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령자의 생활 돌봄 매뉴얼 -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ㅣ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2
Kei(케이) 외 지음, 이지호 옮김, 이나가와 도시미쓰 외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평소 돌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나는 30대이지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이돌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돌봄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다.
집안의 장녀였던 만큼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 익숙했다.
20대에는 외할머니의 간호를 하면서 병원과 집을 오가는 시간도 많았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보다 노인을 돌보는 일에 훨씬 익숙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돌보는 일에도 관심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아이돌봄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현재도 외할머니께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신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와 함께 찾아뵙고 안부를 확인하며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며 작은 변화가 없는지 살피는 시간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예전에는 조부모님을 돌보는 손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언젠가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자녀의 입장이 되었다.
부모님께서 연세가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니 막연한 걱정보다는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잘 모시고 앞으로 맞이하게 될 돌봄의 시간을 현명하게 준비하기 위해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고령자의 생활 돌봄 매뉴얼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처음 돌보는 사람이나 고령자 돌봄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의 필독서라고 소개되어 있다.
직접 읽어보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디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가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주제가 되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살던 집에서 익숙한 일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막상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당사자 중심'의 생활 돌봄 지침서였다.




단순히 이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장기요양 등급에 따른 지원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요양보호사와 생활지원사, 가족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서비스 제공자의 시선이 아닌 돌봄 당사자의 시선에서 책이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고령자 1인 가구, 노인 부부 가구,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처럼 생활 형태에 따라 필요한 돌봄 정보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었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시기부터 병원 입원과 퇴원, 재택 돌봄 준비, 생애 말기 돌봄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내용을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오랫동안 돌봄 현장에서 활동한 물리치료사들의 실제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노인 케어와 재택 돌봄을 연구한 전문가가 감수에 참여해 전문성과 신뢰성도 높였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다운 삶을 위한 돌봄은 결국 관계와 교류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돌봄은 단순히 식사를 챙기고 병원에 모시는 일이 전부가 아니었다.
매일 나누는 대화와 작은 관심, 꾸준한 소통이 건강 상태의 변화를 빨리 발견하게 만들고 위기 상황에서는 가장 큰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또한 책 곳곳에는 중요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 주는 핵심 포인트와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실용적인 조언, 건강 칼럼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마지막에는 고령자와 가족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행과 산책, 외식이라는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돌봄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까지 존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고령자의 생활 돌봄 매뉴얼을 읽으면서 돌봄은 누군가에게만 필요한 특별한 일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삶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아이돌봄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사람을 돌본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외할머니를 더 세심하게 살펴드리고 언젠가 부모님을 돌보게 될 날을 위해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고령자를 처음 돌보는 가족
부모님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자녀
요양보호사나 생활지원사 등 돌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막연했던 돌봄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고 사람을 존중하는 돌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뜻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