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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치지 않으면 아이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히라이 노부요시 지음, 최윤희 옮김 / 투영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점점 엄마한테 반기 드는 횟수가 잦아지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야단치지 마세요'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도대체 어떻게 야단을 치지 말라는 건지 궁금해서 구입해 보게 되었다.
전반적인 내용에는 많은 공감을 했는데 특히, 아이의 발달상황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 두라는 저자의 충고에 수긍이 갔다. 즉, 3살부터 4살에 걸쳐 제 1 반항기가 나타나서 '아냐!'라든가 '내가 할거야!'하고 말하는 일이 잦아진다는 걸 부모들이 알아야만 불필요한 야단을 줄일 수 있다는 거다. 이걸 위해 부모 자격 국가 시험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었다. 사실 부모될 자격이 정말로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냥 얼떨결에 부모가 되어서 아이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치는 게 현실이 아닐까?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다.
야단을 치고 싶으면 스킨십을 하라는 제안 또한 눈길을 끈다. 피부 접촉을 통해 아이와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어렸을 때 이 스킨십이 부족하게 되면 '착한 아이'로 자라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도 사춘기 이후 돌발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가 좋은 일을 하면 칭찬하고, 나쁜 일을 하면 야단을 치라고 하는데 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의 기준이 뭐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그 기준이 부모나 교사의 이해에 의한 경우가 압도적이지 않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난'은 '탐색 욕구에 바탕을 둔 행동'인데 이걸 억압하면 자발성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발달단계나 심리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읽으면서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자주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흠이었다. (대발이 아버지처럼 엄한 아버지 얘기와 이에 순종하는 어머니 얘기가 너무 자주 나온다...) 또, 1919년생 할아버님의 글인 만큼 젊은이들의 사고와는 차이가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한 번쯤 읽어 보면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