가 대단한 과학자가 되기까지 그녀의 친언니 브로니아의

도움이 컸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책이 가득하고,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화기애애하던 집안 분위기는

마리의 어머니와 조시아 언니가 병에 걸려 짧은 생을 마감한 후 달라졌다.

마리와 브로니아는 슬픔에 빠졌지만,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고

브로니아는 의사, 마리는 연구원이 되고자 하였다.

당시 바르샤바의 대학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와 브로니아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

그러다 떠돌이 대학이라 불리는 비밀 학교에서 과학, 수학, 예술을 배우고

그녀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성도 입학 가능한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로 갔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브로니아가 먼저 소르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마리는 가정교사로 일하며 언니의 등록금을 내고,

브로니아가 대학 공부를 마치고 마리의 등록금을 내자던 약속을 굳게 지키며

자매는 서로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었다.


마리가 폴란드 시골에서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로 일할 때,

가난한 농부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금지되었지만

그 아이들에게도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폴란드의 가족과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소르본 대학교로 온 마리는 원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졸업 후 계속 화학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마리를 위해

브로니아는 피에르 퀴리를 소개해 주었고, 피에르는 마리가 실험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측정 기구들을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마리와 사랑에 빠졌다.

폴란드에 있는 아버지에게 돌아가겠다고 약속한 마리는 고민했지만,

브로니아와 브로니아의 남편이 폴란드로 돌아가 아버지 곁에서 병원을 열면 된다고

해결책을 찾았다. 결국 마리와 피에르는 결혼을 하고 파리에서 계속 연구한 끝에

방사능을 가진 물질을 찾아냈다. 

그들이 발견한 첫 원소는 마리의 고향인 폴란드를 따서 폴로늄(Po)으로 이름을 붙였고,

두 번째 원소는 빛을 뜻하는 라틴어 라디우스를 따서 라듐(Ra)으로 이름을 붙였다.

그들은 방사능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마리와 피에르는 노벨상의 상금 일부를 브로니아의 병원에 기부했다.

서로의 꿈을 위한 여정에 발판부터 시작해 

인생의 동반자이자 학문 동지를 만나게 해주고,

또 그들로부터 최고의 보상을 받는 삶이라니 그야말로 상부상조하는

멋진 자매들의 모습이었다.


피에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슬퍼하는 마리를 위로한 브로니아는

피에르가 맡았던 수업을 마리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고,

그 결과 소르본 대학교 650년 역사상 마리 퀴리는 첫 여자 교수가 되었다.

게다가 마리는 플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공로로 화학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노벨상을 수여하여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도

2관왕까지 이루는 신기록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마리가 건전지로 작동되는 이동식 엑스레이 장치를 개발한 덕분에

백만 명이 넘는 군인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

전쟁 후 마리는  파리에 라듐 연구소를 세우고, 바르샤바에 두 번째 세운 라듐 연구소는

브로니아에게 맡겼다. 서로의 꿈을 평생 지지하며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큰 토대를 마련하며 세계에 과학의 힘을 보여 준 자매의 저력은 정말 멋졌다.

이런 멋진 자매애가 널리 알려져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마리퀴리대단한과학자도도움이필요해  #마리퀴리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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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과학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송진웅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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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오래가고 멀리 가는 똑똑한 과학 공부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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