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슝둔 지음, 김숙향.다온크리에이티브 옮김, 문진규 감수 / 바이브릿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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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사실 처음 제목만 보고선, 뭐지? 이거 예전에 일본에서 나왔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비슷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던ㅋㅋ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꺼져줄래 종양군!>이 위즈덤하우스 바이브릿지에서 책으로 다시 나왔다 ;-)

 

"2011년 8월 21일 이른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걸어 나가려는 순간 쿵하고 문가에 쓰러졌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다가 결국 완전히 기절하고 말았다. 그것도... 벌거벗은 채 말이다."

 

로 시작하는, 스물아홉에 림프종 확진을 받고 자신의 투병 중의 일화들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슝둔.

사실 갑자기 내가 암에 걸렸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을 받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우울해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될 수도 있을텐데

(아님 영화 <버킷리스트>처럼 정말 그 동안 못 해봤던, 꿈꾸어왔던 걸 이루어낼 수도 있겠지만..ㅋㅋ)

슝둔은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낙천적인 모습으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힘을 주는 그런 존재였다.

나라면 이렇게 밝게 행동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 꿈이 많은 소녀같은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갔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책을 읽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아이미'라는 토끼 귀가 있는ㅋㅋ 친구가 있는데 퇴근 하고 한시간 버스를 타고 매일 찾아오는,

매일 찾아와서 슝둔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데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런 좋은 친구를 가진 슝둔의 인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친구가 되어줬다는 게, 그런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

 

책 첫 부분에 추천사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작가로는 미생체를 무료 배포해줘서 감동받고ㅋㅋ 무한도전을 보며 더더 좋아진 <미생> 윤태호 작가님과

암.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웹툰인, 내가 정말 좋아하고 감명깊게 봤던 <아만자> 김보통 작가님의 추천사가 있어서, 뭔가 더 읽어보고 싶어졌던 것 같다.

 

그냥 다음 웹툰으로도 볼 수 있지만, 웹툰으로는 못 보았던 슝둔의 자필 원고와 지인들의 추모를 담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슝둔의 <꺼져줄래, 종양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사랑을 받아 영화와 연극으로도 나올 정도였다니,

나중엔 영화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

"2011년 8월 21일 이른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걸어 나가려는 순간 쿵하고 문가에 쓰러졌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다가 결국 완전히 기절하고 말았다. 그것도... 벌거벗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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