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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제프리 디버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1월
평점 :

220. 영미추리/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제프리 디버 외. 20201201-05. p432
: 미스터리 소설 편집자이면서 작가인 오토 펜즐러가 맨해튼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미스터리어스 북숍'.
대형 서점 체인의 책값 행사와 아마존닷컴에 치이던 끝에 친분이 있는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짧은 이야기 한 편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하나, 미스터리적 요소를 포함할 것. 둘,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일 것. 셋, 공간적 배경은 '미스터리어스 북숍'일 것.
그 결과 오토 펜즐러와 미스터리어스 북숍을 아꼈던 수많은 작가들이 무려 17년 동안 단편 소설을 보내주었고
펜즐러는 '비블리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창조해냈고 북숍은 맨해튼의 명물이나 다름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를 매년 만들어 내는 북스피어. 올해로 4년차, 이 책이 4번째 시리즈다.
나는 이런 시리즈가 있다는 걸 3번째 시리즈인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를 통해
작년에야 알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서평단에서 미끄러져 그마저 읽어보지 못 하고 넘어갔었다.
그러던 차에 올해 이 시리즈를 다시 만나게 됐고! 이번엔 서평단에 당첨되어 드디어 만나보게 되었다 :)
그런데 요번 시리즈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이 아니다 0_0 거기다 미스터리어스 북숍이 배경도 아니다!
그래서 살짝 혼란이 오긴 했지만......
딸이 동네 서점을 드나들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서점의 책 도둑을 잡으려 하는 엄마와
책을 해방시켜주려는 책 도둑 '세상의 모든 책들' (로라 리프먼),
마피아 보스의 죽음. '모든 게 다 책 속에 있다'. 그의 장부책의 정체는? '모든 것은 책 속에' (미키 스필레인, 맥스 앨런 콜린스),
대외적으로는 사업가, 자선가지만 카르텔의 배후라고 알려진 이의 유일한 약점이 책? 용인할 만한 희생 (제프리 디버),
자신의 할아버지의 말 밖에 증거가 없지만 복수를 하고자 상대가 아꼈던 책을 훔치려는 제3제국의 프롱혼 (C. J. 박스),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낳기 시작하고 결국 파멸을 향해 가게 되는 유령의 책 (리드 패럴 콜먼),
책을 사랑하지 않았기에 책에 배신당하는 이야기가 담긴 죽음은 책갈피를 남긴다 (윌리엄 링크),
혼자만의 착각으로 인해 인생을 망치게 되는 망자들의 기나긴 소나타 (앤드루 테일러),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방인을 태우다 (데이비드 벨)까지.
'책'을 주제로 한 8인8색 미스터리 단편들이 담겨있기에
책을 좋아하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라면 일단 재미는 보장한다!
아는 작가는 단 한 명, 제프리 디버 뿐이었고 나머지 7명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봤는데
나머지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보고 싶어졌던. 또, 이 시리즈의 나머지 3권도 언젠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에서
"그런데 내가 책방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아이들이 참된 독자가 되길 바란다면 자기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애들 스스로 발견해 내야만 한다는 거죠." (p17)
- 우리 꿈꿈이가 부디 마음에 쏙 드는 책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길. 아직 멀긴 했지만......
이왕이면 나랑 취향이 맞는 책들을 좋아해줬음 좋겠다 :P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시간이 흐르면 책도 숨을 쉬어야 합니다. 걔네는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요. 갇힌 채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겁니다.
딱 봐도 아주 오랫동안 아무도 걔들을 읽어 주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읽기는 커녕 펼쳐 보지도 않았다는 걸." (p33)
- 굉장히 찔렸던 문장. 읽고 싶어 구매했으나 장식용으로 전락해버린 책이 몇 권이던가.....
새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책을 데려오는 나를 반성하게 되는..... 조금만 더 기다려줘 책들아.....