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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부모님 ㅣ 파스텔 그림책 5
지노 스워더 지음, 서남희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SNS를 멀리하고자 시작한 나만의 프로젝트
책 많이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에세이 위주로 읽다 보니 흥미가 크게 없어져서 다양한 책을 접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린이책 출판사 파스텔하우스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서평단에 지원해 보았다.
제목부터가 벌써 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느낌이었다.

지노 스워더 작가는 호주 어린이 도서 협의회 '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수상한 유망 작가로
우리 누구나 언젠가 만나게 될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놀랍고 충격적인 은유로 그림책에 담아냈다고 한다.

이민자 부모를 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는 부모님을 향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우리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아직도 20대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지만 법적인 나이는 30대 중반이 되었다.
나만큼이나 세월을 비켜나가지 못한 우리 부모님 역시 내가 자란 만큼 나이가 많아지셨고
문득 아빠의 골격이 저렇게 작았나 싶을 정도로 가끔 명치끝이 아플 정도로 속이 상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부터가 벌써 마음을 아프게 했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동화책이라고 해서 꼭 아이들만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었기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풍족하지 못한 생활도 이민자라는 사실도 사랑을 앞설 순 없다고 했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러하듯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자라게끔 해주고 싶을 것이다.

책에서는 부모의 키를 내어주고 자식을 키워낸다.
생각해 보면 나는 우리 부모의 피 땀 눈물로 여기까지 잘 살게 된 것 같다.
문득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느껴졌고 괜스레 코끝이 찡해졌다.








자식들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자신들의 힘듦을 겸허히 받아들인 작가의 부모님
베푼다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드를 크게 만든다는 오묘한 사랑의 본질을 배웠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생 때 이 책을 봤더라면 이렇게까지 딥하게 생각하진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어른이 되어서 이런 책을 보니 가슴 울리는 문장 하나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고
감사함 보다 더 앞서 부모님께 죄송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누리며 살게 해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리며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나중에 우리 조카가 조금 더 크면 이 책 선물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