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죽음 - 어느 법학자의 죽음에 관한 사유
이준일 지음 / 지식프레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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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뷰이다.

그냥 편안한 생각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채워나갈 생각이다.

 

 

이번 주제는 법학자의 글쓰기

최근에 법학교수님들의 외도(?)로 좋은 법교양서가 출간되었다.

우선 고려대 이준일 교수님의 13가지 죽음

이 분은 헌법전공으로 인권 및 평등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고 해당 연구도 활발하신 것 같다.

(물론 본인과 일면식도 없음)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우선 법대교수가 교과서 아닌 교양서를 낸다는 것과

둘째, 문체에서 법대 냄새가 나지 아니하다는 것이다.

 

사실 법대 교수같은 경우 교과서 한권이 수익면이나 활용성면(강의교재)에서

더욱 좋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당연히 책 좀 쓰시는 분들(그만큼 성실하신 분들)은

교과서를 내신 분들이고, 교과서에 익숙한 문체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좀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물론 교과서보다 교양서에 집필에 취미를 가지신 분들도 있다.

그런데 이분은 논문도 많이 내시고 학술서도 많이 내시는 분이라는...

 

서론이 길었다.

 

최근 셸리 케이건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죽음에 대한 논리적인 고찰을 하였다면, 

이 책은 죽음의 법학 또는 법률적인 쟁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대 국가 또는 생활에서 법률과 인간의 삶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아니하다.

태어나면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생신고를 하고,

죽으면서 또한 이 법에 따라 사망 신고를 한다.

(기타 초중등교육법에 의하여 교육을 받고, 근로기준법이나 공무원법 등에 따라

근로관계를 맺으며, 민법 등에 따라 물건이나 집 등을 사고 판다.)

 

죽음의 개념에 대하여 법적 논쟁도 많다.

사망의 개념이니(호흡정지설, 맥박종지설 등), 안락사 문제 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정도의 내용이면 일반 법률 교양서에도 충분히 다루는 문제이다.

그러나 저자는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에 따라 복지의 문제, 사회적 문제 등을

법률과 판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그렇다고 지루한 교과서가 절대 아니다.

인용된 법률만큼 삽화와 문학작품이 등장하니 말이다.

법률과 판례, 문학작품, 영화, 삽화를 잘 배치하여 가독성 있는

교양법률서로 나왔다.

 

마지막 목차인 죽음의 의식에서 

'장사법'(시체를 매장하는 등의 장의 / 장사에 관한 법률이다. )과

'오이디프스 왕'의 한구절, 장이모 감독의 영화 '집으로 가는길'

필립 아리에스의 역사서 '죽음 앞의 인간'

에밀 놀데의 그림 '환자, 의사, 죽음과 악마'

이들의 조합 또는 편집으로 장의(장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빠져들지 아니할 수 없지 아니하겠는가?

(참고로 이런식의 문체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 법대식 문체의 비판 또는 조롱으로 "아니하지 아니하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일본식 표현이다.)

 

 

보론 : 부제

책을 살펴보면 [13가지 죽음]이라는 책제목보다는

그 부제인 "어느 법학자의 죽음에 관한 사유"가 책의 내용을 말해준다.

목차 또한 실질적으로 (목차의)부제에서 그 의미를 더 드러낸다.

(13가지 죽음이라는 자연사, 뇌사, 안락사, 사회적타살, 변사와 검시, 열사, 사형이 분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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