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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일기
원종성.오형숙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어제는 2년간 준비했던 미용사 면허증을 취득했다면
이제 곧 취득할 자격증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이다.
3월 22일 날 시험을 치게 되었고 지난주 시험 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부합하였다.
그리고 현장실습 1주일은 학원에서 보낸 5주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힘들었는데 진귀한 경험을 했었다.
살면서 우리할매할배 심부름 정도 했는데 여긴 전적으로 케어를 하는 곳이라 정말 내가 그동안 무지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 출간된 #요양원일기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어서 바로 서평단에 지원했다.

책 앞장에는 저자의 소개가 담겨 있었다.
현 고양화정요양원 원장이 쓴 책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지 않을까 싶었다.

책 앞장부터 마음이 뭉클해졌다.
현재, 어른들의 쉼터
그리고
미래, 우리들의 쉼터
영원한 건 없다. 특히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다고 했다.
요즘 부쩍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우리 아버지가 법정 노인의 나이에 속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마냥 청춘일 줄 알았던 우리 엄마도 올해 환갑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행한지 1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나마 작지만 다양한 혜택을 받고 돌아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어르신이 살아가시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최근 주간보호 센터로 실습을 갔기 때문에 요양원은 내 기억 속에 우리 할매 할배가 계시던 단편적인 모습밖에 기억하지 못해서 책 읽기 전 굉장히 흥미로웠다.



1부 아름다운 여정에서는 요양원에 입소하는 어르신들의 모시는 매뉴얼이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이 고스란히 요양보호사 시험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이 책은 나보고 공부 조금 더 잘해서 한 번에 합격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어르신들의 잔존 능력을 유지 및 향상시켜주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최근 주간보호 센터에서 일주일 실습할 때 5일 중 4일을 미술 수업이 있었는데
이때 어르신들이 하기 귀찮아서 "나는 못한다" "이런 거 안 할란다"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요양보호사들이 절대적으로 직접 해주지 말라고 했다.
바로 잔존 능력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요양원 어르신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수다.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요양병원으로 모실 때 아빠는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 많이 하셨으리라 감히 상상해 본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시 형식으로 된 글들이 있었는데 뭔가 귀여운 일기 같았다.

주간보호 센터와는 다르게 와상환자들이 많은 요양원에는
배설 상태 확인 및 욕창 발생 사전 차단이 제일 중요하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기저귀를 확인하며 욕창이 발생했는지 피부 발진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체위를 변경하여 욕창을 방지해 주어야 하는 것도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2부 아름다운 배웅에서는 요양원에서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글이 담겨 있었다.



노노케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이야기다
100세 시대 더 나아가 12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그런 시대.


주간보호 센터 5일 실습할 때 그중 이틀을 생신잔치를 했다.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생일이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가 그랬다.
화요일 수요일 연이어 생일잔치를 했었는데 난리도 아니었다.
잔치답게 노래자랑뿐만 아니라 간식도 맛있게 나눠먹는 시간이었다.
아 물론 간식타임은 실습생들은 제외 대상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생일잔치하는 것처럼 어르신들도 생신잔치를 해드리는데
잔칫상 가운데 앉아서 박수 치는 어르신들이 꽤나 귀여웠다.


3부 아름다운 청사진에서는 노인 치매예방 논술 프로그램
'어르신 구연동화'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




책을 읽으며 짧게나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얕았던 지식들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었던 책 요양원 일기
꼭 요양보호사 공부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큰 공부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