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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 - 생각보다 큰일은 일어나지 않아
햄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제목이 다소 욕 같이 보이겠지만,
책 제목이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 이다.
내가 애정하는 햄햄 작가님의 책이 드디어 출간이 되어 서평단에 지원했다.
인스타를 잘 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들의 포트폴리오는 꾸준하게 보는 편이다.
시바견 일러스트가 너무 너무 귀엽고 그 내용들이 너무 공감이 가서 책 나오면 꼭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출간이 될 줄이야 :) 너무 기뻤다.

시바견을 빗대어 우리의 이야기들을 풀어서 일러스트와 글로 담아낸 책이다.
잘먹고, 잘싸고, 잘자기.
보기에는 쉬운 이 목표가 참으로 어려울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잘 먹긴 하지만 잘 싸고 잘 자는건 사실 어려운 일-
저 니나노 표정 짓는 시바견 좀 보소 -
수 없이 퇴사를 많이 했던 나여서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계약직으로 한수원 하청업체 한국전기? 기억도 사실 잘 나지 않는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도저히 그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라며 뛰쳐 나와서 그 길로 바로 다른 곳을 면접 보러 가던 날-
진짜 저 표정이었음. 너무 신이나서 눈물이 나왔다.
사무직은 진짜 내 스타일이 아님-
역마살로 물든 내 인생에 나인투식스 다 그렇게 살지만 적어도 내 인생은 나인투식스는 아닌 듯.
백수로 눈뜬 첫날의 기분이란 정말 하늘을 날아갈 듯 하지-
숨만 쉬어도 흥이 난다 시바 라는 이 글이 너무 웃겨 ㅋㅋㅋ
까까는 역시 누워서 먹어줘야한다며 진짜 주옥같은 진리의 글들이 담겨 있었다.
책 보니까 집에서 누워가지고 전기장판 틀고 귤이나 까먹고 싶네-
아 퇴근하고 싶다.
내 저 기분 참 잘 알지-
요즘 엘지 건조기 돌리고 부터 빨래하는 시간이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요즘 건조기 덕분으로 힐링 하고 있음 :)
나는 최근까지 이 일러스트의 주인공 성별이 남자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치마를 입고 나온 모습 보고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지하철 문에 낑긴 시바 ㅠㅠ 너무 귀엽 ㅠㅠㅠㅠ
하지만 저걸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진짜 최악의 경험이었다.
서울 지하철 진짜 와 ㅋㅋㅋ 그냥 우와 라는 탄식밖에 나오지 않았던 경험-
시바견 친구 팬더가 나오는데 진짜 이 친구 골때림-
회사 다녀서 좋은 점은 똥 눌때 제일 행복하단다.
똥 싸면서도 돈을 버는 기분이라는데 진짜 기가 찬다.
근데 친구가 이렇게 말해주면 어이없으면서도 마음 잘 맞아서 되게 행복할 듯 -
정말 책 읽는데 누가 내 일기장 그대로 옮겨 놓은 줄 알았네-
공수레 공수거-
마음 비우고 살아야지 그렇고 말고.
서른 한번째 크리스마스라면 작가님은 분명 나와 동갑이거나 비슷한 또래임에 틀림없다.
어쩐지.. 내 마음을 너무 잘 아시더라.
인생 별 것 없다는 진리가 담겨있었던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
걱정 가득하고 가슴 답답할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직장 때문에 근심 걱정 가득한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책 읽으며 잠시나마 힐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