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물 토끼
판이닝 지음, 정세경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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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조카가 우리 집에 놀러온 날이었다.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그림책을 몇 권 준비해 두었는데 그중 가장 먼저 손이 간 책이 바로 안녕, 눈물 토끼였다.





평소에도 생각보다 눈물이 많은 조카라 작은 일에도 속상하면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는 편이다.

그런 모습을 자주 봐왔기에 이 책이 조카에게도 그리고 함께 읽는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가장 먼저 펼쳐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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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는 귀엽고 따뜻한 그림체 덕분에 편안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히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깊이 있는 그림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또래보다 눈물이 많은 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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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울고 난 어느 날 자신과 꼭 닮은 눈물 토끼를 만나게 된다.





눈물 토끼는 언제나 아이 곁을 지켜주는 특별한 친구다.





하지만 엄마도 친구들도 눈물 토끼를 보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눈물을 싫어하고 놀리기까지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더욱 슬퍼지고 흘리는 눈물이 많아질수록 눈물 토끼 역시 점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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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읽으며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려고만 하면 오히려 마음속 감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아이에게 울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는 점을 그림책이 아주 따뜻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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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가 눈물 토끼와 함께 눈물의 세계를 여행하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흘렸던 눈물들이 강이 되고 그 주변으로 풀과 나무가 자라난 모습을 보며 눈물이 단순히 슬픔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흔적이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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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함께 읽던 조카도 중간중간 그림을 가리키며 토끼가 슬퍼.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어려서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아이는 엄마도 어린 시절 자신만의 눈물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 역시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부모도 한때는 아이였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지만 그 메시지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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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눈물을 참게 하는 대신 왜 울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먼저 들여다봐 달라고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아이는 화를 내고 어떤 아이는 조용해지고 어떤 아이는 눈물을 흘린다.

모두 각자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조카 역시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이라 괜히 걱정했던 적도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눈물을 많이 흘린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판단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안녕, 눈물 토끼는 눈물이 많은 아이뿐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아이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부모와 보호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속상했는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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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조카와 함께 읽으며 단순히 책 한 권을 읽은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더욱 기억에 남았다.





아이의 눈물을 멈추게 하기보다 그 마음을 먼저 안아주고 싶은 날이라면 안녕, 눈물 토끼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아이의 눈물도, 어른의 눈물도 모두 소중한 성장의 흔적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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