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 정은문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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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인 저자가 직장을 소개할 때마다

아직까지 극지연구소를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드물 정도라니 안타까웠다.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장보고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해양 교육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끼기에 더 안타까웠다.


극지연구소가 인천에 위치한다는 것조차 생소할 만큼

바다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고, 전문가들의 영역으로만 느껴진다.

극지라는 말이 낯설긴 하지만, 남극 북극 연구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기지와 연구소는 다르다. 연구소는 실질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이고,

기지는 관측과 현장 조사를 위한 거점이다.

세종과학기지는 남극대륙 인근 킹조지섬에 지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기지이고,

장보고과학기지는 남극대륙에 지어진 기지이고,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에는 다산과학기지가 있다.


극지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동경의 대상이긴 하지만, 북극과 남극의 차이점, 

펭귄이 남극에 사는지 북극에 사는지도 확실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극지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곳이기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극지 OX 퀴즈의 답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극지는 극한(extreme)의 극이 아니라 지구자전축의 축(axis)을 의미한다.

지구자전축으로 정의되는 극점이 남극, 북극이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지점은 자남극, 자북극이라고 부른다.

지구자전축이 11.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나침반에 기대 항해하던 시절

지구자기장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안전 운행을 위해 아주 중요했다.

지구자기장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유해한 입자들을 차단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양에서 날아오는 입자 대부분은 지구자기장 밖으로 튕겨 나가는데,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여 지구 상층 대기와 충돌하면 오로라가 나타난다.


남극 하면 펭귄이 떠오르지만, 남극에서 서식하는 펭귄은 전체 펭귄의 45%이고,

남극 펭귄들이 남극에 머무르는 기간 또한 아주 짧다.

남극의 여름 동안만 번식을 위해 머무르기 때문에

전 생애에서 극히 짧은 시기만 남극에서 지내는 철새이다.

천적으로부터 비교적 쉽게 새끼를 보호할 수 있고 먹잇감도 구하기 쉬운

남극에서 새끼를 낳고 겨울이 찾아오면 남극을 떠나 대양으로 떠난다.


고래는 극지와 열대를 오가는 다채로운 삶을 살아간다.

여름 동안 극지에 머물면서 크릴을 양껏 섭취하고

겨울에 따뜻한 열대 바다로 이동해서 새끼를 낳아 기른다.

열대 바다는 새끼의 천적이 적고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크릴이 없어 어미 고래는 쫄쫄 굶어야 한다니 고래의 식성은 참 까다로운 것 같다.

남극에서 잔뜩 먹어 몸에 비축한 지방으로 만든 젖을 새끼에게 먹이고,

굶주림이 한계에 다다를 때가 되면 새끼 고래가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져

장장 5000km의 대장정을 통해 다시 남극 바다로 돌아온다니

생물의 생애는 참 경이로웠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만들어지는 산소량은

전체의 20% 정도인 반면,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하는 산소량은 70%로

대기 중 기체 농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북극해에는 현재까지 개발된 석유의 약 15%가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되고 있어,

북극권의 자원 개발은 외교 및 경제 협력이 중요하다.

자원 선점이라는 이슈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전체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시대적 해결책을 찾는데

극지 연구가 답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어 유익하였다.

#극지로온엉뚱한질문들   #극지연구소  #해양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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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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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거라고 고백했을 만큼 편지 쓰는 걸 좋아해서 

4000여 통이나 되는 편지가 남아 있다고 한다.

반 고흐가 동생 테오랑 주고받았던 편지를 통해 

반 고흐의 고뇌와 예술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듯,

버지니아 울프가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통해서

그녀의 '자유'를 갈망했던 생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사춘기 때 주머니에 돌을 한가득 넣고 강으로 걸어간 여성 작가의 삶도,

작품도 너무 난해해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녀의 편지를 접하니 이렇게 섬세한 영혼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절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우울증, 정신 질환으로 인한 자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악플러에 대항해서 싸우고,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투쟁하고,

평화를 위해 시위하며 세상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며 

자유롭고 멋진 모습으로 늙어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남긴 많은 편지 중에서 버지니아 울프 문학 전문 문학평론가가 엄선한 

96통의 편지가 연대순으로 그녀가 생전에 갈망했던

'자유, 상상력, 평화'라는 키워드로 3부로 구성되어 있어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울프의 연인으로 알려진 비타 색빌웨스트와 주고받은 서신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언니 바네사 벨, 남편 레너드 울프, 주변 예술가들과 독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페미니즘의 고전이 된 <자기만의 방>을 통해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라며 

여성의 물질적, 정신적 자립을 강조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을 넘어 여성성과 남성성이 융합된 양성적인 마음을 지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연인들과 남편과의 관계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뭔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만의 세계가 잘 구축된 것 같다.

지금도 파격적인 자유로운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비평과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었을텐데,

그 모든 다양한 의견들이 쌓이도록 놔두고 있다며

모두가 잠잠할 때 자신의 구멍에서 기어 나와 그 의견들을 종합할 거라고 한 걸 보면

정말 굳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너무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해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녀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해 내린 오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전체주의와 가부장제의 뗄 수 없는 관련성을 간파하고

파시즘의 기원이 가부장제적인 가족 안에 있다고 생각한

여성 작가가 그 당시에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었을까?

히틀러가 자신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쓸 만한 아이디어들을

지니고 있다는 보낸 편지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자신을 괴롭혔던 질병과 싸워왔지만 더 이상은 도저히 못 견디겠다며

자신의 남편이 항상 놀라울 정도로 잘해줬다고

그 누구도 자신을 위해 더 잘 해줄 수 없었을 거라며

공포가 시작된 몇 주 전까지는 완벽하게 행복했다는 걸 남편에게 확신시켜주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했고,

자신의 광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광기가 자신의 자유를 앗아가길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단순히 유전적인 신경 쇠약, 작가의 예민함에서 기인한 우울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주의와 전쟁의 위협이 가부장제에서 기원한다며

고학력 남성의 아들들이 비싼 비용으로 엘리트 교육을 받는 공안

고학력 남성들의 딸들과 누이들은 교육과 전문직, 정치 참여에서 배제되어 온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며 전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염원했지만

그녀는 아웃사이더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그 아웃사이더 정신이

세상을 그녀가 살던 시절보다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세상으로,

주체적인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시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언제나희망하고있지않나요  #버지니아울프  #버니지아울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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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의 화학 카페 -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
진정일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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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을 통해 화학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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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의 화학 카페 -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
진정일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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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인 진정일 교수는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 회장을 역임하고,

나노과학과 나노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나노과학메달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

국가과학기술훈장(1등급)을 받은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을 통해 화학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 중에서도 눈물의 과학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실컷 울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눈물에 혈액보다 30배나 많은 망간이 들어있기 때문이란다.

망간은 기분을 바꾸는 화합물로 눈물을 흘리면 망간이 배출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행복감이 솟아난다니 신기하였다.

눈물의 생리적 심리적 영향을 명쾌하게 밝혀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

눈물의 물리 화학적 연구에 비해 심리적 연구 결과는 아직 혼란스러운 면이 많긴 하다니,

눈물과 매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기대되었다.


순수한 흙은 무기물이라 흙 자체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맡는 흙냄새는 사실 흙 속에서 살고 있는 세균과 곰팡이들이

흙 속의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흙 1g에 3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흙냄새라 느끼는 화합물은 지오스민(geosmin)과 2-메틸이소보르네올(MIB)이다.

사람의 코는 지오스민 냄새에 매우 민감해서 1조 분의 5농도까지도 탐지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잉어, 붕어, 메기 같은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냄새의 원인도 지오스민 때문인데,

산성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민물고기 요리에 식초를 이용하면 흙냄새를 줄일 수 있단다.

역시 요리는 과학이다.

지오스민과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쌍봉낙타가 80km 떨어진 오아시스를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니 정말 신기했다. 쌍봉낙타가 물을 마실 때 스트렙토마이세스 포자와

접촉하게 되고, 이 포자들은 낙타가 여행하는 길을 따라 넓게 퍼져나간다니

자연의 신비는 정말 경이롭다.

2000년 대 들어 발견된 우리나라의 미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2002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견된 파평 윤씨 미라는 배 속에 태아가 남아 있는

23세 여인이었는데, 세계 최초의 발견이었단다.

미라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 내용과 달리 서양에서는

이집트 미라를 분말로 만들어 유화물감으로 사용하거나

약재로 여거서 약국에서 판매했다고 하니 엽기적이었다.

사체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역청을 약으로 여겼나 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에 서멈이라는 종교단체에서 

6만 7천 달러를 받고 미라화를 해주는 장례식장이 있다고 하니,

내세에서도 현세의 몸을 계속 지니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참 징그러웠다.


셰익스피어 작품집과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책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탐정소설이라고 다니 정말 놀라웠다.

그녀가 집필한 67권의 소설은 무려 20억 권 이상 판매되었고,

화학적 사건이 대부분이라 범죄화학을 풀어 썬 교과서로 불릴 정도이다.

독약을 이용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범이 누군지 찾는 애거사의 탐정소설을 통해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화합물의 약리작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추리 소설에 녹여낸

훌륭한 화학 교사이자 뛰어난 작가임이 틀림없다.

일상 곳곳에 화학이 침투되어 있어서 그런지

주제가 너무 다채로워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였다.

일상 속 화학 이야기부터 역사 속 유명한 화학자들의 이야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성 화학자 이야기, 지속 가능한 삶을 누리기 위한 미래의 화학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강추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화학수업 #청소년  #자연과학  #진정일의화학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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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와 케이티 -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에비게일 마블 그림, 강빈맘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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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인 프레너미(Frenemy)는 

친구인척 하면서 나를 괴롭히면 사람을 뜻한다.

친구가 세상의 전부인 청소년기 때 가끔은 정말 친구 같기도 하지만 

정말 진짜 내 친구인지 의심스러운 친구 때문에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애태울 때의 그 괴로움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고통이다.


모니카와 케이티는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다.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늘 같이 놀았는데 

케이티가 다정할 때는 함께 하는 게 더없이 좋지만 가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모니카에게 상처를 상처를 주기 시작했다. 

모니카는 자신이 잘못한 게 있었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곤 했는데,

어느 날 케이티가 모니카를 보면서 여자아이들에게 귓속말로 소곤거리기 시작하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키득 웃었다.

모니카 따돌림이 시작된 것이다.


모니카가 예민한 것도, 아무 일도 없던 게 아니었다.  

케이티 주도하에 은근한 따돌림은 계속되었고 급기야 모든 친구들이 모니카를 피했다. 

모니카가 넘어오면 안 돼 선이라도 넘는 듯 차갑게 말하며

모니카를 못 본 척하는 친구들이 견딜 수 없이 불편하고 속상했다.

다행히도 모니카는 케이티와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다.

처음에 엄마는 너희는 오랜 친구니까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케이티에게 전화해서 대화로 풀어보라고 했다.

엄마의 조언대로 대화로 풀어보려고 케이티에게 전화를 하자

케이티는 별일 아닌 거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내일 보자며 전화를 끊었고

며칠이 지나고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되어만 갔다.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며 온갖 다정한 말을 해 대며 놀고 있는 케이티는 아무렇지 않았고,

혼자 고립되어 있는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 모니카는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학교에 못 갈 것 같다고 

엄마에게 말하는 날이 많아졌다.

연속으로 배가 너무 아파서 학교에 못 갈 것 같다고 하자 

엄마는 요즘 배 아프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한다면서 

혹시 학교에서 배가 아플 만큼 힘든 일이 있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모니카 곁에 엄마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토로할 좋은 어른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니카를 엄마는 가만히 안아주며 

모니카가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주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마에게 하나씩 말하기 시작하고, 

모니카는 따돌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엄마 또한 어렸을 때 비슷한 일을 겪었고 많은 아이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모니카는 엄마와 역할극을 했다.

공격하는 말투로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케이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연습했고,

케이티가 도 못된 짓을 하려 하는 순간 모니카는 케이티의 논을 똑바로 쳐다보며

연습했던 대로 

"케이티, 날 기분 나쁘게 하면 네 기분이 좋아지니?

친구라면 그렇게 하지 않거든."

이라고 말했다. 얼굴이 빨개진 케이티는 시선을 돌렸고, 

모니카는 더 이상 케이티에게 상처를 받지 않게 되었다.


진짜 친구는 케이티처럼 행동하지 않으므로 케이티는 더 이상 모니카와 친구로 지내지 않았고,

모니카는 친구의 감정을 존중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려 하는

진짜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자신을 갉아먹던 비밀스러운 괴롭힘에 당당히 맞선 후 예전처럼 웃을 수 있게 된

모니카는 케이티의 괴롭힘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기에

자신감 있게 지낼 수 있게 된다.

어른에게도 힘든 인간관계, 그것도 믿었던 친구가 주동이 되어 시작되는 따돌림에

아이가 당당히 맞설 수 있게 어른의 관심과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모니카와케이티   #프레너미    #따돌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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