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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도둑비서들: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THE ASSISTANTS

북로그컴퍼니 서평이벤트로 알게 된 『도둑비서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문단의 대 호평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카밀 페리의
데뷔작이란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소개
- 우연한 계기로 회사의 돈을 횡령해 학자금 대출을 갚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미국 청년들의 짠내 나는 현실이
통쾌한 풍자와 유머 속에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함
가 꽤 흥미로워서 신청했는데, 와! 기대 이상으로 넘넘 재미있었다♥♥
세계를 자기 마음대로 주물락 주물락할 수 있는 억만장자 언론사 타이탄 회장 로버트의
비서로 6년째 일하고 있는 티나 폰타나는 뉴욕대 영문과를 졸업했지만
산더미같은 - 약 2만달러의 -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가며, 월세로 끙끙 앓는 전형적인 서민이다.
어느 날, 로버트의 비행기 표를 예매하느라 자신의 카드를 긁어 돈을 냈고,
바로 회사에 지출결의서를 올렸는데 항공사에서 다시 돈을 수표로 돌려주면서
처음으로 만져본 큰 돈에 해까닥하여ㅋㅋㅋ 그 돈을 회사로 내지 않고
자신의 학자금 대출을 일시불로ㅋㅋㅋㅋㅋㅋㅋ 갚아버리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진짜 그 놈의 학자금 학자금 학자금 대출!!!
딱 내가 대학교를 입학 할 때 정부에서 학자금 대출을 지원해준다며 사업이 시작되었으나,
그 땐 좋은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모를 때의 그 때의 그 금리는 7.8%(지금은 많이 낮아졌더라).
학생들을 상대로 완전 고리대금을, 이자 챙기기 장사를 시행했던 MB.
'나는 반값 등록금을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그따위 태도로
아주 그냥 혈압을 상승시켰던.... 큼큼,
여튼 지금 생각해도 불화가 날 정도로 나에게도 참 뗄래야 뗄 수 없는 학자금 대출이기에.
티나의 그 갈등이 공감은 되면서도....
나는 크리스찬이니 *-_-* 차마 티나처럼ㅋㅋㅋㅋㅋㅋ 하진 않겠지만 갈등은 이해가 됐다.
(음, "학자금 대출의 요절을 알리는 편지가 왔어."(p91)라는 티나의 말은
참 부럽긴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ㄱ-;)
그러면서도 와 미국이라고 다들 잘 사는 건 정말 아니구나.
거기도 청년들은 고생고생하며 힘들구나.
우리네 현실에서 어른들은 그 땐 공무원 되기도 지금처럼 치열하지도 않았고,
취업 걱정도 지금처럼 힘들진 않았으니
우리보고 그 땐 안 그랬다. 나땐 안 그랬다 이야기가 나온다하지만
설마 미국에서도, 나 땐 안 그랬다. 그 땐 안 그랬다 식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끌리며 재밌었던 것 같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물론 억만장자 로버트에겐 2만 달러쯤은 푼돈이지만,
여튼 그 큰 금액을 자기가 꿀꺽 해버린 티나에게
T&E(출장 및 접대(또는 비용)) 팀장 비서 에밀리 존슨이 나타나고,
이번엔 자신의 학자금을 갚으라 시작하고 에밀리로 끝난 줄 알았으나 마지가 나타나고,
등등등 - 사건이 아주 끊이질 않는다ㅋㅋㅋ
그래서 더 와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 하면서 쭉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고
중간중간 티나의 멘붕 속 말투들,
'내가 도둑년이라니!', '내가 양심에 털 난 년이라니!' 부터 시작해서
아주 그냥 깨알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기 빨리는 와중에 타이탄의 킹카 케빈과 썸도 타고ㅋㅋㅋㅋ
요 장면에서도 티나의 말빨이 딱 보이는 데, '무조건 간단히, 이 멍청아(Keep It Simple Stupid)'를 줄여서 만든 'KISS'는 정말ㅋㅋ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말 같아서, 넘 웃겨서 찰칵ㅋㅋ

그런데, 상사가 참 모두에게 못된 놈이라면 차라리 그 놈 돈을 뜯는 거다 나쁜 놈 돈이니 괜찮다. 라는 자기 합리화라도 할 수 있겠지만
로버트는 자신의 비서인 티나에게 꽤 잘하는, 신사처럼 구는 상사라.......
괜히 내가 미안해지고 갈등되었던ㅋㅋㅋ 티나, 괜찮겠어? 0_0 하면서 읽어나갔던 -
티나가 중간 중간 속으로 인용하는 로버트의 표현들을 보다보면
로버트는 참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예를 들면 '생지옥에 빠진 생쥐 꼴이군', '어처구니가 한 바구니가 없네',
'불나방 불나발 부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등)
그런 로버트의 말 중 아주 명대사ㅋㅋㅋ 라고 생각한 부분이 바로 윗 부분!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잘못을 저질렀으면
남자답게 인정하고 바로잡아."다. 흐흐 :->
뒤로 갈수록 어떻게 일이 전개 될 것인가 긴장도 되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보았던 책.
비서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래서인지 아주 살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떠올랐었던 책ㅋㅋ
결국은 해피엔딩이기에 :^) (뭔가 현실성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ㅋㅋㅋ)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도둑비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