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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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본추리/나쁜 토끼/와카타케 나나미. 202203. p532

: 애정하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의 초기 걸작!

세상 제일 불행하고 고독한 40대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기 전,

조금은 패기 넘치는 30대,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의 아르바이트 탐정 시절의 활약이 담겨있는 나쁜 토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 맞닥뜨린 사상 최악의 9일간.

프리랜서 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가출한 열일곱 살 소녀 다이라 미치루를 집으로 데려오라는 간단한 의뢰를 받고

현장으로 나선다. 그러나 하무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쉽고 짭짤한 건수가 아니라

옆구리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칼날과 발등 골절이라는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미치루를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 한 달 뒤, 이번에는 행방불명된 미치루의 친구 미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는데..

(출처: 출판사 소개 참고)

이번 줄거리는.. 출판사 소개로 대신 했다 ㅎㅎㅎ 아니 500여 페이지고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단서가 나오고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었는데 고작 9일이었다니! 출판사 소개를 보고서야 시간의 흐름을 알았다;

하긴, 실종사건이니 9일이면 이미 너무 오래지난 거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러니까..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를 시간상 순서로 정리해보면

<나쁜 토끼> - <이별의 수법> - <조용한 무더위> - <녹슨 도르래> - <불온한 잠> 순이다.

기존 우리가 익히 잘 아는 40대의 하무라가 아니라 그녀의 과거를 엿볼 수 있기에 프리퀄 느낌이 나기도 하는 책.

그래서일까 그동안 만나보았던 하무라는 약간 내려놓은 듯한 느낌도 줬었는데..

이번 책에선 약간은 약한 모습도 보여지기에 더 짠했고, 역시나 이때도 타인에게 기대질 않는구나 싶어 안타깝기도 했던.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칼에 찔리고.. 골절에 협박, 퍽치기, 납치, 감금까지 당하는 정말 별의 별일을 다 겪는 하무라..

거기다 이번 내용은.. 지금까지 시리즈 중 제일 쎈 수위인 것 같았다. 넘나 충격적인 진실..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다 읽고나니 표지의 토끼들과 토끼탈을 쓰고 있는 모습이.. 확 달라보이며 소름 돋았더랬다.

그동안 시리즈 내에서 슬쩍 슬쩍 언급되었던..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한 '어둠 공포증'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었고 왜 사쿠라이가 하무라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이별의 수법>에서 나왔던 토끼 상야등의 유래(?),

맨날 언급만 되던 하세가와 소장도 뭔가 실체가 드러나게 되어 좋았고

<조용한 무더위>에서 등장했던 무라키도 나오기에.. 넘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라면 무조건 추천!

아직 이 시리즈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도 요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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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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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일본소설/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모치즈키 마이 글,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202203. p252

: <보름달 카페>를 재밌게 읽고 얼마 뒤, 몽실서평단에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라는 제목의 책이 올라왔다.

앗.. 설마? 라는 생각으로 책소개를 읽어보니 역시나, <보름달 카페>와 같은 세계관의 책이라는 걸 알게 되고

바로 서평단 신청! 그리고 받게 된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같은 출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일러스트가 같아서인지 마치 하나의 세트 같아 넘 기쁘다..!

"'보름달 커피점'에는 정해진 장소가 없습니다. 그때그때 당신이 자주 다니는 상점가나 종착역, 한적한 강변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마음이 가는 대로 나타난답니다. 또한 우리 가게는 일반 손님에게 주문을 받지 않아요.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디저트와 식사, 음료를 제공합니다." (p11)

기간제 교사와 시나리오 작가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 시나리오 작가의 길을 택한 세리카와 미즈키.

한때는 정말 잘 나가는 작가였지만 어느순간부터 시청률이 저조해지며 비난을 받게되자 두려움과 압박을 이기지 못해

일에서 도망치고 말았고 결국 지금은 소셜게임 조연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쓰며 살고있다.

어느날 가진 용기를 다 내어 기획서를 제출했지만 역시나 보기좋게 떨어지고 만 미즈키.

낙담한 그녀를 알아본 낯선 이들이 말을 걸며 '보름달 커피점'을 소개해주고 호기심에 그곳을 찾아가게 되는데..

5명의 사연, 4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사실은 과거 어느 시점에 연결고리가 있기에 뒤로 갈수록 그동안 나왔던 떡밥들이 하나둘 회수되면서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몽땅 읽고나면 아하, 이래서였구나! 싶어지는.. 어떻게 보면 성장 소설 같기도 한 힐링 소설이다.

이 책과 내가 먼저 읽은 일러스트집 소설 <보름달 카페>는 출판사를 넘어선 협력 작품이라고 한다!

어찌저찌 두 작품을 다 만나보게 되어 참 기쁘다 :)

<보름달 카페>와 비교해보자면..

<보름달 카페>는 약간 '보름달 카페'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일종의 오프닝이라고 한다면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는 제대로 된 본편이랄까?

그 전에는 삼색 고양이 마스터만 등장했다면 이번 책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우라노스, 사투르누스(=새턴), 비너스, 머큐리 등

태양계의 행성을 담당하는 (아니, 그 자체일려낭?ㅋㅋㅋ) 고양이들이 대거 등장하고 마스터가 별점술사로 나온다.

또 등장인물의 출생 천궁도를 통해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 때문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과 함께 달콤한 쌉쌀한 행성 디저트들을 주는 보름달 커피점..!

수성, 금성, 토성, 천왕성, 명왕성, 그리고 보름달까지.. 읽는 동안 조금은 뜬금없긴 하지만 <세일러문>이 떠올랐다.

예를 들면 세일러문 전사 중 세일러 머큐리는 꽤나 똑똑해서 전자기기도 잘 다루는데

이 책에서 말하길 수성은 전파나 커뮤니케이션을 주관하는 별이라 IT계열과 잘 맞는다고!

호오.. 설마 세일러문의 저자도 요런 걸 알고 캐릭터 설정을 한 걸려나?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ㅋㅋ

기껏 장만한 세일러문을 아직 1권밖에 제대로 못 읽고 있는데 지금 밀린 책들만 다 끝내면 다시 정주행해봐야지 :)

그나저나, 이 고양이 카페는 일본에서만 깜짝 등장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책의 배경이 일본이니께)

노신사는 젊었을 적에 프라하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니까..! 홍홍 그렇담 언젠간 한국에서도? ㅋㅋㅋ 싶었던.

진짜 이런 카페가 있다면~~ 나에겐 어떤 디저트를 만들어줄려나! 어떤 조언을 해주려나..

후속편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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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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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소설을 만났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고 나도 위로를 받게 되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줬던 책.

왜 일본 서점대상 2위를 차지했는지 너무나 잘 알게해준 책, 도서실에 있어요.

(아니 이게 2위면 1위는 도대체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직 우리나라엔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ㅎㅎ)

"뭘 찾고 있지?" (p33)

마트 여성복 판매원으로 일하며 내가 이 곳에서 일하는 게 맞는 걸까 방황하는 21세 도모카.

골동품점을 열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현실은 가구 제조업체 경리로 일하고 있는 35세 료.

전직 잡지 편집자였으나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단녀가 되어버린 현실에 좌절한 40세 나쓰미.

첫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백수 생활 중인.. 자신이 있을 곳을 찾고 싶어하는 30세 히로야.

65세로 40년 넘게 일한 회사를 정년퇴임하고 나서 이젠 뭘 해야하나 싶어진 마사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5명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겨있는 책.

각자의 이야기지만 그 중심에는 '도서실' 사서 고마치 씨가 있다.

초등학교 병설 커뮤니티 센터. 일종의 문화센터라고 볼 수 있는 그 곳에 위치한 작은 도서실.

도서실 안 레퍼런스 코너로 들어가면 몹시도 커다란.. 백곰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 가디건을 입고

바짝 묶은 머리 위에 자그마한 경단이, 그 경단에는 흰 꽃 장식 술이 늘어진 비녀 한 가닥이 꽂혀있는,

고개를 숙이고 양모 펠트하는데 여념이 없는 사서 고마치 사유리 씨를 만나볼 수 있다.

겉모습만 봤을 땐 흠칫 놀라기도 하고 섣불리 말 걸기가 무섭기도 하지만

막상 고마치 씨의 저 한 마디, 높낮이는 없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뭘 찾고 있지?" 라는 한 마디를 듣는 순간 모두 무장해제 되어버리고...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한 후 고마치 씨가 건네주는 책 목록과 함께 딸려오는 '부록'.

고마치 씨가 직접 양모펠트로 만든 후라이팬, 고양이, 지구, 비행기, 게를 부록으로 받게 된 이들!

(왜 이런 뜬금없는 것들을 부록으로 받았는지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요 아이들은 책 표지에 그대로 나와있다!)

거기다 책 목록에는 자신의 관심사와는 뜬금없는 책이 한 권 들어가있기도 해서 이게 뭔가 싶어지지만

막상 그 책을 빌려 읽고, 부록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지쳐있던, 방황하던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동안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하기에..

책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들과 함께 위로 받기도 하고 나 또한 그들처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앞에서 잠깐 등장했던 이가 뒤에서 깜짝 등장하기도 해서 무척 반갑기도 했고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기분에 행복해졌던 시간. 나도 고마치 씨를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마치 씨는 저자의 두 번째 책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에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그 책도 꼭 읽어봐야겠다! 추운 겨울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

+) 책 속에서

할 일이 태산인데 '시간이 없다'는 변명 따윈 이제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나갈 것이다. (p148)

"뭐, 원래 육아라는 게,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투성이니까.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일들이 태반이지."

"네, 네, 맞아요."

"곰돌이 푸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랑 실제로 곰과 함께 생활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잖아요. 그 정도예요."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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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비건 집밥 -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국, 찌개, 반찬 52
김보배 지음 / 길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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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채식요리/오늘부터 우리는 비건 집밥/제로비건 김보배. 202112. p160

: 한창 비건 식단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시도는 해보질 못 했지만..

언젠간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남아있던 내게 이 책, 오늘부터 우리는 비건 집밥이 눈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비건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아직 비건 생활이 대중적이지 않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본인의 예상보다 더

가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한다. 비건 옵션을 갖춘 음식점은 거의 0% 였으며 주변 시선도 좋지 않았기에

고민하던 차 결국 국내외 최초 채식 해장국을 개발, 식당까지 차렸었다고 한다. 현재는 식당은 잠시 문을 닫고

비건 한식을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개발, 유통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활동을 본격화하는 중이라고.

그때 식당에서 판매했던 칼칼 채식 해장국 메뉴부터 시작해 총 52개의 레시피가 담겨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

비건이라고 하면 그저 무조건 채식만 먹겠다! 라는 게 전혀 아니라는 걸,

지구 환경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내 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걸 알려주며 시작하기에 부담도 덜 하고

오히려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을 선사해주기도 했던 책.

당장 무조건 비건! 을 외치기엔 이미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들이 있으니 쉽사리 도전하기엔 어려운 나같은 이들을 위한

하루 삼시세끼를 채식으로 하는 '채요일'부터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한 장 한 장 레시피를 읽어나갔다.

일단 채식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중 기본, 채수를 만드는 법부터 시작해서 비건 고추장, 간장, 마요네즈 레시피,

그리고 이것들을 베이스로 해서 각종 요리를 선보여준다. 첫 시작부터 꽤나 충격적이었는데 사골이 아닌 콩물 곰탕이란다!

듣도 보도 못한 메뉴지만 일단 같이 실려있는 사진은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곰탕과 다름 없어 보여서,

레시피도 따라하기 무척 쉬워보여 언젠간 도전해보기로..



52개의 레시피 중 내가 제일 먼저 도전해본 건 바로 이것! 채수가 없을 때도 걱정 없이 따라할 수 있는

(채수 만들기가 귀차니즘이 있는 나에게는 조금 시간이 걸리길래.... 요 레시피가 딱이다 싶었다 ㅋㅋㅋㅋㅋ)

맹물 버섯 전골! 남편에게 채요일을 선언하고 ㅋㅋㅋ 만들어봤다. 쪼끔 부끄러우니.... 작은 사진으로.....ㅎㅎㅎㅎ

고기를 무척 사랑하고 모든 끼니에 고기가 없으면 아쉽다고 느껴지는 나와 남편이기에..

약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들어 먹어봤는데 호오? 요고 생각보다 맛있었다! 거기다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각종 야채와 버섯들을 잔뜩 먹을 수 있어서도 좋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른 레시피들도 하나씩 도전해보며 채요일을 꾸며봐야겠단 생각을 갖게 해준 알찬 채식 요리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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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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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한국추리/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조영주. 202111. p336

: <붉은 소파>, <반전이 없다> '김나영 형사 시리즈'로 애정하던 조영주 작가님의 신작이 몽실북스에서 나온다는 소식에,

거기다 아독방에서 구매하면 사인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바로 구매했던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표지가 처음에 이미지로만 봤을 땐 해골만 눈에 띄었었는데 웬걸, 받아보니 배트맨이 반짝 숨겨져있었다!

반전 매력 표지에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했던 책.

2006년 10월 31일, 홍콩 란콰이퐁의 좁은 골목 하늘에서 날개 없는 배트맨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2011년 10월 25일, 한국. 코엑스 광장 하늘에서 똑같이 날개 없는 배트맨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 편, 2011년 10월 26일, 7년 전 홍콩 란콰이퐁 할로윈 축제에서 만났던 배트맨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년 할로윈만 되면 홍콩을 찾았던 명주는 포기하기 전에 마지막 시도로 '시티헌터' 해결사 이혁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홍콩과 코엑스에서 벌어진 배트맨 추락사 사건은 과연 연관이 있는 걸까? 그들은 정말 자살한 게 맞는 걸까?

명주는 왜 7년 전에 잠깐 마주했던 배트맨을 다시 한 번 만나고자 하는 걸까?

과연 이번에는 이혁의 도움으로 배트맨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과 홍콩에서 벌어지는 두 사건이 번갈아 전개되기에 초반에는 안 헷갈리게 잘 따라가야지! 라는 마음에 컸었지만

점차적으로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던 책. 점점 뒤로 가면서 모든 실마리가 풀리고 하나로 합쳐질 때는 전율마저 느껴졌다.

너무 끔찍하고 안타까운 진실이 숨겨져 있었기에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붉은 소파>가 떠오르기도 했고..

왜 배경이 계속 2011년일까 궁금했었는데 약 십여년 전 몽실북스 대표님이 출판사 대표가 아니고 조영주 작가님이 아직 작가가 아닐 때, 그저 개인적 인연으로 소통하던 시절에 쓰고 그 의리로 출간되는 특별한 작품이었다고!

그래서 <붉은 소파> 느낌이 먼저 떠올랐던 걸까? 싶기도 했더랬다.

원래 절행시(=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를 쓰시던 당시에는 주석이 상당히 많았었지만

<붉은 소파> 출간시 주석이 많으면 소설이 어려워보인다는 이야기에 주석을 빼고 적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아니 나는 주석이 있는 게 좋던데... 뭔가 오호, 요런 느낌으로 쓰신거구나 오호 좋아좋아 하는 느낌에? 흠..

여튼 그래서 요 아이도 주석을 빼셨지만... 후후, 몽실북클럽에는 그 주석보따리를 풀어주셨다!

그 덕분에 책 속 명주가 좋아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코퍼스 크리스티'가 실존하는 것이었고

그 중 명주가 갖고싶어했고 이혁 덕분에 갖게 된 '스컬 파라다이스'(해골과 자개로 만든 꽃이 달린 팔찌(p25))의 실물을 보게 됐고 그게 바로 책 표지에 있는 저 해골 팔찌였다는 사실에 충격..! 와우 완전 똑같았다!

그리고 주인공 이름도 그렇고... 주인공의 블로그 닉네임 '특급 변소'(작가님 블로그 닉네임이랑 같다..!)도 그렇고...

명주와 친구들이 구매했던 우정반지도 작가님의 경험이고, 명주도 그렇고 작가님도 해골을 무척 좋아하셨다는 걸 보며

명주에게 작가님이 많이 투영된 건가 싶었던. 그래서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ㅎㅎ

할로윈이 배경이니.. 내년 할로윈 쯔음 다시 한번 읽어도 좋을 것 같았던 책.

언젠가 홍콩을 가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배트맨을 찾게 될 것 같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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