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세계대전 공습을 피해 페번시가의 4남매는 런던에서 시골 디고리 교수의 집으로 오게된다. 커다란 저택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간 막내 루시는 하얀마녀 제이디스의 저주로 백년동안이나 크리스마스 없는 겨울이 계속되는 나니아왕국으로 들어서게 되고 파우누스인 툼누스와 친구가 된다.
루시의 말을 믿지 않던 형제들은 매크리디 부인을 피해 옷장 속에 숨었다가 나니아의 숲에 발을 딛고나서야 루시의 말이 상상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지만, "아담의 두 아들과 이브의 두 딸이 마녀를 물리치고 왕이 된다"는 예언을 막으려는 하얀마녀의 계락에 빠진 에드먼드를 구하기 위해 아이들은 위대한 사자 아슬란을 만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일단 영화와 소설의 차이로 인한 약간의 각색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점에 만족한다. 원작의 벅찬 감동을 영화가 완벽하게 재현해내길 기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작 일곱 권을 전부 다 읽었다는 사실이 방해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엔딩까지 미소로 바라보게 한다. 아직은 이 모든 이야기의 첫 말문을 연 것일 뿐임을 아는 까닭이다.
다만 영화가 형제애의 회복을 부각시키면서 원작 전반에 장엄하게 흐르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동 관객층을 고려한 선택일 것으로 짐작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반지의 제왕>의 스펙터클이나 <해리포터시리즈>의 화려함은 없지만 단순히 아동판타지로만 치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작품이다.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 진다.
*사족
1. 어린 시절 토요일이면 TV에서 볼 수 있었던 <디즈니 시리즈(영화)>가 생각나는 소박한 판타지영화.
2. 원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블록버스터급 판타지를 기대한다면 재미없게 느낄 수 있다.
3. 출연 배우 명단에 <리암 니슨>이 있어서 어리둥절했는데 아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4.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더라도 조금 있다가 불이 꺼지면 일어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