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살리고 싶어서 -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싸웠던 외상외과의 1분 1초
허윤정 지음 / 시공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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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허윤정 조교수님의 에세이이다.

혁신형 미래의료센터 소속 외상외과 의사이자,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촬영 자문의가 아무 것도 아닌 죽음은 없음을

알려주는 에세이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이야기가 드라마일뿐이라 치부하기에는

환자를 꼭 살려 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용맹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에세이였다.

외상센터로 이송된 환자는 대부분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터라

눈 깜짝할 순간에 달린 환자의 목숨에 대해 보호자들에게 설명할 때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소생실 문밖에서 올고 있는 이들이 환자 가족임을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데,

가족을 사칭한 가해자가 환자의 경과를 알기 위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을 때

의사선생님도 사무치게 마음이 아플 때, 치료 과정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족의 등장에

긴장해야 하는 것도 안타까웠다. 치료 과정 동안 집접 대면하고 경과를 설명하며

라포르를 쌓은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등장한 경우는 뒤늦게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며

의사에게 과실을 따져 묻으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은

의사에게도 다른 가족에게도 참 슬픈 일이다.

의사라면 하루에 수십 번 시험에 들고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나중에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그 선택이 옳았을 수도 틀렸을 수도 있다.

틀린 선택을 내린 의사가 나빠서 그런 것도 멍청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신의 영역이기에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의사 가운을 입고 외운 선서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을 이해하고, 아픈 자의 고통에 공감하려 노력하며,

사명감으로 마지막까지 환자 곁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의사가 아직 많이 존재함에 감사하다.

그리고 그런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자신들이 수술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갖

CT와 엑스레이를 알차게 찍은 후 전원 여부를 타진하며

본전을 뽑으며 플래티넘 미닛을 빼앗는 일이

절대로 발생할 수 없는 강력한 의료법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묵묵히 의업을 행해 온 의대 교수들에게 병원의 적자 고지서와 소송장,

낙숫물이라는 능욕이 돌아와 의대 교수 또한 기피 직종이 되었다.

순간의 사명감으로 바이탈과(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에 들어서는 순간

인생이 엄청나게 피곤해짐을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 모두 알고 있다.

바이탈과 의료진의 평균연령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지방 의료 시스템은 몰락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다.

병마와 고통을 덜어 주고 죽어 가는 이를 살리고자 하는 간절함이

의사의 길로 이끈 순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형외과 피부과 지원자만 넘치고,

사명감을 가지고 바이탈과로 와서 과로로, 난청으로, 이명으로

자신을 혹사시켜가며 버티고 있는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답답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외상외과의사 #권역외상센터 #허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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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시대를 넘어 살아 숨 쉬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양지영 옮김, 야마구치 요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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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500년 동안 바래지 않고 흔들리는 삶의 지표가 되어준 고전 중의 고전, 논어가 일러스트로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왔다.
공자님의 원 포인트 인생 수업 족집게 선생님 같이 다정하고 명료해서 좋았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알려진 <고사기(720년)>에 따르면
오진 천황 시대에 백제에서 도래한 왕인이 <천자문>과 함께 가지고 온 책이 <논어>였단다.
일본인에게 <논어>는 최초의 서적으로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며
일본 정재계 리더의 필독서가 되었다.


하루의 마무리를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보내는 것은
쉬워 보여도 사실 어렵다.
하루에 "남의 고민을 들을 때 진심을 다했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를 지켰는가?
알은체하며 남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는가?" 세 가지 일을 반성하면
올 2025년은 하루 하루 조금은 성장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뿌듯한 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잘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짜 잘못이니,
잘못을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으니
'행동하면 된다.' 덕을 지니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모습은
주변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덕이 있으면 고립되는 일은 없으니 올곧은 마음으로 살아감이 중요한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호구가 되기 십상이지만,
바른 사람은 호감이 되어 더불어 잘 살아간다는 말이 떠올랐다.


공자의 네 가지 가르침, 학문을 배우는 것, 배운 바를 실행하는 것,
실행에는 진심을 다할 것, 신의를 다해 약속을 지킬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서 새해를 시작하면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었다.



#시대를넘어살아숨쉬는논어   #일러스트논어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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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디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해!
스토리피크 지음 / 스토리피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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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더니, 흰디 요녀석~ 너무 귀여워!!!

귀염 귀염하지만 행복 앞에서는 단호하고, 도전을 즐기는

낙천적인 모험가 흰디에게 많이 배웠다.

웨스티행성에서 태어난 희디는 조금 느리고 부족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수집하는

행복캐이다. 흰디와 함께 행복을 수집하는 내내 기분이가 엄청~~~ 좋았다.

특히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 말고

먼저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함을 흰디에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지금 행복하기! 진짜 하고 싶은 것 찾기! 후회하지 않기!


꽃씨를 심고 기다려보면 꽃이 언제 필까 기다리는 게 힘들다.

꽃이 피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꽃이 피기 전의 푸른 잎이 달린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더디게 피는 꽃도 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린 이쁜 꽃이 활짝 핀 기쁨도 잠시

너무 일찍 꽃이 졌다고 서글퍼 할 필요가 없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 속 씨앗으로

또 다른 꽃이 필테니 말이다.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쁜 꽃을 볼 때마다 기억해야겠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은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어차피 젖는다면 빗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을 마음을 먹으면

참방 참방 오히려 빗 길이 즐거워진다.

피할 수 없는 비가 우리 인생에 내릴 때 무리하게 저항하기보다는

우산을 내려놓고 빗속에서 춤을 추는 용기를 내어보라는 흰디, 정말 멋지다.

인생이 때론 우리를 진흙탕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부드러운 머드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진흙탕에서도 웃을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미리 겁먹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니까 목적지를 정하고 천천히 가면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때로는 내가 보잘 것 없는 작은 부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없으면 나의 세상도 존재할 수 없다.

나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니 맘껏 사랑해주자~!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에 있음을,

오늘 발견한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법을 알려준 행복 수집가,

행복캐 흰디가 참 고마웠다.


#행복캐 #행복수집가 #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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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사토 켄이치 엮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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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선에 설치된 도나우 강변 혹독한 환경에서의 격무 속에서도
취침 전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작성했던
'명상 기록 노트'인 <명상록>은 스토아 철학의 실천 철학의 진수로
혼란스러운 시대에 방황하는 자들의 지침이 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시대를 초월한 유명한 애독자들도 많고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모든 것은 순간마다 변화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
부처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고, '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선불교나
상좌불교가 루츠인 '마인드풀니스'와도 유사하다. 


"일체유심조"를 늘 되뇌는 나에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너의 행복은 너의 생각에 달려 있다."라는 명언은
각인되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가 두려워지는데, 우주의 자연 속에서
변화만큼 본질적이고 적합한 것은 없음을 떠올려보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연료인 장작이 변하지 않는다면 목욕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음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할 수도 없다는 비유는 찰떡같았다.
모든 것들은 변화가 있어야만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고,
변화가 없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는 법이니,
우주의 자연이 요구하는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이 잘 이해되었다.


인간관계에서 진심이 이렇게나 전해지기 힘든 것인가, 왜 이리 왜곡되나
상대방을 점점 원망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친절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았다.
자신이 베푼 친절에 대해 당연히 보답을 기대하는 사람,
겉으로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의 은인으로 여기는 사람,
자신이 베푼 친절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사람 중에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니 답이 보였다.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베푸는 사람은
풍성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와 같다. 열매를 맺고 나서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다음 해에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를 떠올리며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진정한 친절은 상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것이고,
그 씨앗이 자라나 열매를 맺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지만,
불가능하다면 의미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낫다.
누군가를 은혜도 모른다며 비난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 사람에게 과도한 기대를 품었던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 사람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신뢰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은혜를 베푼 것으로 이미 만족하면 그뿐이다.
누군가 나를 경멸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일 뿐이고,
누군가 나를 싫어해도 그것 역시 그 사람의 문제다.
나는 친절하고 호의적으로 대하면 된다.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면 비난이나 적대적인 태도가 아니라
참을성과 솔직함, 관대한 마음으로 지적하면 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점검하면
마음속에 불만을 품지 않게 된다.


죽음과 삶, 성공과 실패, 고통과 쾌락, 부와 빈곤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므로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선도 악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도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 나의 행동, 말,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인생 지침서였다.


#초역명상록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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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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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문학의 절반은 셰익스피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문학의 거장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너무나 유명하다.
각종 연극, 드라마, 영화는 물론 오마주한 작품도 너무 많아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너무나 친숙한데 정작 작품을 정독한 적은 별로 없다.
"가장 유명한 고전은 모두 알고 있어서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걸 안타깝게 여긴 북 큐레이터인 저자가
셰익스피어 원문 문장들을 엄선해서 인문학적 해석을 곁들인 책이다.
저자의 <문장의 기억 시리즈> 1편  버지니아 울프, 2편 안데르센을 
음미하면서 유익하게 봤던지라 3편 역시 기대만큼 만족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이라서 그런지 다른 편보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공부를 제대로 안 해 온 게 더 후회가 많이 되었다.
영어를 좀 잘 하면 셰익스피어의 운율 뭐 이런 게 더 잘 느껴져
감동이 더 깊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부터 12일 동안 축제를 벌이는 영국의 풍습에서 따온 제목이다.
크리스마스로부터 12번째 밤은 1월 6일로, 구세주가 나타난 것을 축하하는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로 유럽에서는 이날 하루를 
악의 없는 장난과 농담으로 아주 즐겁게 보낸다. 
그래서 작품 속에 유쾌한 농담이 많고
고정 관념에 대한 관객의 의문을 고조시킨 작품이다.
지금 시대에서 보면 변장과 여성 위장극이 너무 뻔하고 유치해보여도
당시에는 남성 배우가 여성 역할을 맡는 시대였고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주 강했으니까 더 유쾌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는 <헨리 4세>에 등장했던 성숙하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팔스타프와 그의 부하 피스톨, 님이나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했던 요정 여왕과
장난꾸러기 요괴 등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요청에 따라 
기존의 인물들을 오마주했기 때문이란다. 사랑에 빠진 팔스타프가 등장하는 연극을 하나 
더 만들어 달라는 여왕의 말에 2주만에 작품을 썼다는 말도 전해지는 작품인데,
인상적인 대사나 문장은 많지 않지만 왕족이 아닌 서민의 삶을 그려낸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중산층 시민 중에서 상대적으로 계급이 높은 팔스타프와 하층 계급인 피스톨, 님이
대립하면서 희극적 효과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이 재창작된 만큼, 친숙한 이름을 찾아보면서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용서 이야기가 흔한 것 같지만
수백 년이 흐린 지금 읽어도 감탄스럽다는 면에서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갖는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젊은 시절 집필한 작품이라 그 어느 작품보다 풋풋한 참신함이
매력적이고, 셰익스피어의 시대를 연 초기작으로 이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16세기 후반 가부장제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던 시대여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반항적인 여성 캐서린을 순종적으로 길들인다는 점에서
여성 차별적이고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당시의 여성 차별적 시선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고,
페트루치오가 아내를 길들이기 위해 하는 일이 너무나 비상식적이어서
아내를 길들인다는 의도 자체를 비꾸며 블랙 코미디로 해석하기도 한다니,
시대가 원하는 인물상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우습기도 하다.


르네상스 초기 이탈리아 시 형식인 칸초네를 토마스 와이엇이 잉글랜드로 들여온 후
소네트는 14행시 5음도 정형시로 자리잡으며 잉글랜드 모든 작가가 소네트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하는 연인을 찬미하는 내용이라 시간이 자나면서
식상한 표현들이 다수를 차지해 점차 인기가 식어갔는데
셰익스피어가 참신한 내용을 담으면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래 소네트와 다른 내용을 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
현재는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로 따로 분류하고 있단다.


영문학의 정수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명대사와 줄거리, 시대 배경과 해석을 비롯하여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까지 부록으로 만날 수 있어 
압축된 문학의 정수를 소화해내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 든든하고 고마운 책이었다.


#셰익스피어인간심리속문장의기억  #리텍콘텐츠  #고전문학  #자기개발  #문장의기억  #베스트셀러  #좋은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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