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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우치다 겐지 지음, 오현숙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평생 신경질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아이에게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힘들 때 신경질적으로 대하게 되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참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 대화가 얼마나 감정 소모가 심하고 상처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개선하겠다 생각했다.
최근에 애정하는 블로그 이웃 인디캣에서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제목 보자마자 나를 위한 책이라 판단이 들었다.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

진짜 말 그대로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감정이 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다.
예민한 부모 밑에서 예민한 자식이 나올 수밖에 없을뿐더러
늘 신경질적인 말투의 부모를 닮아 나 역시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었다.

교사 집안에서 태어나 한 평생 명령조의 말을 듣고 자란 탓에 특히 아버지와의 소통은 한 평생 어려운 일이다.
화내지 않고 아이와 소통하는 대화의 기술은 나뿐만 아니라 남편도 정말 필요한 사안이다.

책 앞장에는 저자 우치다 겐지의 소개가 담겨 있었다.
말투 연구소 대표이사라고 한다.
근데 일본 화법은 직설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된 건지 상당히 궁금하다.
일본에서 부모 자식 관계에선 직설적으로 대화하는 것일까?


책 앞장에 담긴 문장만 봐도 정말 소름이 끼쳤다.
우리 부모가 나에게 늘 해왔던 것
본인들은 전달하고 있다는 착각으로 시작해 그 끝에는 강요 당하는 내가 존재했던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이 책은 부모의 의사를 아이에게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원활한 소통을 통해
아이와의 원만한 관계를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다.


책의 목차만 읽었는데도 묘하게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짧지 않은 내 인생에서 내 부모와 제안형으로 대화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통찰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아이에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히 제시되어 있었다.

책에 예시와 함께 담겨 있어서 이해하기도 좋았고 아이에게 응용해 보기도 좋았다.


과한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결과 중시 사회에 살다 보니 늘 결과에 치중해서 아기에게 칭찬을 했었는데
해내고 있는 과정을 칭찬해 주라는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늘 어떤 일에 포상이 따라왔던 유년 시절을 생각해 보니 그 포상이 따라오지 않았을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부정적인 말투가 아닌 이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를 존중하는 방법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부모 자식 수직관계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동등하게 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역시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던 시간이다.



늘 부정적인 말이 먼저 나왔던 우리 부모와 우리 부부는 정말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부모의 말투가 달라지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는 말에 나는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비록 나는 우리 부모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듣고 자라지 못했지만
내 아이에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많은 반성을 했던 시간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을 한 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부모의 화법 말투만 달라져도 사춘기 오던 아이들의 마음도 사르르 녹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