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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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 모델 중 한 명인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정원은

정말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1800년대풍 드레스를 입고 버몬트의 조용한 시골에 30만 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며

그림 그리고 동화책을 쓰고 강아지와 손주들을 바라보는 자애로운 할머니...

30만 평은 바라지도 않고 작은 주택에서 소박한 텃밭을 가꾸며

하루하루 신선한 채소를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삶이

뭐 그리 큰 욕심은 아닌 것 같은데,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 보면

내 노력이 부족했는지 안타깝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언젠가는 나도 타샤 튜더와 같은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타샤 할머니는 정원을 계획적으로 꾸민 게 아니라며

그냥 저대로 뒤죽박죽 자란 거라고 말하지만,

식물을 한 번이라도 키워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얼마나 공들여 꾸몄는지 정성을 다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타샤 할머니는 미 북부 출신답게 정원을 잘 이용했고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영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타샤의 삽화는 정원 일지와도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고,

그녀의 정원으로 여러모로 가치가 있었다.

마당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식물 하나하나를 애지중지하면서

친한 친구처럼 대하고, 그 친구들이 최고로 빛나는 모습을 그리길 좋아한

이쁜 할머니, 그녀의 시골집 정원과 완벽한 조화 그 자체였다.

낡은 헛간, 오래된 도구, 고풍스러운 옷, 타샤의 집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녀가 식물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나누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거름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약한 샐러리 같았던 디기탈리스를 180cm나 되게 튼실하게

키우는 금손 할머니의 비밀의 정원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햇볕이 부족하고 환기를 자주 할 수 없는 아파트 공간을 핑계 삼지만,

유별나게 부지런하고 강한 추진력이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혼식이나 한여름의 파티 같은 특별한 일이 생기면

꽃 시장에 가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집 정원에서 데이지 왕관을 만들어

참석한 아이들에게 화관을 씌워줄 수 있다니 너무 사랑스럽다.

자신의 정원에서 수확한 라즈베리, 복숭아, 블루베리 등으로 잼을 만들어

일손을 도운 친구들에게 보답하거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는 삶은

얼마나 멋지고 보람찰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한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는 타샤 할머니의 삶은

언제나 좋은 귀감이 되어 정원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타샤의정원 #타샤튜더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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